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 열어
한 자리에 모인 서울시장 후보들 묘한 신경전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서울시장 후보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서울시장 후보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0일 오후 중앙당 당사에서 국민의힘은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를 열고, ‘박원순 때리기’에 나섰다. 이들은 “박원순에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이날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나경원 등도 함께하면서 묘한 신경전이 오가는 모습도 연출됐다.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는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선동 전 사무총장, 나경원 전 의원,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신환 전 의원, 이종구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8명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참석했고, 유승민 전 의원 등 대권 주자들도 참석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박원순 전 시장이 지속적으로 부하직원을 성추행하다가 피소되게 되자 그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본인이 자살해서 생긴 그런 보궐선거”라면서 “아직도 가해 과정이나 이런 것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고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이 이뤄지지 않은 채로 제 2차 피해까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일 뿐만 아니라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 무려 9백억 가까운 돈이 국민 혈세가 낭비되는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며 지난 박원순 시정을 비판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이 맡았던 민주당 시정 10년간이 어떤지 자세히 서울시민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아마 서울시당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우리 모두 합심하고 단합해서 정말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 빼앗긴 서울시정을 우리가 맡아서 시민들이 행복하게 되고 나아가 내년 대선에도 우리가 집권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오세훈 그만두고 힘들었다” … 오세훈 “벌 달게 받겠다”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도 이날 행사에 함께했다. 경선을 앞두고 열린 행사에서 두 사람은 팽팽한 기싸움을 보여줬다. 

나 전 의원은 “10년 전 (서울시장 선거 첫 출마 때) ‘참패하면 총선·대선은 없다. 최소한 우리가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선전하자’ 하면서 열심히 했었다”며 10년 전 낙선 당시의 경험을 꺼내들었다.

나 전 의원은 “10년 전 오 전 시장이 그만두고 안철수 후보가 박원순 후보 손을 들어줬을 때 우리 당 누가 나와도 힘든 선거였다”며 “그때 홍준표 대표가 간곡히 부탁하면서 당을 위해 희생해달라고 했다”고 회상하면서 오 전 시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지금 마음은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꼭 이겨서 내년 대선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길만이 ‘상식의 대한민국’으로 돌아가 시민과 국민의 삶을 지켜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10년 세월 동안 마음의 부담과 자책감이 컸다. 오늘이 그 결정판”이라며 “(스스로 물러난 것에 대한) 벌은 달게 받겠다. 그러나 책임도 지겠다”고 밝혔다. 또 “더 큰 책임으로 서울시민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약속드린다. 맨 앞 최전선에서 서울을 다시 뛰는 서울로 만들겠다”고 응수했다. 

국민의힘은 20일 행사를 시작으로 당 차원에서 ▲부동산 대책 ▲재정 문제 ▲제로페이 문제 ▲도시재생 사업 문제 ▲좌파 주도형 시민단체 ▲성급한 사업중단 ▲청년임대 주택 문제 등 7개 세부주제에 대한 대책을 순차적으로 발표해 민주당과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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