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3.] 4.7보선 판세 가를 변수, 서울 ‘野후보단일화’-부산 ‘가덕도 민심’

2021.01.28 17:33:20

야권 후보단일화 성패 불투명, 2단계 경선시 불리한 安, 시너지효과 창출이 관건 
민주당 ‘가덕도 신공항’ 드라이브, 국민의힘 ‘가덕도 이슈 파괴력 약화’ 방안 모색

[폴리뉴스 정찬 기자] 서울시장 4.7보궐선거는 ‘야권 후보단일화’의 흐름에 따라 국면이 전환되고 판세 또한 요동칠 전망이며 부산시장 보선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에 따른 민심의 출렁임이 판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승패의 관건은 민심을 모으고 동원해 투표장으로 이끄는데 있다. 이 때문에 선거를 앞둔 정당들은 민심을 효과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이벤트 마련에 골몰했고 ‘당내 후보 경선 흥행’과 ‘표심을 자극하는 정책’은 언제나 유효한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특히 야권 후보단일화 이벤트는 민심의 주목을 받는 프로세스를 마련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대선과 서울시장 보선과 같은 단일 규모로선 큰 선거에 단골 메뉴다. 2002년 대선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선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 2012년 대선 ‘문재인-안철수 단일화’가 중요한 사례다.

후보단일화 전술은 ‘1여다야(一與多野) 구도에서 흩어진 야권이 뭉쳐 선거에 임하는 것이다. 야권 내 독자세력 중 어느 누구도 단독으로는 여권을 상대로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할 때, 또는 야권이 각자 후보를 낼 경우 필패가 예상될 때 사용된다. 야권 제 세력이 선거 승리라는 목표를 보고 정치지향의 차이를 극복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틀이 되는 것이다.

서울시장 보선을 70여일 앞둔 지금 국민의힘 단독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출마해 서울시장 선거가 3자 구도가 될 경우 패배할 확률이 크다는 점에서 ‘후보 단일화’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성공해 내야 하는 이벤트다.

부산시장 선거는 정책이슈 ‘가덕도 신공항’ 태풍의 영향권 속에서 치러진다. 정책이슈가 파급력을 갖기 위해선 유력 정당과 유력 후보가 한 몸으로 유권자에게 약속해야 한다. 군소정당이나 대중 지지도가 낮은 후보가 던지는 정책이슈의 파급력은 미미하다. 여기에 해당 지역의 민심을 동원할 수 있어야 한다. 

‘가덕도 신공항’ 이슈는 이 3박자를 갖추고 있다. 오랜 숙원사업이란 점에서 민심의 파동이 크고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앞장섰기 때문이다. 2002년 대선에서의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충청 이전’ 정도에는 못 미치겠지만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이명박 후보의 ‘청계천 복원’ 공약 이상의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안철수 후보단일화 시너지 효과에 달린 서울시장 보선 판세

서울시장 선거의 정책이슈는 부동산이다. 지난해 6월부터 불붙은 수도권 집값상승은 반문재인 정서 확산의 핵이었다. 야권이 서울에서 승리를 장담하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부동산이었다. 다만 부동산 문제는 지금 정당지지도와 정권심판정서에 반영돼 있다는 점이다.

이에 부동산정책 실패를 인정한 정부여당의 공세적 대응과 맞물려 여야 간 정책공방이 치열할 것은 자명하나 현 시점에서 선거 판세에 결정적 변곡점을 만들어낼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따라서 야권후보 단일화과정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과정은 2단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단계는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며 2단계는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다. 야권은 이처럼 두 번에 걸친 경선이벤트를 통해 야권 지지층 결집과 민심 획득에 나선다면 분명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1단계인 국민의힘 경선에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돼 그 자체만으로도 흥행요소를 안고 있으며 2단계 경선까지 이어지면 여론의 주목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2단계 경선이 안 대표에게 불리하다는 점이다. 

여러 여론조사지표를 보면 야권후보 적합도 조사서 안 대표 지지층 절반 가까이가 국민의힘에서 나왔다. 따라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 전 의원이나 오 전 시장으로 결정되면 안 대표 지지층은 축소될 수 있다. 이에 안 대표는 제3플랫폼 ‘원샷 경선’을 주장했지만 거부됐다.

이에 따라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지만 불확실한 상황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수용하지 않으면 어렵다. 실제 2단계 경선으로 갈 경우 안 대표는 불리한 상황 속에서 ‘극적 승리’ 또는 ‘아름다운 승복’의 모습을 연출할 것인지 아니면 단일화를 거부하고 독자 출마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과거 안 대표의 정치행보를 들며 단일화 실패와 독자출마 쪽에 기대 섞인 전망을 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높아 보이진 않지만 배제할 순 없다. 따라서 2단계 경선에서 보다 유리한 입지를 만들기 위한 ‘단일화 협상’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하면 2단계 경선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장애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야권 단일화 이벤트의 성패는 안 대표에게 달려 있다. 안 대표가 단일화 경선에 참여할지에 대한 선택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단일화 협상’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조건을 딛고 단일화 경선에 참여할 지 여부다. 이에 따라 야권이 단일화 이벤트 시너지효과로 지지층을 모으고 선거국면을 주도할 지가 결정된다. 

민주당은 야권 단일화 이벤트 진행과정을 지켜보며 대응방안을 정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단일화 이벤트 주역이 ‘안철수-오세훈-나경원’ 기성인물이기에 그 파급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야권의 단일화 과정을 ‘선거공학’으로 몰아가며 의미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가덕도 신공항’ 드라이브, 국민의힘 ‘가덕도 이슈 파괴력 약화’ 여부가 관건
  
지난해 11월 17일 김해 신공항 백지화 발표와 함께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부산시장 선거를 달굴 최대 정책이슈가 됐다. 부산 민심은 대한민국 산업구조가 IT로 재편되는 과정과 맞물려 부산이 과거 전통산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핵심 사안으로 신공항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러한 민심의 폭발력을 등에 업고자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 중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장관은 자신의 재임 기간인 내년 6월 전까지 ‘가덕도 신공항’의 첫 삽을 뜨겠다는 속도전을 약속하고 있다.

문제는 국민의힘이다. 정권 심판정서가 60% 수준이고 정당 지지도에서도 국민의힘 우위가 확연한 데다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후보가 여권 후보에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지표에도 국민의힘이 가덕도 신공항에 애매한 입장을 지속하면서 최근 밑바닥 민심이 흔들리는 흐름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부산 지지율이 비슷하다는 조사지표도 나온다.

관건은 민주당의 ‘가덕도 신공항 드라이브’에 맞서 국민의힘이 이슈의 파괴력을 약화시킬 수 있을지 여부다. 이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민주당이 추진하는 특별법에 동참하는 소극적 방식을 넘어서는 결단이 필요하지만 대구·경북 민심을 외면할 수 없다는 약점도 있다. 국민의힘의 선택이 관건이다.


관련기사


정찬 jchan@polinews.co.kr
ⓒ 폴리뉴스(www.poli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폴리뉴스는 인터넷신문위원회의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프로필 사진
정찬 기자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여론조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정치-외교-안보-통일 등의 현안을 정확하게 보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PC버전으로 보기

(07327)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71 동화빌딩 1607호 | 대표전화 02-780-4392
등록번호:서울아00050 | 등록일자 : 2005년 9월 12일 | 발행인:(주)이윈컴 김능구 | 편집인 : 박혜경
폴리뉴스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2000 (주)이윈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olinews@pol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