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이 지난 23일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가운데)의 사회로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좌로부터 시계방향순)가 참석한 가운데 정국관련 좌담회를 가졌다 <사진=이은재 기자>
▲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이 지난 23일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가운데)의 사회로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좌로부터 시계방향순)가 참석한 가운데 정국관련 좌담회를 가졌다 <사진=이은재 기자>

 

김만흠 진행자  대선 후보군들 이야기다. 최근 양강구도로 전개되고 있고, 제 3의 그룹은 3%, 4% 정도로 밀려 있는 상황이다. 이 추세가 상당기간 계속 될 것 같은가?

홍형식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현재 차기대권 여론조사의 양강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거다. 일단 경쟁자가 야당에서 누군가 한 명 나와야 하는데, 야당의 대표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이 경제는 민주화를 이야기할지 몰라도 정치는 반민주적인 방식으로 하고 있다. 사실상 차기 대권주자나 차기 정치인들의 활동 공간을 만들어주지 않는 편이고, 오히려 요리하는 분보다 못 하다는 식으로 폄하해 버리니까 야당의 차기 대권주자가 부상되지 않는다. 여당의 경우도 이번 전당대회에서 제 3의 인물이 나올 수 있는 약간의 가능성이 있었는데, 김부겸 후보 등이 참패를 해버리고 하니 실제 여당에서도 다른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 거기다가 이낙연, 이재명이라는 두 인물의 컬러가 약간 대척점에 있으면서 아주 흥미를 자아내게 하는 구도다. 그러다 보니, 노무현 정부 말기 때 여당의 대권주자는 없고 야당 주자만 강세를 띠고, 이명박 정권 말기에 야당의 존재는 약하고 당시 여당의 친박, 친이 간 경쟁이 더 관심을 끌었던, 지금 그런 형국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여야 간에는 게임이 안 된다고 보이고, 여당 내에서 컬러가 다른 두 후보 간에 정치적 가치나 정책적 차이, 이런 것들로 일단 정치적 관심이 좁혀져 있다.

차재원  과거 한나라당 말씀하셨는데 양상이 2007년도 상황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박근혜가 같은 당에서 1, 2위를 다투고, 상대방인 대통합민주신당은 정동영이 되었지만 사실상 한나라당 당내 경선이 본선 결과가 되는, 그러한 상황으로 갈 수도 있겠다는 거다. 그런 가능성이 하나이고, 과연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인데, 일단 국민의힘을 비롯해서 보수 야권에 후보가 없다. 기껏해야 나오는 것이 윤석열 검찰총장인데, 윤 총장도 최근 추미애 장관하고 겨루는 과정에서 많이 의기소침해서 그런지 몰라도 지지율이 많이 빠지는 상황이다. 그러면 2007년도의 재판을 생각하게 되는데,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 가을 정국에서 민주당과 집권세력이 다시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어렵게 잡고 있는 현재 지지율이 계속 유지될 것인가가 관건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결국 내년 4월 서울시장 선거까지 연결될 텐데,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아닌 누군가가 된다고 하면 대선의 양상도 완전히 바뀔 거란 생각이다. 예를 들어 국민의힘에서 공천한 누군가가 됐다고 한다면 그 순간부터는 김종인씨가 대선의 변수가 아니고 상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고, 그 힘을 갖고 소위 말해 반 문재인, 반 민주당으로 뭉치는 상황으로 전개될 여지도 충분하다. 그리고 2016년도 미국처럼 완전히 정치하고 관계가 없던 트럼프 같은 사람, 우리가 전혀 상상도 못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누군가, 아주 명망있는 사람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거다. 그래서 2007년도 한나라당 상황의 재판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변수가 있을 건지는, 이번 가을정국하고 내년 서울 보궐선거를 봐야 된다.

김만흠 진행자  이낙연 대표가 당 대표 후보로 나섰을 때 자칫하면 독이 될 수도 있고 잘하면 본인의 지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했었는데, 당 대표가 된지 얼마 안 됐지만 최근의 흐름은 어떻게 보는가.

