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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슈] 여권 '제3후보 불씨' 김동연?…등판 가능성 '모락모락'

'박영선 불출마' 대전제 김동연 출마 보도에 민주당 즉각 일축
박광온 사무총장 "박 장관 안 나올 가능성 있나?" 반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자수성가형·전문성·충청권 출신 강점에 '제3후보 카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흥행에 적신호가 켜진 더불어민주당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대신 제3후보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차출설이 재부상하고 있다. 

한 달째 '나홀로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경쟁 후보로 박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지만, 중도층 확장을 위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항마로 김 전 부총리 카드를 띄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현재 우상호 의원과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장관 등 민주당 후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대표에 밀리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윈지코리아 1월5일자, 동아일보 1월3일자 조사)

민주당은 일단 김 전 부총리 출마설에 선을 그었지만, 아직 박 장관이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지 않은 만큼 제3후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영선 대신 김동연 출마, 與 "이미 흘러간 이야기" 

우선 지난 15일 조선일보에서 김 전 부총리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소설같은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장관이 불출마하고 김 전 부총리가 나올 수 있다는 그런 인과관계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는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정세를 잘 분석하는 당직자가 책임 있게 발언한 것"이라며 "다 그렇게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에서 김 전 부총리에게 입당을 권유한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하면서도 제3후보 영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들어본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광온 민주당 사무총장 역시 이날 기자들을 만나 "김 전 부총리의 (출마) 대전제는 '박 장관이 출마하지 않으면'인데 박 장관이 안 나올 가능성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박 장관 측도 이날 "김 전 부총리 출마는 흘러간 이야기"라며 "기사 내용은 오보"라고 부인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의 경선룰은 당원 중심인만큼 박 장관이 불출마하고 우상호 의원과 경선을 벌인다 해도 당내 기반이 약한 김 전 부총리가 승부를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국민 참여 경선 50%로 이뤄지는 경선룰을 최근 확정했다. 만약 여당이 김 전 부총리를 제3후보로 올리려면 100% 시민경선을 하는 국민의힘처럼 경선룰을 바꿔야 승산이 있다. 

여도 야도 '제3후보' 김동연 이름 꺼내는 이유는?

정치권에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야권 유력 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해 중도층 공략이 가능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는 분위기다. 

김 전 총리는 자수성가형, 전문성과 소신, 정치적 전투력, 충청권 출신이라는 점과 최근 코로나19로 경제 리더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통합형의 리더, 신선한 이미지로 평가 받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명박 정부 기획재정부 2차관 시절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무상·보편 복지 공약이 나오자 추가 증세와 국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다고도 발언했다. 또 이번 정부 경제부 총리로 재직 당시에는 소득주도 성장과 혁신 성장 병행론을 주장하며 장하성 정책실장과 갈등 관계를 보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굽히지 않는 소신이 있다는 평이 많아 국민의힘에서도 제3후보 필요성이 거론될 때마다 경제 전문가인 김 전 부총리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영남과 호남 출신이 기본적 지지세를 형성하고 있는 우리나라 선거 지형에서 충청 출신인 것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3후보로 거론되는 또하나의 이유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4.7 서울시장 보선, '제3후보 대 제3후보' 대전될까'라는 제목의 선거 분석 정국진단에서 "민주당은 (야권의) 안철수 단일화로 제3후보를 찾을 수 밖에 없고, 중도확장성을 갖춘 새로운 인물로 김동연 전 부총리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전 부총리가 제3후보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김 전 부총리 본인의 권력 의지와 결단"이라고 봤다. 

김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는 여야 모두 중도 확장성이 관건"이라며 "그런 인물을 찾아 서울시민 앞에 세우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여든 야든 누가 중도 확장성을 가진 제3후보를 만들어내느냐에 승부가 달려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실제 김동연 출마 권유했지만 '거절'…제3후보 재거론 가능성 있어 

김 전 부총리는 여권에서 실제 출마 권유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김종민 최고위원 등 민주당 인사들이 김 전 부총리를 직접 만나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타진했다는 것도 이번 제3후보 김동연 차출설이 나온 배경이 됐다. 하지만 출마 권유에 김 전 부총리는 끝내 불출마로 마음을 굳히고 거절 의사를 당에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이번에 여권에서 다시 '제3후보'로 김 전 부총리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이같은 접촉 사실과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 지지율에 크게 밀리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서울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지지율에 크게 뒤쳐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1~13일 전국 18세 이상 1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 지역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4.7%, 민주당이 24.6%다. 두 당의 지지율 격차가 처음으로 10%P를 넘어선 셈이다. (자세한 내용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

일단 제3후보에 대해 민주당이 선을 그었지만, 민주당에서 박 장관 외에 여권 후보들이 야권 주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크게 밀리는 여론조사가 이어질 경우 '제3후보'의 필요성이 다시 거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박 장관은 자신의 SNS에 김완하 시인의 ‘뻐꾹새 한 마리 산을 깨울 때’라는 시 전문을 올려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박 장관은 시 전문과 함께 "저도 어디선가 뻐꾹새는 아니어도 작은 종달새라도 되어야 할텐데…그저 부끄럽다"고 적었다. 이에 박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가 임박했다는 의견과 불출마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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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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