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갑질 문제 실질적 해결책 촉구 나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서비스지부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배달라이더 무시하는 갑질 아파트·빌딩 문제 해결 요구 및 국가인권위 진정 기자회견'에서 일부 고급 아파트 및 빌딩 출입 시 헬멧 착용 금지, 건물 이용 제한 등의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서비스지부 관계자들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린 '배달라이더 무시하는 갑질 아파트·빌딩 문제 해결 요구 및 국가인권위 진정 기자회견'에서 일부 고급 아파트 및 빌딩 출입 시 헬멧 착용 금지, 건물 이용 제한 등의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배달 시 ‘갑질’을 겪은 배달업 종사자들이 2일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실질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서비스지부는 2일 갑질 아파트와 빌딩 문제를 해결해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서를 또 제출했다. 배달 종사자 노조인 라이더유니온도 전날 아파트 103곳 입주자대표회의를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낸 상태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일부 고급 아파트와 빌딩은 배달원들에게 패딩 안의 흉기를 숨겨 입주민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으니 패딩을 벗게 하고, 거주자의 안전과 음식 냄새 등을 이유로 헬멧 탈착과 화물 엘리베이터 이용을 강제했다.

홍현덕 지부 사무국장은 “여의도 한 빌딩에 배달을 갔는데 보안 요원이 테러의 위험이 있으니 헬멧을 벗으라고 쫓아왔다”며 “배달라이더가 테러범인가. 우리도 회사에 신상명세서를 다 등록하고 일을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화물용 엘리베이터 탑승을 강제하는 건물 관리사무소 지침에 대해서도 “우린 짐짝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배달업계 노조는 사태 해결을 위해 인권위와 배달 플랫폼사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홍창의 조직국장은 “인권위에 진정하면 권고 정도가 나올 텐데 그걸로는 실질적인 해결이 어렵다”며 “라이더들은 서명 운동을 하고, 플랫폼사에도 해결을 위한 대화를 제안할 것이다. 해당 아파트에도 해결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인데, 그 결과에 따라 해당 지역 배달라이더와 업체들과 해결하는 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이런 일들은 개인이 해결할 수 없으니 배달 업체들이 대신해 나서주길 바란다”며 “인권위도 시정 권고를 낸다면 이것을 바탕으로 라이더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이런 갑질에 대해 대응할 힘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이날 민주노총 기자회견에 참여한 송명숙 서울시장 후보(진보당 공동대표)는 “라이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게 우선이다”며 “특고나 플랫폼노동 같은 경우 노동법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 피해 보고 있다. 각 플랫폼에서 제보를 받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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