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 "20·30·40 세대를 아우르는 인물들이 나와야"
소득주도 성장이 끌어 내린 취업률에 내로남불까지..."청년들 분노로 이어져"
"감성만 가득하고, 안에 정책이 없으면 안된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현우 기자>
▲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폴리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김현우 기자>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남가희 기자] 이번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대 승리를 거둔 국민의힘.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부산 남구 갑·초선·57)은 대선을 앞두고, 젊은 국민의 '당'으로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옛날에 하던 방식을 유지하게 되면, 실패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20·30세대를 아우르는 젊은 당권 주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14일, <폴리뉴스>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박 의원을 만났다. 이날 그는, 재보궐 선거를 기점으로 야당은 국민을 위한 '당'이 되어야 한다면서 선제적인 정책을 내놓고, 야당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며 "국민의힘도 쇄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당 쇄신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은 2가지 측면이라며 "하나는 인물, 하나는 정책이다. '구태의연' 한 인물들이 나오면 당이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차기 당권 주자가 어떤 사람이 되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박 의원은 "지금 대부분 지도부가 60대 70대다. 20·30·40 세대를 아우르는 4~50대에서 인물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생각도 젊은 당권 주자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는 특히, 20·30 세대들의 야당 투표율이 높았는데, 박 의원은 "20·30 세대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많은 교육을 받은 세대"라며 그런 이들이 현 정권에 분노하고 야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먼저 "문재인 정부 들어서 소득주도 성장을 추진하며 청년 일자리가 195만개가 없어졌다. 경쟁은 더욱 격화됐다"고 했다. 소득주도 성장은 근로자의 소득을 인위적으로 높이면, 소비가 증대되면서 경제성장을 유도한다는 주장으로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이다. 

소득주도 성장을 하면서 자동화 기계 추세로 바뀌었고 이로 인해 알바(아르바이트) 자리마저 없어졌다는 해석이다. 박 의원은 "기업들마저 자동화 기계로 바꾸는 추세다. 세금도 높이니까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또 일자리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들이) 엄청난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 분노를 높이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전체적으로 사회적 경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흐름과 소득주도 성장으로 인한 더 격화된 경쟁, 거기에 내로남불에 대한 분노들이 겹친 이유로, 야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사회에 빠진 젊은이들 일수록, 더욱 '공정'을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국제공항 사태의 경우에도 대통령이 와서 말한마디 하니까, 비정규직이던 사람들까지 한꺼번에 정규직으로 만들어줬는데, 그것이 바로 공정하지 않은거다. 그곳에 들어가려고 공부하는 사람은 뭐가 되나. 이런 것들이 쌓이니까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압승 거둔 부산 "내로남불이 민심 건드린 것"

또한 박 의원은 4.7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박형준 시장이 압승을 거둔 것에 대해 "부산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국정실패'였다. 부동산 실패, 경제 실패, 백신 접종 실패들이 연달아 일어났다"며 "무엇보다 부산 사람들은 내로남불 위선을 못참는 강한 성격이 있다"고 했다. 윤미향, 조국, 김상조, 박주민까지 내로남불 이슈가 터져서 박형준 후보의 압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추가로 이번 부산 선거에서 핵심이 됐던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선 '예산 확보가 먼저'라고 조언했다. 박 의원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예산 및 보고를 받고 필요한 예산을 적시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의견에 대해 부산 출신 의원들은 여·야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대통령도 1년 남은 임기중에 추진해야할 것(가덕도 특별법)을 반드시 추진해야하고, 다음에 우리쪽 대통령이 탄생하면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보수는 "자유와 공동체"

박 의원은 현 야당의 '보수'의 개념이 '자유와 공동체'를 뜻 한다며 "진짜 국민의 정당이 될 수 있는 이념적 기반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보수가 있을때 전국 의료보험도 도입했고, 최저임금도 도입했다. 보수가 있을 때 전 국민 초등학교 의무교육도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체가 깨지면, 사회 전체가 깨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공동체를 아우르는 복지 정책이라는 것도 진보가 쓴 것이 아니고 보수가 쓴 것"이라면서 "앞으로 국민의힘은 국민을 위한 정당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현 정부의 '감성정치' 논란에 대해 "정치가 약간의 감성을 갖는 것은 어쩔수 없다. 하지만, 감성이라고 하는 것도 이성 위에 감성을 얹어서 가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성만 가득하고, 안에 정책이 없으면 안된다"고 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1964년 부산 남구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 학사, 미국 하버드대 정책학 석사, 버지니아폴리테크닉주립대 행정학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지난 2013년 4월부터 2015년 9월까지 경기도 행정 1부지사를 거친 뒤, 지난해 7월 제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재 국민의힘 부산광역시당 부산행복연구원 원장을 역임하고 있고, 당 내에서는 국민의힘 중앙홍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주요 인터뷰 내용이다. 

