"‘라스트 마일 딜리버리’를 빨리 잘하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고 우위를 점할 것"

파이가 커진 온라인 신선식품배송시장에서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품질을 높이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현대식품관 투홈. <사진=현대백화점>
▲ 파이가 커진 온라인 신선식품배송시장에서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품질을 높이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현대식품관 투홈. <사진=현대백화점>

 

[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온라인 식품시장 매출이 늘어나면서 신선식품 새벽배송시장에 많은 유통 업계들이 뛰어든 가운데 2021년 올해 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차별화로 업계들은 배송 품질에 주안을 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파이가 커진 온라인 신선식품 새벽배송시장에서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5인 이상 집합금지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등으로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내식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쇼핑에서 최후의 보루였던 신선식품이 온라인 유통업계 핵심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신선식품을 구매할 때 신선도 확인을 위해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과 함께, 배송 과정에서 변질될 것을 우려해 온라인 배송을 꺼려했다. 온라인 유통업계도 신선식품이 가진 짧은 유통기한으로 인한 높은 폐기율, 소비자의 주관적인 신선도 기준, 콜드체인(입고부터 배송까지 저온 관리)시스템과 냉장차 인프라 구축, 포장 부자재 비용에 따른 높은 물류비로 신선식품 온라인 배송시장에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2015년 마켓컬리가 국내 최초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마켓컬리의 성장에 고무받은 쿠팡 등 기존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콜드체인 인프라 구축과 함께 신선식품 새벽·당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국내 새벽배송시장의 판이 더욱 커졌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은 불과 4년 전과 비교해 40배 가량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시장 규모는 2018년(4000억 원)에 비해 2배가 넘는 1조 원 가량에 달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소비 확산과 함께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을 전망해 이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과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식품관도 이에 가세했다. 또 네이버도 지난해 8월 홈플러스, GS프레시, 농협하나로마트와 손을 잡고 '장보기' 서비스를 확대 개편하는 등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올해도 급신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더라도 신선식품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온라인 쇼핑의 편의성을 경험하고 학습한 소비자들이 늘어났으며, 1인 가구·워킹맘 등이 증가하는 추세와 함께 혼밥 등 비대면 트렌드가 퍼져나가면서 온라인 신선식품배송 시장이 계속 촉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커진 온라인 신선식품 새벽배송시장 잡기 위한 업계의 차별화 전략

신선식품배송 시장에 뛰어든 업계는 올해 어떤 전략과 차별화로 우위를 선점하려고 할까.

마켓컬리는 소비자의 지속적인 만족도가 재구매율로 이어진다고 보고 올해도 상품위원회라는 내부 절차를 통해 상품 관련 품질을 높이고, 기존 정육·수산 상품들에서 국거리 등의 일반 품목까지 품목 다양화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또 고객 주문을 더 많이 처리하기 위한 상반기 김포 물류센터 확장을 예정하고 있다.

SSG닷컴은 그룹 계열사들과의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에서 강점이었던 신선식품 역량을 활용해 온라인에서 주문한 뒤 계열사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찾아갈 수 있게 하는 방식과 함께 오직 SSG닷컴에서만 판매하는 계열사 제품들을 늘림으로 차별화를 만들 계획이다.

쿠팡의 로켓프레시는 현재 구축한 축구장 14개에 달하는 냉동, 냉장 전용 물류 인프라로 제품을 신선하게 보관한 상태로 바로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을 강화할 예정이다. 쿠팡은 전국에 촘촘하게 들어선 배송망과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주문 패턴을 분석한 입고와 빠른 출고를 내세우고 있다. 

GS프레시는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구축한 물류 인프라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의 빠른 공급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또 3000만 이용자를 가진 네이버와의 연계로 유통업체 자체 온라인몰이나 기존 오픈마켓보다 더 많은 고객을 유도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국 별미’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든 배달플랫폼 기업 배달의민족(배민)도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제휴를 맺고 지역의 신선한 먹거리를 산지 직송으로 소비자와 연결해주는 서비스 운영을 더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백화점 처음으로 온라인 새벽 신선식품 배송 시장에 진출한 현대식품관 투 홈도 백화점에 입점한 고품질 상품을 새벽에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을 차별 포인트로 두고 올해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들 중 어떤 기업이 신선식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까.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는 “디지털 문명이 자리잡으면서 세계적으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대형마트보다는 손으로 간단하게 (식품을) 주문해 먹는 시대가 됐다”며 “이제 장소 위치나 매장의 크기가 경쟁력이 아닌,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상품이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뜻하는 용어로, 유통업체들이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배송 품질에 주안점을 두면서 생겨난 신조어)’를 빨리 잘하는 기업이 신선식품배송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신선식품시장의 경우 식품의 신선도라는 품질이 중요함에 따라 D2C (Direct To Consumer·대형마트 등 중간 유통단계를 없애고 제조 업체가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소비자 직거래)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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