차재원  일단 지금까지의 점수는 상당히 실망스럽지 않나 생각한다. 대표적인 게, 어제 4차 추경안이 통과됐는데 이낙연 대표의 첫 작품이라고 알려진 2만원 13세 이상 통신비 지급은 결국 관철이 안 됐다. 물론 여야 간 협상 과정에서 협치란 가능성을 보여준 측면도 분명 있지만, 일부 보도에 보면 이 건 자체가 최재성의 작품이었단 이야기도 있다. 제가 제대로 읽었는지 모르겠는데, 최재성이 이야기를 했고 이걸 밖으로는 이낙연 대표가 대통령한테 건의한 것처럼 모양새가 됐는데, 결국 그 뒷감당은 이낙연 대표가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하면, 당청 간 권력 균형의 추가 여전히 청와대 쪽으로 가 있는 게 아닐까. 그러면 차기 대선후보 1위로서의 정치력, 그리고 미래권력으로서의 파워, 잠재력 이런 부분들을 전혀 발휘하지 못 하고 있는 이야기고,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미래가 과연 순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김능구  8월 29일 당 대표가 되고 나서 당직 인사 하는 걸 보고 저는 상당히 실망했다. 아까 중심축이 계속 청와대에 있는 거 아니냔 말을 했는데, 이낙연 대표는 당내에 자기 정치세력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면 자기가 당 대표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비전을 실현하려면 당직 인사가 모든 것이다. 그게 하나의 메시지가 되어야 하는데, 실제 그 당직 인사는 캠프 주요인물이 그대로 당직으로 옮겨온 거다. 본인 세력이 없으니까, 그 캠프 조직이라는 게 제가 볼 때는 친문, 그중에서 부엉이라 일컫는 세력과 연대한 것인데, 그게 거의 그대로 당직인사에 반영된 거다. 그런 점에서 이분이 독자세력화는 포기한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그리고 최고위원회의도 김종민 최고위원 이하 전부 다 이낙연 중심보다는 문재인 중심에 가까운 사람들이고, 선출직이다 보니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최고위원회의와 당직, 이 두 가지로 자기의 리더십을 검증받는 건데, 최고위원회의에서 리더십을 함께 할 분들도 한계가 있고, 당직도 큰 틀로 보자면 친문인사 중심으로 돼 있다 보니, 독자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됐다는 거다.

그러한 한계가 이런 저런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고, 앞서 언급되었듯이 통신비 2만원 같은 경우는 자기들이 다 해놓고 이대표가 뒷감당하는 그림을 만들었다는 거다. 이낙연 당 대표로 볼 때는 지금 상당한 위기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제 남은 기간도 얼마 없다. 본인 말대로 4개월 정기국회 동안에 무언가 보여줘야 되는데, 정기 국회는 아시다시피 원내대표 중심이고, 그래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이재명 지사와의 양강 구도도 지지율이 왔다 갔다 하면서 유지되어야 하는데 소소한 차이지만 계속 2위다. 더구나 이지사는 뭔가 역동성이 있는데, 이낙연 대표 같은 경우는 뭔가 조금 실망감을 주는 모습이다. 그래서 제가 볼 때, 마음을 다잡고 진짜 분발해야 되겠다, 본인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황장수  이낙연이 과연 대선을 뛸 생각은 있을까? 하는 걸 보면 문 정권이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기획을 하는데 일종의 말 역할을 하는 정도가 아닌가 보인다. 문대통령은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임기말, 차기까지의 구도가 있을 거고, 그 부분에서의 수단이라고 봐야 된다.

이재명 같은 경우는 기본소득, 기본대출, 기본주택 하고 있는데 실제로 컨텐츠가 너무 빈약하고 대중들을 조금 우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진지하게 고민해서 진지한 안을 내야 되는데 이것저것 막 던지면서 그냥 서민들한테 어필하는 거다. 서민들 수준을 굉장히 낮추어보고 저러는 거고, 그걸 가지고 시비를 걸어서 시끄러워지면 오히려 즐기는 양상으로 가고 있다. 저는 포퓰리즘 수준도 못 간다고 보고, 저런 식으로는 절대 성공하지 못 한다.

그런데 중요한 건 다음 대선에 한국에도 포퓰리즘이 착륙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다. 트럼프도 포퓰리스트고, 유럽에도 포퓰리즘이 번지고 있는데 프랑스 같은 경우는 사회당, 공화당이 한방에 다 날아갔다. 만약 올 겨울부터 내년 봄까지 한국에 IMF 같은 상황이 오면, 한국에도 포퓰리즘이 오지 않을까? 저는 97년에 김대중 대통령이 된 건 JP가 밀어줘서 된 것도 아니고, IMF가 왔기 때문이라고 본다. 저는 한국에 경제위기, 특히 첫째로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금융위기가 오면, 세계적으로 다 같이 겪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침체 상황이기 때문에, IMF 때 한국 혼자 겪다가 탈출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상황으로 전개될 거다. 그렇게 생존적 위기에 부딪치는 서민의 입장에서는 급속하게 포퓰리즘으로 휩쓸릴 가능성이 있다. 기성 정당들이 둘 다 망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거다. 포퓰리스트로 이재명을 주목하기도 하는데, 저는 이재명은 포퓰리스트가 아니라고 본다. 그런 상황이 만약 오게 된다면 전혀 새로운 인물이 나타날 것이다.

