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기자회견
“정대협, 故 김학순 할머니 유언 무시하고 납골당 안치”

양순임 사단법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오른쪽)이 1일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 한 식당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양순임 사단법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오른쪽)이 1일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 한 식당에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제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 유가족 단체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이하 유족회)’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퇴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해체를 촉구했다.

양순임 유족회 회장 등은 1일 인천 강화군 서면원 알프스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정의연의 전신)와 윤미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피해자 중심 단체가 아니라 권력 단체가 돼 단체를 살찌우는데 혈안이 돼 있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기자회견장 뒤 현수막에는 ‘정대협 해체하라, 윤미향 사퇴하라’, ‘생존위안부 외면하고 인권운동 웬말이냐’라고 쓰인 글이 붙었다.

양 회장은 정대협 탄생 이전부터 유족회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어느 날 정대협이 이 모든 것을 송두리째 훔쳐가 자신들을 위해 또 하나의 부정의롭고 불의한 이익단체를 탄생시킨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1991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를 비롯한 총 35명의 원고단이 일본으로 건너가 한일협정 이후 최초의 대일 소송을 벌일 때만 해도 정대협은 존재하지 않았고, 그 때 윤미향은 소속 단체도 없이 원고단에 끼고 싶어 했다”며 “그날 이후 윤미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정대협을 만들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접근했다”고 말했다.

또 유족회 측은 고노 담화 발표 당시 만들어진 ‘아시아여성기금’ 보상안에 대해, 정대협은 할머니들에게 ‘기금을 받으면 공창이 된다’는 식의 심한 말을 하며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할머니들이 위로보상금을 받자 정대협이 해당 할머니들 이름을 ‘남산 기림터’ 위안부 명단에서 떼는 천인공노할 비행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양 회장은 “이용수 할머니가 하는 말이 다 맞는 말”이라며 “윤미향이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자성하는 자세가 있어야 했는데, 거짓말만 했다”고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설명했다.

양 회장은 고(故) 강순애 할머니가 생전 국립 ‘망향의 동산’에 “꼭 (다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언니들이 묻혀있는 망향의 동산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이를 정대협에 알렸으나 무시하고 납골당에 안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안부 할머니들은 생전에 정대협과 윤미향을 무서워했다”며 “정부가 더는 이 단체에 대한 지원금을 보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일제가 일으킨 태평양 전쟁을 전후해 군인, 노무자, 여자근로정신대, 일본군 위안부 등 강제로 끌려한 한국인 피해자와 그 유가족들이 모여 1973년 만든 단체다. 1994년에는 사단법인으로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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