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목적을 위한 매표성 정책"
"'권력의 단맛에 취한' 정권의 벽"
"깨어 있는 국민만이 '포퓰리즘'이라는 '복지의 타락'을 막을 수 있다"

4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사진=최재형 캠프>
▲ 4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사진=최재형 캠프>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15일 국민의힘 전격 입당 후 약 20일 만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출마 선언식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며 " 대통령의 한 마디에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없이 결정되고 집행되는 것을 보았다"며 문재인 정권에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선언문에 ▲감사원장 사임 이유 ▲정권교체 이후의 비전 ▲청년들을 위한 희망 ▲세대·성별·진영 등 사회 갈등 통합 등의 메시지를 담았다.


◆ 애국가 직접 불러 눈길 끌어... 신랄한 문재인 정부 비판  

최 전 원장은 대선 출마 선언식을 시작하며 애국가를 큰 소리로 직접 제창해 눈길을 끌었다. 

다소 긴장한 듯 보였으나 차분한 목소리로 선언문을 읽어나가는 것과 달리 선언문 곳곳에서는 문 정부를 향한 공격적인 표현이 나타났다. 

최 전 원장은 "정치적 목적을 위한 매표성 정책으로, 혈세가 낭비되는 것을 보았다"거나 "'권력의 단맛에 취한' 정권의 벽에 부딪혔다" "그들은 정치적 목적 달성에 필요하다면 국민을 내편 네편으로 분열시키는데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었다" 등 신랄하게 문 정부를 비판했다. 

또 "깨어 있는 국민만이 '포퓰리즘'이라는 '복지의 타락'을 막을 수 있다"며 정체성을 확실히 표현했다. 


◆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 출마 준비 덜 됐나 

이날 가장 많이 나온 말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말이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이 곤란할 때마다 이 표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출마 준비 자체가 덜 된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대북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묻는 질문에 "정치에 입문한 지 오래되지 않아서 로드맵은 없지만 누구와도 만날 용의가 있다"며 "북한의 결정은 결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는 체제다. 실무보다는 정상들이 만나 풀어나가야 하는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든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여정 노동장 부부장의 한 마디 때문에 한미연합훈련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 된다고 단호히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 안보는 우리가 지키는 것"이라며 "우리의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 말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것은 아니다"며 의지를 강하게 표현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국익을 위한 원칙 있는 외교"가 최우선이라며 "강제 징용에 관한 것은 법원의 판결을 그대로 따라야 하지만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과거사와 현재의 우리를 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연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비판 행보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이 지사의 기본소득 공약이 현실적이지 않고 국민에게 현실적이지 않은 공약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국민에게 똑같은 돈을 주는 것은 공평이 아니라 불평등이다. 어려운 사람한테 더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건 알지만 복지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정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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