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13일 합당 결의안 의결…흡수 합당 방식 파기
새보수당, 한국당 지도부 그대로 옮기는 것에는 반대 입장
김문수 “후보 단일화 논의에는 참여하겠다”
문병호 “안철수 합류 가능성 낮으나 통합 얘기는 한번 더 나올 것”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보수진영이 4·15 총선을 앞두고 총결집하고 있다. 통합신당의 당명도 ‘대통합신당’으로 잠정 결정되는 등 범 중도·보수 통합신당 창당 작업은 8할 능선을 넘었다. 이는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신설 합당 창당을 제안하고, 통합신당준비위원회에 정병국 새보수당 의원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오는 13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합당 결의안을 의결한다. 새보수당 등과의 신설 합당 추진 권한을 최고위원회의에 위임하는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한국당은 10일 합당 결의안과 관련한 ‘제4차 전국위원회’ 소집을 공고했다. 새보수당·전진당도 각자의 의결 기구에서 신설 합당의 승인 절차를 거친다. 한국당 일부에서 제기됐던 ‘흡수 합당’ 방식의 사실상의 파기인 셈이다.

오는 13일까지 각 당에서 합당을 결의하면, 통합 수임 기구에서 약 일주일간 실무 작업을 마무리한 뒤 늦어도 20일 통합신당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수임기구는 각 당의 물적·인적 기반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수행한다.

통준위, ‘대통합신당’ 당명 결정…유승민 결정으로 통합 앞당겨져

통합신당의 당명도 정해졌다.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는 10일 통합신당 당명을 ‘대통합신당’으로 잠정 결정하고, 당초 오는 20일 예정이었던 대통합신당 출범 예정일을 오는 16일로 앞당겼다.

박형준 통준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준위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당 명칭을 ‘대통합신당’으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히며 “각 당의 내부 논의 절차를 한 번 더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15 총선이 끝난 후 통합신당의 당헌·당규를 전면적으로 손보고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며 “그때 당명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는 단서가 붙었다”고 부연했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통합신당의 당헌과 정강정책 등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며 “문안이 정리되는 대로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당 창당 일정이 앞당겨진 이유에 대해선 “유승민 의원의 결단으로 통합에 속도가 붙은 것은 사실”이라며 “가능하면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빨리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넘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정병국 의원의 통준위 합류도 신당 창당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됐다. 정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합신당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빠르게 추진하겠다. 그러나 바르게 하겠다”며 절박감을 드러냈다.

지도부 구성 놓고 한국당·새보수당 간에 이견 존재

다만 신설 합당의 구체적인 사안에는 이견이 있다. 한국당은 통준위 안에서 합당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새보수당은 양당 협의체에서 우선적으로 이 문제가 논의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신당 지도부 구성,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 선언문을 읽으면서 특별히 언급했던 당직자 고용 승계, 혁신 공천 원칙과 같은 쟁점도 남아 있다.

한국당은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신설 합당’하더라도 기존 한국당 지도부 체제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통합신당의 대표자로는 황교안 대표 단일체제로 가야 한다는 입장도 내세운다. 일단 황 대표 체제로 가고, 총선 이후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자는 것이다.

반면 새보수당은 “황교안 대표를 포함한 한국당 지도부를 통합신당으로 그대로 옮긴다는 것은 ‘새집을 짓자’는 원칙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새보수당 유의동 책임대표는 이날 당회의에서 “통합에 있어선 변화·개혁이 핵심이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했다.

태극기 세력·안철수 통합신당 합류할까

한국당은 ‘태극기 세력’을 끌어안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김문수 자유통일당 대표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유 의원의 요구에 의해 당을 해체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후보 단일화 논의에는 참여할 것”이라는 발언을 남겼다. 반면 우리공화당은 종로에 독자 후보를 낸다며 보수통합에 참여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대통합신당’ 합류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안 전 대표는 1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수세력과의 연대나 통합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의 과거 측근이자 문병호 전 의원은 11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의 합류 가능성은 낮으나, 선거 막판에 한 번 통합 얘기가 더 나올 것“이라며 ”지금 국민당에 참여하는 사람들 다수가 내심 통합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안 전 대표의 통합 가능성은 낮으나, 그 확률이 완전히 ‘0’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을 폭로한 전 김태우 검찰 수사관은 10일 ‘통합신당’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수사관은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파렴치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저지하고자,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가 추구하는 혁신의 가치와 범중도·보수 통합을 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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