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 부회장에게 '징역 9년' 구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다시는 삼성이 논란에 휩싸이지 않게 하겠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30일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 심리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이같이 발언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이 부회장은 20여 분 동안 진행된 최후진술에서 원고를 직접 읽으면서 지난 5월 대국민 사과에서 밝힌 4세 경영포기, 무노조 경영 포기, 시민사회와의 소통 등을 꼭 이행하겠다고 다시 약속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전 정권 당시 대통령과 비선실세에게 삼성그룹 비자금으로 마련한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지난 2017년 3월부터 현재까지 4년 가까이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오늘 진행된 최후진술을 통해 삼성의 준법 경영 의지를 강조하면서 "재판부는 삼성이란 기업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준법 문화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 나아가 저 이재용이 어떤 기업인이 돼야 하는지 깊이 고민할 수 있는 화두를 던져 줬다"며 "준법문화라는 토양에서 거듭 체크하고, 법률적 의사를 검토해야 궁극적으로 사업에 도움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당부에 따라 삼성 내에 설치된 준법감시위원회 활동과 관련해 "준법위 설치 이후 실제로 회사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아직 인정받거나 자랑할만한 변화는 아니지만, 이제 시작이고 과거로 돌아갈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 아이들이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언급되는 일 자체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도 다시 나오지 않도록 노조와 활발하게 소통하겠다. 삼성이 지금까지 국민에게 한 약속도 제가 책임지고 지킬테니 믿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의 별세를 언급하며 눈물을 닦는 모습도 보였다. 이 부회장은 "너무나도 존경하고 또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며 "현재 삼성에 함께 남아 계시는 선배님들은 평생 회사를 위해서 헌신한 분들이다. 저를 꾸짖어 달라. 이분들은 너무 꾸짖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하며 최후진술을 마무리했다.

한편 오늘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이 부회장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이 부회장과 함께 재판을 받는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등 당시 삼성그룹 임원 총 3명에게는 각각 징역 7년을 구형,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에게는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최종 선고는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