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민단체와 사전 협의 했다...시의회가 예산 편성 했다”
안철수, “‘날림행정’이자 ‘불통행정’, ‘유훈행정’의 표본”…오세훈, “791억원 세금 쓰여”
기동민, “예전부터 확정된 사항…행안부와 조정과정 거쳐”
시민단체, “차기 시장 선거 5개월 앞두고 졸속 공사 추진 말라”

<em></div>지난 16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em>
지난 16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승은 기자] 서울시는 지난 16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시작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 설명회를 열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위한 착공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와 시의회는 즉각 반발에 나섰으며 야권 또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 설명회에서 내년 2월까지 광장 동측도로를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7~9차로로 확장, 정비하고 세종문화회관 서측도로 공간은 광장에 편입해 ‘공원을 품은 광장’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며 지난 4년간 300회 넘게 시민과 소통하고 논의했던 결과를 바탕으로 그동안의 노력과 기대가 헛되지 않도록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시민단체들은 서울시 기자 설명회가 진행되기 1시간 전 시청 앞에서 반대 표명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등 9개 시민단체가 포함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졸속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는 “차기 시장 선거를 5개월가량 앞둔 시점에서 무리하게 졸속 공사를 추진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서울시의회 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이석주 시의원은 18일 오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298회 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 참석해 “시자도 부재한 상황에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하기로 한 사업이었다. 그러나 박 시장은 9월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걸쳐 사업 시기와 방향을 다시 정하겠다”고 밝히며 사업의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안철수, 오세훈 등 야권 인사들도 반대 목소리 높였다

야권 인사들도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추진에 반대를 표하는 입장문을 내기 시작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에 대해 비판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안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 대형체제가 명분 없이 밀어붙인다면 새로운 서울시장체제에서 무리한 공사 강행과 혈세 낭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두 번이나 재검토 결정이 났고, 이 정권 중앙부처도 반대했던 공사를 왜 강행하는지 모를 일이다. 시장도 없고, 부처와의 합의도 없고, 서울시민의 동의도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한 마디로 ‘날림행정’이자 ‘불통행정’, ‘유훈행정’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차기 시장이 뽑히고 나면 새 체제에서 시민과 도시계획 전문가, 중앙정부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광장이 다시 파헤쳐지고 있다. 시민들은 광화문광장 재조성사업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왜 하는지도 모른다”며 이어 “거기에 791억의 세금이 쓰인다. 코로나로 가뜩이나 국민들이 살기 어려워진 마당에 도대체 누굴 위한 공사인지 묻고 싶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안 대표와 오 전 시장 모두 해당 사업에 800억원에 달하는 세금이 쓰인다는 점을 강조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자 중 한 명인 조은희 서초구청장 역시 광화문광장 공사 반대에 나섰다. 조 구청장도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가 시민사회단체와 지역주민의 반대를 일축하고 800억의 세금이 들어가는 사업을 밀어붙였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불과 5개월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서둘러 공사를 강행한 것에 대해 서울시민들은 몹시 의아해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중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위원장은 17일 성명서를 내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내년에 취임하는 신임 시장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있는소속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당성도 없는 권한대행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건, 박원순표 업적에 집착하는 임기말 대못박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지금같은 형태로 협의를 통해 가닥이 잡혔다고 들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위원장인 기동민 의원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대해 18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예전부터 광화문 확장 사업 논의와 조정과정이 확정된 사항이다. 그런 차원에서 시에서 추진한다고 들었다”며 “행정안전부하고 조정하는 과정이 있었고 지금같은 형태로 줄였다고 협의를 통해 가닥이 잡혔다고 들었다. 당연히 진행되어야 하는 사항이 아닌가”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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