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형식 “이재명 지지율 탄력, 이낙연 소폭 상승, 정세균 마(魔)의 5%대 넘어”
차재원 “이재명 정책 효과로 1강체제 구축”
황장수 “친문, 이재명 지지하느니 차라리 개헌할 것”
김능구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일 연기 가능성”

(왼쪽부터) 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당대표, 정세균 국무총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왼쪽부터) 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당대표, 정세균 국무총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이 지난 2월 23일 진행한 2월 정국 좌담회에서 4월 재보선이후 대선구도 변화의 흐름을 전망했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의 사회로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열린 이번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과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참여했다.

이번 좌담회 주제는 ‘이재명 1강’ 체제 분석과 4월 재보선 이후 야권의 정계개편 불가피성, 그리고 민주당에서 대선후보 확정 일정 연기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재명 1강 체제’

“기본소득, 이재명 정책 효과... 유리한 고지 선점”

“YS 탁월했지만, 희생양 집단 떨어져나가 결국 지지자 다 떠나...이재명의 화법”

홍형식 소장은 ‘폴리뉴스와 한길리서치’가 지난 2월 20일~23일 전국 1,011명 대상으로 실시한 여야 대선주자 지지율을 분석했다.

홍 소장은 “민주당 후보 적임자 조사에서 이재명 32.1%, 이낙연 16.6%, 정세균 6.2%였고,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지난달 29%에서 32.1%로 더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낙연 대표도 지난달에 비해서 소폭 상승했고, 재미있는 건 정세균 총리가 2주 전에 5.1%로 처음 5%를 넘었는데 이번에 6.2%가 나왔다. 그래서 정세균 총리의 지지율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봐야 된다”고 설명했다.

또 “여야 후보 포함해서 물으니 조금 뭔가 다른 조짐을 보인다”며 “이번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는 2주 전에 27.3%에서 27.0%으로 그냥 현상유지 정도가 된다. 반면 윤석열 총장은 20.3%에서 18%로 2.3% 떨어졌고, 이낙연 대표는 13%에서 14.9%로 1.9%p 올라갔다. 이 대표는 2주 전에 좀 떨어졌는데 그 이전 수준으로 회복을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권후보들간에 재난지원금 기초소득 논쟁이 벌어졌다. 그것이 여권 내에서는 이재명 지사한테 유리하게 작용할 수가 있지만, 국민 전체로 놓고 본다면 그것이 유리하게 작용했을지에 대해서는 제가 장담을 못 하겠다. 이 지표상으로는 안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서도 좀 재미있는 부분은 정세균 후보가 여야 전체에서도 5.8%까지 나왔다. 그래서 보통 우리가 지지율을 5%를 마(魔)의 벽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 총리는 이후의 5% 지지율을 계속 유지를 하면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 수 있지 않겠나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재 ‘이재명 1강’ 체제를 굳히고 있는 원인에 대해 차재원 교수는 “이재명 지사가 상당히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국면으로 흘러갔고 그 국면을 본인 스스로의 정치적인 특장점을 잘 활용해서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있다. 그 두 개가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 지점으로 ‘이재명의 정책’ 효과를 들었다. 그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이 지사가 들고 나왔던 기본소득, 보편적 재난지원금 등 ‘이재명의 정책’이 진짜 실현 가능할 수 있구나라는 상당한 희망을 줬고, 4차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 AI로 인간의 일자리가 계속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기본소득’ 등 이런 부분의 이슈를 선점하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홍형식 소장은 “이재명 지사의 지금 이것이 신박하고 굉장히 정치적 감각이 있는 건 맞는데, 과연 파이를 키우는 전략인가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이라며 이번 의료법 개정안 의협 파업에서 이 지사의 ‘간호사 주사 허용’ 발언에 대해 “아마 의사 집단들은 절대적으로 돌아설 것이다. 한번 논쟁을 벌일때마다 하나의 집단을 희생양을 삼아야 되고 그런 집단이 하나씩 발생한다. 항상 이재명의 화법은 그런 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YS의 사례를 들었다. “탁월함이 사실 DJ보다 YS가 뛰어났다. 그런데 YS가 막판에 왜 무너졌을까”라며 “매번 개혁 하나하나가 참 절묘했다. 토지공개념에서 시작해서 하나회 문제, 역사 바로세우기 등등 기발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런 논쟁이 한 번 한 번 벌어질 때마다 외연이 확장이 되는 게 아니고, 그 논쟁에서 결정적으로 타격을 입는 사람들이 있어 조각이 떨어져 나가서 조금씩 조금씩 매번 논쟁에서 떨어져 나갔다. 나중에 YS가 막판에 가다 보니까 지지율이 남는 게 이만한 손바닥만하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친문, 이재명 대선후보 만드느니 차라리 국민의힘과 개헌할 것”