홍형식  차기 대권주자들을 놓고 보면 그 인물 자체, 각각은 다들 한계가 분명히 있고 문제가 있다. 그런데 대선 경쟁이라는 건 절대평가가 아니고 상대적 경쟁이다. 그렇게 문제 많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을 놓고 봤을 때 그에 준하는 정도의 사람이라도 나와줘야 되는데 현 시점에는 부각이 안 되고 있다. 물론 2년 가까이 남았으니 누군가 나타나서 부상할 수도 있지만, 제가 93년도부터 대권 여론조사를 해온 경험으로는, 한 1년 남겨놓고 혜성같이 등장해서 대권에 접근한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 정도이지 다른 사례가 없었다. 노무현도 사실 지금보다 일찍 부각됐었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은 좀 회의적이다. 이 두 사람의 존속 가능성보다도 새로운 사람이 등장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당분간 두 사람 중심의 레이스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김만흠 진행자  이재명의 행보는 어떻게 보시는가? 전천후로 모든 건마다 나서고 있다.

차재원  이재명은 정책 아이디어도 상당히 좋고 순발력, 기획력, 이슈 만들어가고 아젠다 세팅하는 것, 정말 탁월하다. 어떻게 보면 만기친람 식의 이슈 제기를 하고 있는데, 국민들한테 상당히 기발하게 다가오는 측면도 분명히 있고, 저거 맞다, 정말 정책 잘한다는 생각이 분명히 있지만, 이재명은 일종의 태도 문제를 계속 꼬리표로 달고 다닌다. 특히 이번에 지역화폐를 둘러싸고 조세연구원과 이야기한 걸 보면, 이재명이란 사람이 집권했을 때의 모습에 일종의 섬뜩함을 느낀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한다. 자기하고 맞지 않는 사람에게 본인이 권력이 있다고, 권력의 반도 못 가진 지금 저 정도의 이야기를 한다면, 만약 진짜 절대권력을 가지게 되었을 경우에는 과연 국가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물론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지만 모든 것이 옳을 수는 없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반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자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로 생각해서, 정치적으로 각을 세우는 걸 넘어 감정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차기 대통령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기대하는 부분이 예를 들어 경제회생 같은 것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게 통합이다. 국민통합은 사실 문재인 정부에 기대했던 부분이고,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에도 통합이 가장 핵심적인 가치였는데 그게 지금 제대로 안 되고 있다. 각 진영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재명이란 사람이 되면 정책은 잘 한다고 하지만, 더 갈라지지 않을까? 더 힘들지 않을까? 이런 우려들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저는 향후 여권 레이스에서 중요한 변수가 이해찬이라고 본다. 어제 이해찬 전기 발간 축하연이 일종의 은퇴연이 되었는데, 우리나라에 대통령을 지내지 않은 인사가 이렇게 영향력이 큰 경우를 본 적이 없다. 킹메이커 역할, 누구는 상왕이란 얘기까지 하던데 상당한 정치적 파워를 갖고 있고,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본다. 제가 알기로는 이재명도 이해찬 전 대표의 눈치를 많이 봐서, 예를 들면 이해찬 대표의 가장 측근이라고 하는 이화영을 경기부지사 시켰다가 경선에 떨어지자 킨텍스 사장으로 보냈다. 이번에 영입한 부시장도 제가 알기로 이해찬 대표와 관계가 있는 사람이다. 어제 이낙연 대표는 축하연에 가서 조용필 이야기를 했는데, 좀 뜬금없어 보이지만 이해찬 뒤를 따라가는 행보가 큰 혜택을 받았다는 건데, 그만큼 이해찬을 염두에 두고 있단 거다. 이런 모양새를 보면 향후 민주당 대권구도 자체가 우리가 익히 보아왔던 장면과는 상당히 많이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김능구  이해찬을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될 때만 해도 건강 이상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술을 끊고 담배도 사람들 보는 데서는 안 피우고 해서 상당히 좋아졌다고 한다. 예전에 그분이 잠깐 정치를 쉴 때 60년 정당사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사람은 13대 대통령 선거부터 시작해서 모든 대선에 선거기획단장, 지위가 올라가면 본부장, 그 다음 좀 더 오르면 총괄본부장, 선대위원장, 이렇게 모든 대선에 관계를 한 거다. 그만큼 자기 눈앞에는 이쪽 세력의 대선판을 쫙 그리고 있는 거다. 그 밑에 있는 사람들도 그걸 다 알고 있다. 그러니 차기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 대선 프로그램에도 분명히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가장 성공한 당 대표를 했기 때문에 그 파워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민주당에서 이것은 다들 공감하고 있다.

