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관심 갖는 이유는 권리당원 가입위해서
국민의힘 관심 갖는 이유는 ‘성폭행 의혹’ 때문에

4.7 재보궐선거 정국이 시작됐다. 이제 정국은 4.7 재보궐선거라는 블랙홀로 빠져들 것이다. 천안함 침몰과 같은 핵폭탄급 대외 변수가 아니라면, 선거가 끝나는 날까지 재보궐선거 이슈가 정치권을 함몰시킬 것이다.

그렇다면 선거 결과는 어떻게 될까?

많은 전문가들이 야당의 승리를 점치고 있는 듯 하다. 전문가들이 이런 견해를 밝히는 데는 최근 공표되는 각종 여론조사들이 영향을 미치는 듯 하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응답이 여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많고, 제1 야당인 국민의힘이 여당인 민주당을 지지율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결과들을 바탕으로 제1야당 일부에서는 서울시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승리를 장담하는 발언들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구글 빅데이터는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구글 빅데이터 지수로만 살펴보면,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국민의힘에 대한 현 시점의 구글 빅데이터 지수도 ‘거품’이 상당히 끼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과 관련한 구글 트렌드를 살펴보면, 민주당 연관 검색어로 <민주당 권리 당원 가입>이 급상승 하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선출과 관련해 유권자들이 자신의 의사를 반영하기 위해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과 관련해 급상승한 연관 검색어는 무엇일까?

국민의힘 관계자 입장에서는 아쉬움을 느낄지 모르겠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최근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김병욱 의원 성폭행 의혹’ 폭로 사건이다.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일부 국민들은 이런 반론을 할지도 모르겠다.

‘여론조사는 국민들에게 지지의사를 직접 묻는 방식이고, 구글 빅데이터는 단순히 검색량만을 바탕으로 추론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글 빅데이터는 믿을 수 없다. 여론조사가 더 정확하다.’

과연 그럴까?

우리나라 여론조사가 얼마나 정확하게 실시될까? 우리나라에서 실시되는 여론조사가 과연 ‘과학적’으로 믿을 수 있는 것일까?

가장 최근에 실시된 여론조사 하나만 살펴보도록 하자. 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32.7%,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27.2%로 집계된 여론조사다.

정당지지율을 조사하는 문항을 살펴보면 <선생님께서 평소 지지하거나 조금이라도 더 호감을 가지는 정당은 어느 정당입니까?>라고 되어 있다.

이런 문항으로 정당 지지율을 정확히 조사할 수 있을까?

이해가 잘 안되는 독자들을 위해 부연 설명을 하도록 해보겠다. 문항에서는 ‘호감’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조금이라도’라는 표현도 문제되나, 일단 지금 이 순간은 호감이라는 단어에만 집중하도록 하자.

여론조사에서 호감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순간, 엄밀히 따져서 정당 지지도 조사가 아니라, 정당 호감도 조사가 되어 버린다.

이렇게 설명해도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독자들이 꽤 있을 것이다. 정치가 아닌 일반 기업 마케팅을 예로 들어서 설명해보자.

스마트폰 기업들이 마케팅 조사를 하면서 ‘윙폰’ ‘듀얼폰’에 얼마나 호감을 갖고 있습니까? 라고 물어본다면, 호감을 갖고 있다고 응답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호감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구매’를 할까?

제품에 대한 호감도와 ‘구매 의사’는 명백히 다르다. 구매에 이르기까지는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정당에 대한 ‘호감도’가 있다고, 선거철만 되면 무조건 유권자들이 표를 던져줄까? 호감도와 구매 의사가 명확히 다르듯이, 호감도와 투표 의사는 명명백백히 다르다. 그런데 우리나라 여론조사 업체는 호감도와 투표 의사를 구분하지 않고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언론 또한 이를 검증하지 않고 무비판적으로 보도를 하고 있다.

더 한심한 것은 본인들의 ‘사활’이 걸려 있는 문제에 대해 당사자들이 무비판적 수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 했다. 자신 스스로 수양을 해야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난관을 헤쳐나갈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국민의힘 구성원들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만큼 스스로를 갈고 닦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구글빅데이터의 답은 이렇다.

NO

 

 

홍경환 <빅데이터로 보는 이슈&트랜드> 대표
▲ 홍경환 <빅데이터로 보는 이슈&트랜드> 대표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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