황장수 소장은 “대한민국의 총리는 정권에 의해서 가공을 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총리 출신들이 올라가기 어렵다고 본다”며 “이재명 지사 지지율에서 외부 변수가 없이 내버려 둔다면 여권의 후보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문제는 이재명 지사 전체 지지율, 여야를 합쳤을 때 30% 넘는 게 거의 없다”면서 “이재명 지사의 컬러와 열렬한 지지층도 있지만 어떤 진영에서는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며 ‘친문의 비토’ 분위기를 언급했다.

그는 친문에서 ‘이재명 대선후보로 하느니 차라리 개헌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연 문 정권 친문들이 이재명 지사를 대선후보로 만들겠느냐”며 “현재까지 그들의 논리적 일관성을 보면 안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다른 후보가 여의치 않다면, 차라리 국민의힘에 ‘개헌하자’고 던져서 여야 합의로 개헌이 된다. 지금만큼 개헌하기 좋은 여건이 있는 때가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재명 지사 지지율이 지금 정도에서 더 높아진다면 여권에서 경보가 울릴 것이고, 어떤 형태로든 이 지사를 견제하는 일들이 시작되지 않겠느냐”며 “문 정권 성격으로 봐서는 문 정권이 이 지사를 밀어주고 인정해서 (文 정권이) 나중에 힘이 빠져서 무기력한 상황을 그냥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문 정권과 이재명 지사와의 관계는 여권 내부에서의 교통정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 대통령 ‘최고치 덕담’한 이낙연 대표, 반등 기회 잡을지 살펴봐야”

“정세균, 이낙연 대안 될 수 있지만 이재명 독주세 따라잡기 쉽지 않아”

한편, 이재명 지사의 1강체제에도 ‘친문’과의 문제가 좀처럼 쉽게 풀리지 않는 상황이어서 ‘친문’ 지지를 얻고 있는 이낙연 대표의 반등 가능성과 정세균 총리의 대안론에 대해서 거론되었다.

김능구 대표는 “이낙연 대표가 언제쯤 다시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인가를 살펴봐야 한다”며 “이낙연 대표한테 문재인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덕담의 최고치를 다 했다.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당정청”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낙연 대표한테는 다른 어떤 대선후보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중요한 것 같다. 이 보궐선거를 이기게 되면 가장 탄력 받을 수 있는 것은 이낙연 대표”라며 “2월 국회, 개혁적 입법 성과와 함께 신복지 체계나 상생연대 3법들을 주도해나가는 모습 속에서 정책 리더십을 보여주면 상당히 반등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총리에 대해서 차재원 교수는 “정 총리는 상당히 저평가 우량주 같은 부분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 주식을 투자할 때 미래가치 측면에서 봤을 때는 뭔가 있을 것 같지가 않다는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정세균 총리를 바라보는 하나의 시각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이낙연 대표가 대선 주자로서 상당히 가능성이 사라졌을 때, 그 대안으로 아마 제일 첫 번째로 꼽히는 인물이 정세균 총리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낙연 대표가 대선 가능성이 무너졌을 때, 이재명 지사의 독주세가 이재명 대세론으로 갈 수 있다. 그럴 경우에는 정세균 총리가 따라잡을 수가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바로 그러한 우려들 때문에 임종석, 이낙연, 정세균 등 여권 내에서 이 지사에 대한 견제가 나오는 것”이라며 “이재명 지사의 정치적 고립을 노리는 측면도 있고, 특히 임종석 전 실장 경우는 이 지사 낙인을 찍는데 그만큼 이 지사의 독주세가 상당히 견고하다는 뜻”이라면서 “문제는 이재명 지사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이상 정세균 총리가 후발주자로서 과연 이낙연 대표의 공백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시간상으로 상당히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 시점 연기할 것”... 재보선 결과, 야권 재편, 윤석열 등장

한편, 이처럼 ‘이재명 1강’ 체제가 쉽게 바뀌지 않자 친문은 최근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시점 연기론’을 피우고 있다. 당 지도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좌담회에서는 “연기될 것”이라는 일치된 전망을 내놓았다.