저는 지난번에 이재명은 만만하게 볼 사람이 아니라고 얘기했었다. 리얼미터에서 15개 시도 단체장 평가를 늘 하는데, 금년 7월에 최초로 1위가 됐다. 그동안은 보통 전라도나 경북지사 잘 나갈 때 TK처럼, 자기 지지층이 응집해있는 지역에서 1위가 나왔는데, 수도권 단체장으로서는 경기도가 처음 광역단체장 1위가 된 거다. 제가 볼 때 이재명은 포퓰리스트 정치인의 측면을 분명히 갖고 있다. 자기도 그걸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기는 거기서 더 나아가 실사구시형의 현실적인 정치인이라고 이야기한다. 성남시장 이전에 많은 선거에서 낙선하면서 상당히 준비를 많이 했었다. 성남시장으로 있으면서도 할 수 있는 싱크탱크라든지 연구원, 이런 것들을 계속 꾸려왔고, 경기도지사인 지금도 마찬가지다. 모든 이슈마다 다 개입하느냐고 하지만, 경기도가 인구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고 거기다 종합행정이다. 실제 지방정부가 하는 역할은 국방, 외교 빼놓고는 다 하는 거다. 그래서 기본소득이다, 기본주택이다, 기본대출이다 이런 게 불쑥불쑥 나온 게 아니라 상당히 준비돼 있다는 거다. 그러다 보니 지금 정의당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이번에 정의당 당 대표 나온 사람들이 전부 다 이재명에게 진보를 다 빼앗기고 우리는 뭐하는 것인가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를 했듯이, 이재명은 영향력, 파워가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서 제일 큰 딜레마는 친문 팬덤, 흔히 말해 문빠다. 그 세력이 민주당 권리당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난번 대선 경선이라든지 2018년 경기도지사 경선을 통해 서로 적대시했던 것을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 이건 어떤 면에서는 이재명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정치의 문제일 수도 있고, 민주당에서 정치하려고 하는 모든 사람의 문제로 보인다. 현재 다들 친문 팬덤 때문에 자기 할 말도 제대로 못 하는 분위기가 쫙 깔려 있다. 그걸 민주당이 해결하지 않으면 더 이상 못 나간다고 본다. 서울시장도 그렇고, 대선도 그렇고. 그래서 이재명을 떠나서 민주당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고, 그런 측면에 이재명도 똑같은 과제를 안고 있는 거다.

황장수  이재명의 가장 큰 딜레마는 돈이 어디에서 나오는가를 말하지 않고 돈을 쓰는 것만 이야기한다. 자기가 대선에 가겠다면 돈을 어떻게 만들 건가 이야기도 해야 된다. 그래서 저 사람이 제일 부족한 부분은 자기가 걸어가고자 하는 사회 시스템이 무언가라는 기본적인 틀을 이야기하고, 그 속에서 기본소득이니 기본주택이니 기본대출이니 지역화폐가 나와야 되는데, 그러지 않고 각론만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신이 생각하는 사회는 어떤 사회냐’라고 총론으로 물었을 때 딜레마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한계가 온다고 본다. 그것이 아직 논쟁의 밖에 있기 때문에 혼자 뛰는 거고, 열렬한 지지자가 좌측에 있는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 갈 수 있겠는가 하는 데는 의문이 좀 있다. 한국에 제대로 포퓰리즘이 소개되지 않으니까 저런 모습이 나오고 있는데 아마 경제가 어려워지면 저런 정도의 포퓰리즘으로는 씨알도 안 먹힐 거라는 게 제 생각이다. 포퓰리즘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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