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2000년 8월 폴리뉴스(당시 e윈컴정치뉴스) 창간 멤버다. 당시 정치부 기자 초년생으로 현 노무현 재단 이사인 천호선 편집국장 밑에서 기자생활을 처음 시작했다. 사실상 폴리뉴스는 필자의 기자입문 매체이자 친정이다. 

당시 자문위원도 쟁쟁했다. 김성식 전 의원을 필두로 조해진 의원, 김헌태 전 매시스 컨설팅 대표, 故 이재경 전 국회의장 정무비서관, 시사평론가 정관용씨 등 여의도 정치에서 소위 ‘한 가닥’ 하는 인사들이 포진해 있었다. 

당시 편집위원 겸 자문위원들이 주 1회 모여 토론을 통해 한주간의 정치전망을 내놓고 정치권 인사들에게 뉴스레터 형식으로 보냈는데 당시 상당한 인기를 구가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폴리뉴스가 어느덧 올해 창간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이름도 바꾸고 영토도 확장시켰다. 정치전문 매체가 종합지에 폴리tv를 개국해 매체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독자층을 넓혀왔다. 

또한 폴리뉴스는 2002년 16대 대선에서 인터넷 신문 최초로 대선후보 토론회를 주최하고 주관했다. 역대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는 컨설팅회사로서 가진 장점인 DB를 활용해 특집 사이트도 운영했다. 2014년에 통일의 리더십이란 화두를 던지며 출범한 상생과 통일포럼은 지난 5월 14차 경제포럼을 개최하면서 우리사회에 다양한 이슈와 화두를 던져왔다. 

이제 폴리 뉴스는 약관의 나이인 20대에 들어섰다. 20년이란 세월이 주는 무게감이 상당하지만 다시 출발선에 선 셈이다. 그러나 작금의 언론매체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힘든 상황이다. 매체도 세월만큼 많아졌다. 이제는 격변하는 매체 환경 속에서 정론직필의 본연의 저널리즘에 충실해야 할 때다.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가 창간 20주년을 기념하며 “그동안 정치적 편향을 배제하고 공정성과 객관성에 기초한 정론직필을 고수해 온 폴리뉴스는, 상생의 패러다임을 선도할 언론매체의 적임자임을 자부하며, 그 가치를 키우고 실천하는 주역”이 되어야 하고 “보다 큰 공동체를 지향하는 상생의 아젠다로서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에 ‘상생과 통일’은 향후 20년 폴리뉴스가 지향할 가치이며 실천 목표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지난날의 우리나라 언론 생태계를 보면 정치권의 곁불을 쬐면서 성장해 온 언론사가 꽤나 있다. 그러한 언론사는 정권의 부침과 연동하여 생을 마감했다. 성장을 계속했지만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폴리뉴스가 정치권의 곁불에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할 이유이며, 성숙하지 못한 성장과는 선을 그어야 할 이유이다.

언론이 오직 두려워 할 대상은 독자다. 광고주에 부화뇌동해서는 언론의 미래가 없다. 우리는 지난 유신시절 동아일보, 조선일보 광고 사태를 보았다. 지금의 언론도 그때의 언론과 다르지 않다. 정론직필의 언론이라면 국민들이, 독자가 살려낼 것이다. 언론이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오직 국민이며 독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팩트다.언론 본연의 역할인 끊임없는 비판 추구는 우리 사회를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폴리뉴스의 기사 한 꼭지, 한 꼭지가 이러한 역할에 충실했다. 비판에 더해 스스로를 자정하는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비판과 자정은 언론의 본령이다. 지난 20년 참 잘 컸다. 축하한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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