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3040세대에 공개발언 기회 안 주는 등 권위적“
김종인식 PK, 중진 배제에 대한 제동걸기 성격
‘보수 용어 쓰지말자’에 중진들 반발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새로 출범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 ‘우려’를 드러냈다. 언로 차단을 통한 1인 지배체제 강화가 우려된다면서 의사결정 방식이 권위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보수’ 용어 사용을 자제하자 요구하고 PK 출신 중진들을 인사에서 배제하는 등의 김 비대위원장의 행보에 당내 중진들의 불만이 있자 ‘야당 내 야당’의 역할을 PK 출신인 장 의원이 자진해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의원은 1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김종인 비대위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노이즈 캔슬링’이라지만, 언로차단을 통한 1인 지배체제 강화가 우려된다”며 ”3040세대를 등용했지만, 그들에게 공개 발언 기회는 주지 않는다. ‘좋은 거수기’가 필요했나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라고 김종인 비대위의 의사결정 방식을 비판했다.

이어 장 의원은 ”‘원 보이스’는 다양한 목소리가 접점을 찾을 때 힘이 생긴다. 접접을 만들어 가는 과정의 투명성이 민주적 의사결정을 담보한다“며 ”공개적 발언을 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진취적인 통합당, ’불평등 해소‘, ’경제혁신위 구성‘ 등 당의 변화를 예감할 수 있는 메시지들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며 ”개혁은 함께 해야 지속가능하다. 독불장군식 개혁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당 또한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김 비대위가 우려는 불식시키고, 기대는 현실화 시켜 성공한 비대위가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야당 내 야당‘ 자처하고 나선 장제원…PK 배제와도 관련있나

’노코멘트‘ 하겠다는 김태흠과 지역 행사에만 중점 두는 조경태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2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장 의원이 일종의 ’야당 내 야당‘ 포지션을 자처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견제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김 위원장이야 실패했을 경우 사퇴하면 그만이지만 남겨진 통합당과 의원들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의 이러한 견제는 김 위원장의 ‘PK 배제’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서실장, 당 사무총장, 대변인 등 핵심 당직의 인선 구상에서 PK는 완전히 빠졌고, 비대위에는 김미애 위원(초선, 부산 해운대을)만 포함됐다. 이는 김 위원장의 당 장악 시나리오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김종인 비대위’ 출범 과정에서 가장 강하게 반발한 조경태 의원 등 PK 지역 중진들의 입김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장 의원이 이러한 김 위원장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서는 것이다.

실제로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이 참석한 2일 오전 의원총회에 불참했다. 해당 의총에 불참한 의원은 장 의원과 본래 김종인 비대위에 강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던 조경태 의원이 있다. 최근 조 의원은 과거 최고위원 시절의 행보와는 달리 의원총회 등 국회 행사에 상당수 불참한 채 지역 일정에 매진 중인데, 그 배경에는 반대했던 김종인 비대위의 출범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는 입장이었던 김태흠 의원은 2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에 대해서는 처음에 반대했다. 그렇기에 (보수, 자유우파 사용 등 이념적 좌표 설정의 문제에 대해서도) 앞으로는 쭉 노코멘트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보수’ 용어 사용 하지말자는 김종인에 반발하는 중진들

장 의원은 2일 다시금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견제 의사를 확실히 했다. 장 의원은 올린 글에서 ”유사민주당 심지어 유사정의당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치 지향점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보수’가 사랑 받기 위해 개혁하는 것이지 ‘보수’를 없애기 위해 개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어 장 의원은 ”보수의 핵심 정책 기조는 법치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사회구현, 삶의 질의 선진화, 북핵 위협 억지와 안보우선 복합 외교, 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교육백년대계 확립, 민간주도, 미래기술주도 경제발전을 골격으로 하고 있다. 어디를 뜯어 고쳐야 하느냐“며 ”정강, 정책을 실천하지 못한 것이 문제이지 정강, 정책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보수의 핵심 가치는 자유와 공정, 책임이다. 무엇이 낡았다는 것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며 ”보수의 소중한 가치마저 부정하며, ‘보수’라는 단어에 화풀이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3선의 조해진 의원 또한 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보수라는 말을 포기한다고 해서 진보진영이 진보라는 말을, 안철수 대표같은 사람이 중도라는 말을 포기하지도 않는다“며 보수라는 명칭을 쓰지 않는 것에 반대했다.

그 이유에 대해 조 의원은 ”용어가 일시적으로 국민들한테 인기가 없다고 해서 포기한 적도 없었고 포기하지도 않았다. 보수는 그것보다 더 넓은 그릇인데 거기에 우리가 제대로 못 담은 우리 책임이지 그 용어가 무슨 잘못이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당의 쇄신을 강조하며 ”과거 가치관에서 떨어지는 일이 있어도 시비를 너무 걸지 말고 다들 협력해야 한다. 국민은 더는 이념에 반응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통합당이 전통적 지지층에 호소해 온 ‘보수’, ‘자유우파’ 등을 더는 언급하지 말 것을 부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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