Q. 차기 당권 주자,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박수영 의원도 거론되고 있는데, 출마 의사가 있는지.

저는 제가 하고 싶다 이런 생각보다, 당의 쇄신을 위해서 '이것을 해달라'라는 부탁을 받고 있는데, 아직 제가 결심을 한 것은 아닌 상황이다. 당권은 새로운 인물이 나와서 20·30·40 새대를 아우르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 40대나 50대에서 인물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당권 후보는 우선 물리적 연령도 40~50대로 내려오고, 생각도 젊은,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나왔으면 좋겠다.

 

Q. 20·30 세대의 국민의힘에 대한 투표율이 높았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20·30 세대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많은 교육을 받은 세대다. 그런데 왜 분노하고 있는가. 우리 경제는 많이 성장했다. 하지만, 고도 성장기를 지나서 현재, 연 2% 성장도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 소득주도 성장을 추진했다. 이에 청년 일자리가 195만개가 없어졌다. 경쟁은 되려 더욱 격화됐다. (청년들은) 이걸 느끼는 것이다.

예전에는 알바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는데, 요즘엔 소득주도 성장을 하면서 전부 자동화 기계로 바꾸고 알바자리 마져 없어지는 추세다. 기업들마저 자동화 기계로 바꾸면서 없어지고, 세금도 높이니까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또 일자리가 없어졌다. 그래서 엄청난 경쟁에 직면하게 되니, 분노를 높이지 않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 분노를 넘어서 추가 분노를 느낀다. '내로남불'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대학을 가기 위해서 공부하고, 스펙쌓고, 시험도 보고, 이렇게 하는데 조국 사태를 보니, 스펙 위조해서 아빠찬스, 엄마찬스로 위조한 경력으로 외고(외국어 고등학교)가고, 의대 들어가고, 부산대 의전원 들어가고 하는 것을 보니까 열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저는 전체적으로 사회적 경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흐름과 소득주도 성장으로 인한 더 격화된 경쟁, 그리고 거기에 '내로남불'에 대한 분노들이 겹친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말해, 경쟁사회에 빠진 젊은이들 일수록, 더욱 공정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인천국제공항 사태의 경우에도 대통령이 와서 말한마디 하니까 비정규직이던 사람들을 한꺼번에 정규직으로 만들어주고, 그런게 바로 공정하지 않은 것이다. 그곳에 들어가려고 공부한 사람은 뭔가. 이런 것들이 쌓이니까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Q. 4.7 보선에서 박형준 시장이 압승을 거뒀다. 이런 부산시민들의 민심을 어떻게 생각하시나.

부산은 서울하고 마찬가지로 국정실패가 있다. 부동산 실패, 경제 실패, 백신실패와 같은 것들이 연달아 일어났다. 그에 가랑비 옷젓들이 살살살 젖어온 상황이다. 부산 사람들은 내로남불, 위선, 이런걸 못참는 강한 성격이 있다. 무능한것은 그럴수 있다. 그런데 그게 내로남불로 나타났다. 윤미향, 조국, 김상조, 박주민까지 가랑비 옷 젖듯이 싹 젖어서 막판에 소나기 한번 내렸다. 이렇게 부산 사람들이 내로남불이 한번 생기니까. 확들고 일어나서 박형준 시장이 이기게 된 것이다. 실정이 누적되어 있는 상황에서 부산 특유의 내로남불이 겹쳐서 이런 결과가 만들어진것같다.

 

Q. 가덕도 신공항이 이번 부산 선거에서 핵심이 됐다. 가덕도 특별법을 어떻게 추진해나갈 생각인지. 국회에서 입벅적 지원을 더 할 계획이 있나.

더 이상 입법적 지원을 할 사안은 아니고, 이제 예산을 확보해야 된다.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예산을 받고, 보고를 받고 필요한 예산을 적시에 활용하는 것. 이에 대해 부산 출신 의원들은, 여·야가 없다고 생각한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우에는, 우리(국민의힘) 시장이 나왔기 때문에 대통령이 안도와 줄 것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협박이다. 만약 법이 통과된 사안을 가지고 그렇게 한다는 것은 진짜 탄핵감이다. 지금 대통령도 1년 남은 임기중에 추진해야 할 것은 반드시 추진해야하고, 다음에 우리쪽 대통령이 탄생하면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Q. 현 정부를 두고 '감성정치'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감성과 현실, 어떻게 분배해 향후 국가 발전으로 나아가야 한다 생각하는지.

정치가 약간의 감성을 갖는 것은 어쩔수 없다. 그 감성이라고 하는 것도 이성 위에 감성을 얹어서 가야지. 감성만으로가고 안에 정책이 하나도 없으면 안 된다. 우리사회는 백지장 사회다. 이렇게 보면 괜찮아 보이는 사회다. 뿌리가 깊이가 하나도 없는 사회다. 정치권만 그러면 다행인데 온 사회가 다 그렇다. 저는 산업화를 했지만 지금 도약하려면 온 사회가 공부하는 사회, 축적을 만들어가는 사회를 만들어야지. 일부 정치인들만 공부하는 사회로는 발전할 수 없다. 왜냐하면 서양은 100년, 200년의 축적의 시간을 가져왔고, 중국은 땅이 워낙 넓어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더라도 베스트 패킷을 뽑아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땅도 적고, 시간도 짧아서 사회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전체 사회가 뿌리가 깊은 사회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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