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환 칼럼] 구글 트렌드는 윤석열을 차기 대통령으로 낙점?

2020.12.22 16:05:29

2016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엄청난 혁신이 등장했다. 지금까지 상상도 하지 못하던 방식으로 대통령 선거 결과를 예측한 것이다. 당시 거의 대부분 여론조사는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을 예측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반면 단순한 검색엔진인 구글이 트럼프의 당선을 예측해 크게 화제가 됐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구글 빅데이터가 여론조사보다 정확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구글 빅데이터의 위력은 2020년 미국 대선에서도 어김없이 위력을 발휘했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줄곧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뒤지다가, 선거일 직전부터 ‘역전’에 성공해 투표일까지 우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선거 결과는 바이든의 당선으로 확정됐다. 

■ 한국의 대선, 구글은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까?

그럼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구글 트렌드는 한국의 차기 대선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고 있을까?

구글 트렌드만 놓고 보면 윤석열 총장의 차기 대통령 선거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와 비교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윤석열 총장의 구글 트렌드 지수가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많은 독자들과 유권자들은 이런 결과에 대해 의구심을 품을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총장이 유력 대권주자로 발돋움 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론조사 수치만 놓고 보면 윤석열 총장이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다고 결론 내리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예측과 여론조사 결과가 왜 이렇게 다른가에 대해 설명하려면 칼럼이 너무나 길어지기에, 다음 기회에 설명하기로 하고, 오늘은 윤석열 총장에 대한 빅데이터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 윤석열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거웠던 날, 10월 22일

최근 90일 동안 윤석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가장 많았던 시점은 10월 22일이다.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징계 여부로 여전히 언론은 연일 보도를 쏟아내고 있지만, 국민들의 관심은 지난 10월 22일보다 뜨겁지는 않다. 

왜 그럴까? 
이 질문에 답을 하려면 지난 10월 22일이 어떤 날인지 알아봐야 한다. 10월22일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날이다. 검찰총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한다고 해서 국민적 관심이 이렇게 뜨거워질 수 있을까?

시간을 7년 전으로 되돌리면, 비슷한 일이 또 있었다. 2013년 10월에도 ‘윤석열’이란 이름 석자가 온 국민의 관심사였다. 그날도 윤석열 총장(당시에는 검찰총장이 아니었다.)이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날이었다. 

즉 국민들은 윤석열 개인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니라, 윤석열 이란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진실’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다. 

많은 국민들은 라임자산운용 사건 등 현 정부 들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7년 전 제기됐던 국정원 댓글 사건과 유사하게 바라본다는 것이다. 권력의 힘으로 ‘의혹’을 덮으려 한다는 것이 일반 시민들의 ‘인식’인 것이다. 

각종 의혹에 대해 명쾌하게 해명되지 않으면 않을수록, 윤석열에 대한 국민의 갈증은 커질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그럼 차기 대통령 선거는 구글 트렌드 지수처럼 윤석열의 압도적 승리로 귀결될까?

■ 내가 민주당 캠페인 책임자라면 ‘축배의 잔’을 들겠다

윤석열 총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이렇게 높아지고 있으니, 민주당의 전술 전략가들은 노심초사하고 있을까? 

필자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만약 내가 민주당에서 캠페인 전략을 입안하는 책임자라면 ‘축배’를 들고 싶은 심정일 것 같다.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선거의 승패를 하나의 요소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승패’를 가른다. 하지만 정권 심판론이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요소임은 부정할 수 없다.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윤석열이란 이름 석자는 부각되지만, 정권 심판론은 윤석열이란 이름이 부상하면 할수록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대선 캠페인의 전술, 전략적 측면에서 보면 민주당은 최소한의 희생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야당은 정권 심판론의 깃발을 전혀 들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윤석열 총장을 방어해주는데 급급해 하고 있다. 윤석열 총장의 이름이 부각되면 될수록 야당의 존재감은 줄어드는 데도 말이다.

반대로 윤석열 총장이 대권에 도전장을 내민다면, 결국 ‘인사’에 의해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캠페인 전략가들처럼 장기판 전체를 볼 수 있는 안목 있는 참모를 구하지 않고, 윤석열 개인의 ‘개인기’에만 의존을 한다면, 민주당이 짜놓은 장기판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윤석열 총장의 인재를 가려내는 안목은 어느 정도일까? 사뭇 궁금하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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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환 칼럼니스트 arme201011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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