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논의 재점화 후 2주간 국민의힘 지지율 7.1%p 상승
박수영 “선제적 가덕신공항 특별법 발의, 효과 있었다”
“가덕신공항을 정치권에서 이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 있다
장예찬 “TK-PK 갈등 잘 조율하는 게 국민의힘 지도부 역할”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 타당성 검증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16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덕도동 대항항 전망대에서 항공기 모형이 설치 돼 있다.<사진=연합뉴스>
▲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 타당성 검증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16일 오후 부산 강서구 가덕도동 대항항 전망대에서 항공기 모형이 설치 돼 있다.<사진=연합뉴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비한 더불어민주당의 ‘회심의 카드’로 평가됐던 가덕도 신공항 이슈에 국민의힘이 선제적인 특별법 발의 등으로 침착하게 잘 대처하면서, 야권에 역풍이 불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가고 있다. 오히려 가덕신공항 예비타당성 면제 특별법에 ‘포퓰리즘’이라는 정의당과 언론의 공세가 이어지며 여당이 차기 보선 구도에서 쉽지 않은 국면을 맞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덕 신공항에 오히려 PK지역 野 지지율 상승

최근 조사되는 정당 지지율 상으로는, 가덕신공항 이슈를 꺼내든 여당의 전략이 딱히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23일부터 25일간 전국 18세 이상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각각 30.2%, 34.2%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우세한 것이다. 전주의 29.1%, 32.2%에 비해 민주당은 1.1%포인트, 국민의힘은 2.0%포인트 오른 것이다.

실제로 11월 리얼미터의 2주차 조사에서 27.1%였던 부울경 지역에서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 김해신공항 전면 재검토 발표로 가덕신공항 논의가 본격 재점화한 뒤 2주 동안 7.1%p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울경 민주당 지지율은 29.7%에서 30.2%로 소폭 오르는 등 별다른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후 11월 4주차 리얼미터 조사 종합(YTN의뢰)에서 국민의힘은 33.5%. 민주당은 29.9%를 기록해 여전히 국민의힘이 우세했다. 

또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11월 4주차(24~26일)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부울경 지역에서 33%를 기록하여 26%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을 제쳤는데, 이는 국민의힘이 부울경 지역에서 28%를 기록해 37%를 기록한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밀렸던 3주차 조사(17~19일)와 전혀 딴판인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정당 지지율 상황에 대해 가덕신공항 추진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선제적 특별법 발의의 효과가 조금은 있었을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관련 이슈도 영향 있었다고 본다“며 ”법안 발의를 민주당을 뒤따라 갔으면 뒷북 행정 이런 평가 가능성 있었는데 선제적으로 우리 당이 잘 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지난 20년 동안, 가덕도에 대한 부산 시민들의 열망은 정치인들에겐 신념이 돼 버린 상황으로, 부산 정치인이라면 절대 반대할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 “지역민들의 열망인데다가 선거도 있고 하니 특별법을 발의했다. 대통령의 공약이다. 대통령이 직접 말을 해야지 최근 뒤에 숨어 있는데 매사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장예찬 시사평론가는 29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진정성 측면에서 20년 가까이 시민들이 가덕도 공항에 대해 정치권에 의해 농락당했다. 진정성이 있었다면 진즉에 추진했을 것”이라며 “경계심리가 깔려 있다. 시민들이 가덕도 준다고 기계적으로 환영하지 않고 선거 이슈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부산 시민들, 정치권 진정성 의심…“전형적 정치권 공방”

가덕 신공항과 관련된 부산 민심은 여당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분위기다. 부산 중‧영도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황보승희 의원(초선)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산 여론은 꽤 복잡하다. 신공항에 대한 열망은 크고 그 답이 가덕 신공항이라는 구도가 형성은 돼 있다”면서도 “4년을 끌다가 보궐선거 국면인 이제 와서야 김해 신공항 어렵다고 발표하고 그러니 정치적인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부산 시민들이 보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송샘 사하구의회 의원 또한 29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가덕신공항을 정치권에서 너무 이용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하도 이용당하다 보니 시민들도 이제는 웬만한 정치인들만큼 공항 이슈에 대해 잘 아는 상황”이라며 “부산시민들, 특히 제 지역구 주민들은 신공항 건설에 있어 거리가 가까우니 긍정적이긴 하다”고 밝혔다.

부산 금정구에 사는 주민 A씨는 29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가덕도와 특히 물리적 거리가 먼 부산지역에 사는 시민들은 해당 이슈에 대해 전형적인 정치권의 공방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최근 오거돈 시장 일가의 가덕도 부동산 소유 이슈도 있고, 땅 사놓은 사람들만 좋은 것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민의힘의 적극적인 ‘가덕신공항 편승 전략’은 민주당의 비교우위를 없애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지역의 중진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산 주민들은 민주당보다 우리 국민의힘이 가덕 신공항 관련해서 더 많이 일을 한다고 인식한다”며 “법안도 더 빨리 국민의힘이 발의하는 등 적극성이 잘 어필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TK와 갈등 필연적…TK지역 반대 여론 커

국민의힘 부산 정치권의 적극적인 ‘가덕 신공항’ 몰이가 불러오는 것은 결국 TK 지역 정치인들과의 당내 갈등이다. 이유는 TK 지역 주민들의 부정적인 여론에 반응할 수밖에 없는 TK 지역 정치인들의 사정 때문이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29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TK 지역에서 가덕신공항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부산지역에서 가덕신공항을 찬성하는 목소리보다 강도가 크다”고 진단했다.

TK 지역의 대표인사로 꼽히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가덕신공항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청년 세대의 빚이자 미래를 저당잡은 꼴”이라고 비판한 것이 대표적이다.

장예찬 평론가는 29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유승민 말 자체는 틀린게 없는데, 가덕도를 겨냥해서 나온 것은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비판 메시지 내는 게 오합지졸처럼 보인다”며 “이 부분을 잘 조율하는 것이 원내 지도부의 역할로, 토론회도 하고 공청회도 하는 등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진지하게 접근하겠다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군들 또한 가덕 신공항을 적극 추진하는 것을 공약으로 삼고 있다. 부산시장 유력 주자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부산시민이라면 그 누구도 가덕 신공항을 반대하지 않았다. 가덕 신공항과 부산신항, 철도를 하나로 묶어 사람과 물류의 중심, 글로벌 플랫폼으로 구축하겠다는 것은 부산과 경남, 울산의 미래비전”이라고 23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이언주 전 의원 또한 “오래전부터 일관되게 동남권 신공항이 가덕 같은 해안가에 건설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주장했다. 또다른 부산시장 유력 후보군인 박형준 동아대 교수도 18일 자신의 SNS에서 “가덕도 신공항은 남부권 전체의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이다 여객 공항 하나 더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동북아 관문으로서 산업과 항만을 잇는 물류 허브공항을 만들자는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23~2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04명, YTN의 의뢰로 지난 23~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다른 조사는 한국갤럽이 24~26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 상대로 실시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