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잇는 북미대화와 남북대화 대전환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 다하겠다”
“기후변화 등 지구적 문제에도 상생정신 발휘돼야, 수소경제와 저탄소 생태계 육성에 속도”
“이제 메달이 중요한 시대 지났다, 스포츠 인권 보장받으면서 스포츠 즐길 수 있도록 지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본관 1층에서 2021년 신년사를 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본관 1층에서 2021년 신년사를 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신년사에서 북미 대화 진전을 위한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남북관계의 키워드로 ‘평화’와 ‘상생’을 강조하면서 “코로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상생과 평화’의 물꼬가 트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서 밝힌 신년사에서 “올해는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년이 되는 해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국제사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남북은 손잡고 함께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과 핵무기 없는 평화의 한반도야말로 민족과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의무”라며 “정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에 발맞추어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멈춰있는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얘기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남북협력만으로도 이룰 수 있는 일들이 많. ‘평화’가 곧 ‘상생’”이라며 “가축전염병과 신종감염병, 자연재해를 겪으며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하고 있다. 우리는 많은 문제에서 한배를 타고 있다. 남·북 국민들의 생존과 안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서 “코로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상생과 평화’의 물꼬가 트이기를 희망한다”며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한-아세안 포괄적 보건의료 협력’을 비롯한 역내 대화에 남북이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북한의 참여를 독촉했다.

이어 “코로나 협력은 가축전염병과 자연재해 등 남북 국민의 안전과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들에 대한협력으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협력이 갈수록 넓어질 때 통일의 길로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 동력은 대화와 상생 협력이다.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지금까지 남과 북이 함께 한 모든 합의, 특히 ‘전쟁 불용’, ‘상호 간 안전보장’, ‘공동번영’의 3대 원칙을 공동 이행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한반도를 넘어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평화·안보·생명공동체’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린 뉴딜과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협력에 대해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상생의 정신이 발휘되어야 한다”며 “정부는 수소 경제와 저탄소 산업 생태계 육성에 더욱 속도를 내고 세계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얘기했다. 아울러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P4G 정상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소프트파워와 관련해 “소프트파워에서도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이다. 우리 문화예술은 민주주의가 키웠다. 우리 문화예술의 창의력, 자유로운 상상력은 민주주의와 함께 더 다양해지고 더 큰 경쟁력을 갖게 됐다”며 BTS와 블랙핑크, 영화 <기생충> 등의 성과를 짚었다.

스포츠와 관련해선 손흥민, 류현진, 김광현, 고진영 선수를 비롯한 체육인들의 성과를 언급한 뒤 “이제는 메달이 중요한 시대는 지났다. 함께 즐기는 시대”라며 “정부는 전문 체육인들과 생활 체육인들이 스포츠 인권을 보장받으면서 마음껏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간섭 없이 지원하겠다”고 체육계 내의 인권문제에 대해 얘기했다.

외교 방향에 대해 “한국은 당당한 중견국가로 선진국과 개도국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며 상생할 수 있도록 ‘가교 국가’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신남방, 신북방 국가들과의 교류와 협력 확대 및 중국, 러시아와의 서비스·퉂 FTA,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과의 교류확대 멕시코 등 태평양 동맹과의 협상을 가속화하고 CPTPP 가입 적극 검토 등을 제시한 뒤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서도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한일관계 개선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검증된 보건의료 역량과 높은 시민의식, 우수한 문화 역량과 디지털기술의 발전, 탄소중립 사회의 의지, 높아진 국제사회에서의 역할과 위상을 통해 대한민국은 소프트파워에서도 책임 있는 선도국가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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