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보다 희생이 당에 더 필요…국가 위기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 지키는 길”
중진들 놓고 “그분들이 쇄신을 위해 자발적으로 동참한다면 훌륭한 결단”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이 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이 6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이경민 기자] 저명한 행정학자로서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이 6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 현역 의원 가운데 첫 불출마 선언이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6월 페이스북에서 밝힌 불출마 선언을 오늘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밝히겠다”면서 “우리 당에 빈 틈새라도 내려고 한다. 그래서 제가 연 작은 틈새가 당의 쇄신과 혁신으로 통하는 큰 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지금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은 내가 당선돼 한 석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희생해서 국민의 마음을 얻어서 당의 지지율을 0.1%라도 끌어올리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100표라도 더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길이다”라며 “그것이 지금과 같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헌법 가치를 지키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례 초선인 저보다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정치력이 큰 선배 여러분들이 나서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정치인은 패배하고 나서야 정치를 그만둔다’는 말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줄 정치인이 자유한국당에서 많이 나와 주었으면 한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국회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강행 처리와 같은 불행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저는 언제라도 의원직까지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음도 밝힌다”며 “자유한국당의 변화와 함께 대한민국이 보다 균형 잡힌 좌우 양 날개로 날 수 있도록 저의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보수 통합에 관해서 유 의원은 “당 지도부는 지지층에 안주하지 말고 중도개혁층의 마음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쇄신과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기존의 생각 틀과 인맥을 깨고 완전히 열린 마음으로 당을 이끌고, 선거연대를 포함한 보수대통합 행보도 본격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출마 관련 한국당 지도부와 교감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나경원) 원내대표에겐 지난주. (황교안) 당대표에 지난 월요일 입장 전달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같은 당 김태흠 의원의 ‘영남권과 강남3구 3선 이상 국회의원 용퇴‧쇄신론’에 대해서는 “다선 의원들 대해서 용퇴해야 한다든지 그런 발언을 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분들이 쇄신을 위해 자발적으로 동참한다면 훌륭한 결단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위기론에 대해서는 “정치집단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살아있는 당”이라며 “그런 부분 아우르는 리더십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불출마 선언 및 권유로 인해 한국당에도 불출마 선언이 줄 이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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