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원옥 할머니측 "윤 의원에게 어떤 연락도 없었다"
민주당 "지나칠 수 없다고 판단"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지난 7일 식당 모임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여러 사람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지난 7일 식당 모임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여러 사람과 함께 와인을 마시는 자신의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승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지인들과 마스크를 끼지 않고 와인 모임을 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개해 물의를 일으킨 윤미향 의원에게 '엄중 경고'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처분은 당 내에서도 윤 의원의 '노마스크 와인파티'가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결국 당이 직접 나서 경고 조치를 낸 것으로 보인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당 최고위원회는 최근 부적절한 행위로 논란이 된 윤미향 의원을 엄중히 경고하기로 결정하고, 박광온 사무총장이 이를 윤미향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대변인은 "코로나19로 사회의 아픔과 시민의 고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항을 지나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라며 "민주당 구성원 모두가 하나가 되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윤 의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 5명과 식사하는 모습의 사진을 올리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 생신을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기원을 했다"고 했다. 사진 속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와인잔 등을 들고 있었다. 사진을 게시한 당시, 코로나19 신규 일일 확진자 수는 1000명 대를 넘어섰다.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거센 비판이 쏟아지자 윤 의원은 사과문을 올리며 "7일은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인데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길 할머니측은 윤 의원으로부터 길 할머니의 생일 전후로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반박했다. 

윤 의원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자 당 내부에서도 윤 의원의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고, 결국 당 최고위가 윤 의원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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