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 통합당 정강정책 공통된 게 있다면 빨리 입법화하자”
김종인 “4차 추경...선별적 지원 하자는게 통합당 입장”
주호영 “사법 감독 특위 만들자 제안...재판, 수사 과정서 법치주의 훼손”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 “총선 공약중 여당과 공통된 것은 빨리 입법화 하자”고 요구하며 야당과의 협치를 약속했다.
1일 오전 국회 통합당 비대위원장 회의실을 찾은 이 대표는 김 비대위원장과 만나 반갑게 악수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축하드린다”며 “앞으로 원만하게 정치를 잘 풀어가도록 노력 해달라”고 환영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제가 대표님을 모신 것이 횟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긴 세월이었다”며 “늘 지도해주셨듯이 이번에는 더 많이 지도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그 동안 제1 야당이 쇄신할수 있게 노력을 보여주신 것은 환영할 일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성공하기를 바란다. 기왕에 쇄신하신 김에 우선 야당의 4.15 총선 공약 중 여당과 공통된 것이 있기에 빨리 입법화하는 것으로 갔으면 좋겠고, 두번째로는 이번에 새롭게 고치시려고 하는 정강정책과 여당의 정강정책 중에 공통된 게 있다면 그것도 빨리 입법화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이 대표는 “양당 원내대표가 국회 내 4개 특위 구성에 사실상 합의하고 있다”며 “특히 위원장께서 관심 갖고 계신 비상경제특위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4개 특위를 빨리 가동하고 특히 비상경제특위에서 위원장께서 제일 역점을 두신 경제민주화도 포함해서 논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경제민주화를 포함해서 추진 한다면 상법이나 공정거래법도 여야가 함께 논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 같은 촉구에 김 비대위원장은 “사실은 저는 이번 4.15 총선 이후에 의석 격차가 엄청나게 많이 났기 때문에 의회 운영이 어떻게 될까 염려했다”며 “문 대통령께서 협치를 하겠다고 양당 원내대표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그 이후에 원구성을 하는 과정 속에서 민주적이라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과거에 지켜오던 관행이 깨져오는 바람에 지금과 같이 의회 모습이 종전과는 좀 다른 형태가 됐다”고 그 동안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 때문에 협치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며 “하지만 이번 정기국회를 맞이한 김에 특히 이 대표께서 새로이 정당 대표로서 선출되셨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정치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김 비대위원장은 코로나 확산을 언급하며 “현재 우리가 쫒고 있는 가장 시급한 과제가 코로나 2차 확산이다. 이 문제를 먼저 극복하고 코로나 확산 자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경제에서 파생되는 어려운 문제들을 빨리 정치권에서 해결 해줘야 한다”며 “지금 정부 당국은 조금 난색을 보이고 있지만, 사실은 예측 못했던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처를 강구하기 위해서라도 4차 추경을 빨리 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선별적 지원을 신속히 해야 한다는 게 소위 통합당내 입장이다. 이 대표도 선별지원에 있어선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풀어나가면 여야관계가 쉽게 이뤄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비대위원장의 이 같은 의견에 이 대표는 “말씀 주신대로 4차 추경은 불가피하다 생각한다. 그와 관련된 당정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곧 결론이 날 텐데 4차 추경은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것이라 본다. 며칠 안 걸릴 것이다”며 “국회 문제는 참 아쉽지만 금년 개원 협상 과정에서 2~3달 동안 겪었던 우여곡절을 또 반복할 겨를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중에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기로 약속된 모양이다. 그 논의를 지켜보겠지만 워낙 위기이니까 집권여당이 책임 있고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에 이어 주호영 원내대표도 연달아 예방하며 통합당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먼저 이 대표를 만난 소감으로 “이 대표께서는 인품도 널리 훌륭하다고 알려지셨고 5선 거치시는 동안 의회주의자로 알려져 야당에서 거는 기대 매우 크다”며 “앞서 국난의 짐 지셨다고 했다. 코로나 등 여러 어려움이 국난에 버금가는 시기다. 그 표현이 맘에 와 닿는다. 저희도 최선을 다해서 국민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나 도약할 수 있도록 협력 하겠다. 다만 개원하면서 아직 정상적으로 국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어려울 때 일수록 협치를 통해 국가적 과제를 빨리 해결하는 게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주 원내대표의 환대에 이 대표는 “주 원내대표님 인품에 반했고 흠모하고 있다. 제 1야당 원내대표가 된 뒤에도 온화함을 잃지 않고 국회 운영 동참해주신 것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그런 여야 지도부가 됐으면한다”며 “오늘 양당 원대 회동에서 많은 논의가 됐으면 한다. 원 구성 관련, 개원 협상에서 어떤 진통이 있었는지 안타까운 맘으로 지켜봤다. 원내대표끼리 잘 논의 해주시고 개원 협상 때 같은 우여곡절 이 반복되어선 안된다. 국민들이 걱정할 것 이기에 잘 협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주 원내대표에게도 “김 비대위원장에 3가지를 제안했다. 하나는 양당 4.15 총선 공약 중 공통된 것을 빨리 입법화하자는 것이고, 두 번째는 최근 통합당의 정강정책이 바뀌고 있는데 우리당과 근접한 것들에 대해 입법화를 서두르자는 것이다”며 “세 번째는 며칠 전 주 원내대표의 페이스북을 보니 4개 특위 찬성 해주셨다. 김 위원장에게는 비상경제특위 빨리 만들어서 민생 고통을 빨리 덜어드리자. 상법, 공정거래법 문제 등 함께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하자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제안에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들 간에 특위 논의가 있어서 윤리특위를 발족했다. 나머지 4개 특위도 잠정 합의됐다”며 “저희들은 사법 감독 특위 만들자고 제안한다. 재판, 수사 과정서 법치주의가 훼손되고 있어서 그런 특위를 요구하고 있다. 더 자세한 논의는 오늘 개회식 뒤에 김 원내대표와 상의할 것이다”고 이 대표에게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미래통합당 지도부에 이어 정의당 심상정 대표를 예방했으며 오후에는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원내 주요 정당 대표를 차례로 만나며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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