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델타 /스타트업 거주비자 제도
높은 교육수준과 지역별 균형을 이루는 대학 생태계
혁신 DNA

네덜란드 정원의 풍차와 튤립 <사진제공=연합뉴스>
▲ 네덜란드 정원의 풍차와 튤립 <사진제공=연합뉴스>

세계 최초로 동인도 회사를 설립한, 글로벌 혁신지수 세계 2위(‘18년), 비즈니스하기 좋은 나라 세계 3위(‘17년), 국가별 엑시트 가치평가 세계 7위, 스타트업 스케일업 비중 세계1위, 유럽주요 마켓의 95%를 24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고, 영어에 능통한 고학력 기술 인력이 많으며, 유럽 스타트업 허브 순위 4위인 풍차와 튤립으로 나라 네덜란드 이야기다.

네덜란드 영토는 우리나라 남한의 절반도 되지 않고, 인구도 1700만으로 작고 일조량도 한국의 절반수준으로 열악하지만 농산믈 수출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국가다. 한국보다 작은 영토와 인구를 가진 네덜란드는 어떻게 스타트업 천국이 되었을까?

네덜란드가 창업 천국으로 발 돋음 하게 된 계기는‘14년 12월 스타트업의 국제적 입지강화와 혁신적인 스타트업 유치를 위해 전 EU 집행위원장이었던 Neelie Kroes를 스타트업 특사로 임명하면서다. 또한 내수시장 극복을 위해 스타트업 델타, 스타트업 박스, 창업거주제도 프로그램을 지원하면서 창업 붐이 시작됐다.

스타트업 활성화는 네덜란드 주요 선도산업 10개 이상의 산업 클러스트가 형성돼 클러스트 별로 90분이내 연결 되면서 기반이 됐다. 아인트호벤 하이테크 캠퍼스에는 IBM, NEC등 다국적 기업과 세계50여개 국가의 연구원들과 기업이 서비스와 지식을 공유하고 있고, 델프트 사이언스 파크에는 텔프트 공대,‘18년 세계 인큐베이트 순위 세계 2위의 예스텔프트가 입주해서 활동 중이다. 10대 클러스트는 아인트호벤 등 공대중심으로‘18년 기준 약 4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높은 교육수준과 지역별 균형을 이루는 대학 생태계도 스타트업 생태계에 도움이 됐다. 네덜란드 주요대학 모두 세계 대학 순위 200위권으로 교육수준이 편중되지 않고 산업별로 균일하게 교육 기반을 이루고 있어 기술 혁신 스타트업의 기반이 된 것이다.

주요 엑셀러레이터들도 스타트업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하이테크 엑셀은 아이디어만으로 창업에 도전하는 많은 스타트업에 필립스, ASM을 포함한 28개 기업이 펀딩 등 다양한 방법으로 후원하고 있다.

네덜란드 스타타트 허브인 Startup Delta <사진제공= Startup Delta 홈페이지>
▲ 네덜란드 스타타트 허브인 Startup Delta <사진제공= Startup Delta 홈페이지>

정부차원의 육성 지원책도 도움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타트업 델타다. 정부,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이 협업하는 비영리 공공 민간 파트너쉽 플랫폼이다. 높은 기술력, 기업, 자본, 우수한 인력 등 각 도시별로 분산된 스타트업을 한 곳에 모으는 스타트업 허브로 네덜란드 각 지역의 허브를 연결하며, 정기적으로 만나 지역의 업무와 비전을 공유한다. 협약을 맺은 글로벌 기업으로는 테슬라, 넷플릭스, 우버 등이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과 함께 유망스타트업 유치는 암스테르담 사이언스파크내에 조성된 스타트업 빌리지가 담당하고 있다. 첨단기술과 과학 분야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상호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반상승효과도 도모하고 있다. 창업 5년 이하의 스타트업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 필요한 초기자금을 낮은 이자율로 대출해주는 VFF 제도도 도움이 되고 있다

EU외 국적자가 창업할 수 있도록 1년 동안의 거주허가증을 발급해 주는 스타트업 거주비자와 자사제품과 서비스 자금조달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웹사이트인 스타트업 박스도 외국인 창업 지원에 기반이 됐다.

스타트업 엑시트(투자금 회수)와 규모를 키우는 스케일업도 영향을 미쳤다. 엑시트는‘17년 최소15개 스타트업이 5천만 달러 이상으로 누적 80억 유로를 기록했고, 스케일업 스타트업도‘17년 3237개로 전년대비 5.4%가 증가해 스케일업 비중 약 12%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에라스무스 기업가센터‘17년 자료에 따르면 2013 ~ 2016년 간 스케일업 기업을 통해 3만9000개의 일자리 창출 성과를 이뤘다.

유럽 최대 테크 컨퍼런스인 '더넥스트웹(TNW)' <사진제공=연합뉴스>
▲ 유럽 최대 테크 컨퍼런스인 '더넥스트웹(TNW)' <사진제공=연합뉴스>

스타트업 활성화에는 유럽최대 테크 컨퍼런스인 TNW(The Next Web)도 도움이 됐다. 매년 암스테르담과 뉴욕에서 개최되는 스타트업 컨퍼런스로‘18년에는 약 1만5000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네덜란드 스타트업은 ICT 분야를 중심으로, 핀테크, 전자상거래 솔루션 분야에서 활발하다. 현재 5000여개의 스타트업이 운영 중이고 70여개의 엑셀러레이터와 인큐베이터, 90개 이상의 벤처캐피탈(VC)이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다.

스타트업 육성이 외국인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 등 네덜란드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다른 기업 및 기관들과 함께 함께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관련 정보를 공유한 것이 도움이 됐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EY네덜란드‘기업환경지표’에 따르면‘17년 유럽의 외국인 투자건수는 6653건으로 전년 대비 10%이상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35만3469명의 일자리도 창출되었다.

대표적인 유나콘 기업으로 세계 229개국에서 약 3천만개의 숙소 예약을 제공하는 부킹닷컴(Booking,cm), 전자상거래 및 POS 등 전 세계 온라인 단일 지불플랫폼 애드엔(Adyen), 음식배달 서비스 플랫폼 테이크어웨이닷컴(Takeaway.com)등이 있다.

네덜란드가 창업 천국이 된 까닭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잘 조성됐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허브 역할을 하는 스타트업 델타와 스타트업 빌리지, 혁신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각종 세제지원, 투자금 회수인 스타트업 엑시트가 용이한 점, 스타트업 규모를 키우는 스케일업 활성화, 외국인 창업이 용이한 스타트업 박스와 창업거주 비자제도, 접경국가가 많아 유럽주요 마켓의 95%를 24시간만에 도달할 수 있다는 지리적 장점, 무엇보다 글로벌 혁신지수 세계2위인‘혁신 DNA’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규열 정치경제 국장 /경영학 박사 / 서경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 전규열 정치경제 국장 /경영학 박사 / 서경대 경영학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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