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변화의 파고를 이겨내고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한 몸이 돼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주도, 반도체-자동차업계 동맹, 조선 경쟁력은 해운재건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확대경제장관회의에 앞서 삼성전자 등 산업계 대표 등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확대경제장관회의에 앞서 삼성전자 등 산업계 대표 등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반도체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주도’를 자동차산업은 전기자동차 이행을 위한 ‘반도체와 자동차업계 동맹’, 조선산업은 ‘한국형 선주사업’을 통해 ‘해운 재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삼성전자, SK반도체,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들도 참석한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세계경제는 지금 거대한 변혁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코로나 충격으로부터 회복 중인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전략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절치부심하며 반도체·자동차·조선·해운업 등 주력 산업의 회복과 바이오, 시스템반도체, 친환경차를 비롯한 신산업 육성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제 주력 산업과 신산업의 힘을 더 강하게 키울 때다. 거센 변화의 파고를 이겨내고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한 몸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과 관련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움직임이 가장 뚜렷한 업종은 반도체다.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가 걸린 핵심 국가전략산업이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우리가 계속 주도해 나가야 한다”며 “(지금의)‘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아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강력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자동차산업에 대해 “전기·수소차 생산, 수출이 빠르게 늘어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이차전지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우리의 소형 배터리 기술력은 세계 최고다. 배터리는 우리에게 제2의 반도체”라고 얘기했다.

이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종합적인 지원 전략을 세울 것이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에 대해서도 정부는 기업들과 협력하며 물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업계의 동맹을 통해 국산화율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선산업과 관련해 “조선은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지난 6개월간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휩쓸며 압도적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해운업도 올해 안으로 한진해운 파산 이전의 컨테이너 운송능력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어 “조선과 해운은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를 확실한 도약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직한 숙련 인력의 복귀를 지원하고, 해양진흥공사가 소유하는 선박을 저렴한 용선료로 임대하는 한국형 선주 사업을 더해 해운 재건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관계장관들에게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주요 업종별로 맞춤형 대책 마련에 힘써 달라”고 당부하고 “산업계가 선제적으로 사업 재편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체계도 강화하겠다. 저도 기업의 투자 현장을 계속 방문할 것입니다. 기업인들과 함께하는 오늘의 이 자리가 우리 경제의 회복과 도약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수출회복과 고용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고 “그러나 경제지표와 체감하는 민생경제 사이에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며 국민이 아직 체감하는 상황이 아니라면서 “정부는 지표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욱 신속하고 강한 노력으로 경제 회복의 성과를 국민들이 빠르게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경제 회복의 시계가 더욱 빠르게 돌아야 한다. 수출과 내수가 함께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며 “정부는 확장적으로 편성한 올해 예산과 소상공인·고용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추경 사업을 속도감 있게 집행하고 있다. 각종 소비 인센티브와 110조 원 투자 프로젝트 등 내수 개선 방안들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나아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추가 대책에 나설 것”이라며 “방역 상황과 경기 여건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경기 반등과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리는 포용적 회복을 위해 확장적 재정 기조를 유지하며 필요한 정책수단을 계속 강구하겠다. 방역이 안정되는 대로 과감한 소비 활성화 방안도 준비할 것”이라고 재정을 활용한 추가적 경기부양대책도 얘기했다.

회의에는 정부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최웅선 인팩 대표이사,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비서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안일환 경제수석, 최재성 정무수석, 정만호 국민소통수석, 임서정 일자리수석, 박복영 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