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표창원, 이해찬 만나 “혁신 리더십 발휘 요청”
30일 예정된 의총서 일부 초선들 작심 발언 준비
백혜련 “열린우리당 시절 ‘비판 목소리’ 당 파괴…경계 지금도 여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조국 사태’로 인한 민심 이반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쇄신론이 점차 커져 지도부 사퇴론으로 확산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지난 25일 의원총회에서 김해영 최고위원과 조응천, 박용진 의원이 조국 사태에 대한 당의 잘못된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또 이철희·표창원 의원은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당 지도부 책임론'과 '쇄신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 의원과 표 의원의 경우는 28일 국회에서 이해찬 대표와 면담을 하고 당의 쇄신 방향을 제안하면서 이 대표에게 ‘혁신 리더십’ 발휘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면담은 이 대표가 이들 의원에게 요청해 만들어졌다.

표 의원은 국회에서 이 대표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리더십을 가지고 당 혁신을 할 것을 기대하고 혁신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 대표도 동의했다”며 “저희는 불출마가 당 혁신 쇄신이라는 충정이라고 말씀드렸다. 구체적으로 이래라저래라 요구는 안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해찬 책임론’을 제기한 이 의원은 “중요한 것은 지도부 책임이다, 아니다가 아니라 우리 당이 쇄신·혁신을 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렸다”며 “20·30대 젊은 층의 지지·호응을 더 받는 정당으로 바뀌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대표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 이해찬, 혁신 요구에 “혁신 필요하고 노력하겠다” 답해
   아직까진 ‘지도부 책임론’에 조심스런 분위기, 쇄신 노력 미흡할 경우 폭발할 듯 

두 의원은 이 대표가 혁신 요구에 대해 “총선에서 국민 마음을 제대로 받고 보답을 해드려야 문재인 정부가 마지막까지 잘해낸다”며 “혁신이 필요하고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 대표는 두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얼마나 상심이 크면 그랬겠냐, 이해한다”며 “정치가 힘들고 나도 30년간 내 의사와 달리 정치에 입문해서 이제까지 해왔지만 좀 쉽게 그만두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같이 공개적으로 또는 물밑에서 거론되고 있는 '쇄신론'과 '지도부 책임론' 등이 오는 30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공론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초선의원 모임에서는 각 의원들이 ‘작심’ 발언할 분야를 나눠 의총에서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한 언론을 통해 “당이 조국 이슈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민생으로 가야 한다. 이슈전환이 필요하다. 의총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며 “이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해야 한단 의견도 소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데 입장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성하고, 국민에게 민주당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가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조금씩 분출되고 있는 지도부 책임론이 큰 흐름을 형성할지는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과거 참여정부 시절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이 위기 상황에서 자중지란 모습을 보여 몰락의 길을 걸었던 만큼 수위 조절을 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의원들의 쇄신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할 경우 수위 조절을 하고 있는 당 내 불만이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

백혜련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비판적인 목소리와 자성이 함께 어우러져 건전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예전 열린우리당 시절에 이런 목소리가 당을 파괴하는 현상으로 나간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경계하는 부분은 지금도 여전히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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