김 대표는 “대선후보 확정 시점 연기론이 솔솔 나오고 있는데 당 지도부는 전부 다 부인했다”며 “그런데 5월9일 선거(2017년)가 있었고, 인수위 두 달 치면 3월 9일에 내년 대선이 있다. 민주당은 당헌에서 180일 전에 후보를 뽑게 되어 있기 때문에 (후보 확정이) 6개월 조금 더 남아 대선후보 결정이 굉장히 가까이 왔다”면서 “당내에서는 국민의힘은 120일 전으로 돼 있는데 두 달 전에 후보를 뽑는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형식 소장은 민주당의 후보 확정 시점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근거로 “야권의 상황을 감안하면 유동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가장 큰 야권 변수는 윤석열 총장이 어떤 행보를 취하느냐다. 8월 등장할텐데 여권에서도 상대방 패를 보고 정할 수 밖에 없다. 일찍 후보를 정한다는 건 아니라고 본다”면서 “아마 민주당은 대권 후보를 정하는 시기가 좀 늦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헌이야 바꾸면 된다”고 전망했다.

차재원 교수도 “저도 연기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결국 이번 4월 보선 결과 야권이 승리했을 경우 야권이 재편되고 거기에 따라서 상당히 물리적으로 후보선출을 뒤로 미룰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여당만 후보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여권이 승리할 경우 결국 여당 자체 내의 여권 내에도 재편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당히 아마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문제는 지금 독주세를 갖고 있는 이재명 지사 쪽에선 상당히 반발할 것이다. 그러나 이낙연 대표 체제에서 재보선에서 졌을 경우 이 지사 주가가 상대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무조건 현재 룰대로 가자고 하는 것은 정치적 욕심쟁이로 비칠 수 있어서 이재명 지사 입장에서도 무조건 기존 일정을 고수해야 된다고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고 예상했다.

황장수 소장도 “권력 핵심의 뜻은 연기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지면 김종인 체제가 와해되고 야권 내부가 상당히 분열될 것이고 여러 가지 혼란한 상황들이 전개될 것”이라며 “여권은 아마 내년 대선을 이길 확률이 80~90%라고 생각할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 그림이 임기말까지 강하게 유지되고 (대선후보 확정은) 11월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덧붙여 “그렇게 되면 이재명 지사 입장에서는 좀 불리해지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4월 보선 두군데 다 야권이 이기는 일이 발생하면 여권은 큰 충격이다”면서 “그러면 현재 여권 핵심들의 힘이 무너질 것이고 아마 이재명 지사도 서서히 자기가 야권을 흔들면서 자기 페이스대로 갖고 갈 수 있고, 실제 친문 쪽에서 이재명을 제거한다거나 없앤다거나 이런 부분에 대한 동력도 무너지면서 이재명 쪽으로 급속히 지금 여권도 재편돼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장선거에서 여권이 이기게 되면, 모든 일정이나 계획들이 여권의 권력 핵심의 뜻(연기)대로 굴러갈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승리하면 김종인 체제 더 유지하려 할 것” “야권 패배하면 야권발 개헌세력 나올 것”

“야권, 대선 승리 하려면 수구 DNA 바꾸는 새로운 보수돼야”

4.7 재보선 이후 야권의 변화에 대해 황장수 소장은 “야권이 이기게 되면 아마 김종인 체제를 유지하려고 하는 시도가 더 될 것이고 본격적인 당 대표 선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야권이 지게 되면 아마 야권발(發) 개헌세력들이 튀어나와서 ‘이제 우리는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별로 없다, 이게 이제 여권을 설득해서 개헌을 하자’면서 김무성과, 이재오 등 친이 개헌 세력들이 이쪽으로 또 야권에 영향을 미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야권 패배시에는 “일부 충청도 세력은 윤석열 총장에게 줄을 서려고 또 당이 깨어질 수도 있고, 대선 마지막에 가서는 야당이 합쳐질지 모르지만 상당히 분열하고 각자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형식 소장은 “안철수와의 야권 단일화에서 패배를 해버리면 선거도 가기 전에 당에서 동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만에 하나 단일화가 된 안철수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외형상 야권의 승리이지만, 야권의 주도권을 삼키려고 주도권이 선거 이후에 국민의힘 중심, 보수 중심의 그런 힘은 점진적으로 소멸하게 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김능구 대표는 “야권이 대선 승리를 위해서 기존의 보수가 아니라 정말 새로운 보수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지난 총선전에 보수통합은 있었지만, 실제로 너무나 제한적인 상황,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반문 연합이나 반문 연대가 아니라, 진중권 교수 같은 분들이 보수 대선 후보 캠프의 대변인이 될 수 있는 그 정도의 어떤 변화, 그러한 보수세력의 정계 대개편이 필요하다”면서 “수구의 DNA가 과연 바뀔 수 있는가가 내년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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