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A 보통주 신고서 제출
"2014년 알리바바 이후 가장 큰 외국 회사 기업공개(IPO)"

쿠팡은 12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사진=쿠팡>
▲ 쿠팡은 12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사진=쿠팡>

[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국내 온라인쇼핑몰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공식화했다. 

쿠팡은 1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쿠팡이 상장 작업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쿠팡은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세계 최대 규모의 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게 된 것이다.

상장될 주식 수량과 공모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쿠팡은 보통주를 뉴욕증시에 종목 코드 'CPNG'로 상장할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상장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하고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추진 대상은 쿠팡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 쿠팡LCC(미국 법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공개(IPO) 절차에 따라 쿠팡은 조만간 투자자들을 위한 로드쇼를 진행하고, 공모가 윤곽이 정해진 뒤 NYSE에서 주식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한 달 뒤인 3월에 증시 데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매출 2배 늘어…외신, 쿠팡 가치 55조원 전망

상장 후 쿠팡의 기업 가치는 당초 예상보다 높은 50조 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쿠팡>
▲ 상장 후 쿠팡의 기업 가치는 당초 예상보다 높은 50조 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은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쿠팡>

 

쿠팡은 그동안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30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를 투자받아 '로켓배송'에 필요한 물류 인프라 등에 과감한 투자를 해왔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직매입과 자체 배송 인력을 이용한 빠른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으로 온라인 쇼핑몰 중 성장세가 가장 컸다. 

실제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상장 신청 서류에서 지난해 매출이 119억 7000만 달러(약 13조 2507억 원)라고 알렸다. 이는 2019년 62억 7326만 달러(약 6조 9444억억 원)보다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외형 성장을 가져온 공격적인 투자 전략은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쿠팡에 따르면 순손실은 4억 7490만 달러(약 5257억 원)로 집계됐다. 2019년 6억 9880만 달러(약 7205억 원)보다 1500억 원가량 줄어들었다. 누적 적자는 여전히 수조 원대에 이르지만 적자를 꾸준히 줄여가는 모습이다. 

쿠팡은 상장에 성공하면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온라인 시장 내 쿠팡의 경쟁력은 지속해서 높아질 것”이라면서 “쿠팡의 추가적인 자금 유치와 상장이 모두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상장 후 쿠팡의 기업 가치는 당초 예상보다 높은 50조 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상장 계획 소식을 전하면서 "2014년 알리바바그룹의 블록버스터 데뷔 이후 가장 큰 외국 회사의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IPO 당시 기업가치가 1680억 달러(약 186조 원)로 평가됐다.

쿠팡 측은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국내에서는 증권신고서가 제출되지 않을 예정”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권유행위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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