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 1월 좌담회 전문②-1] “야권 단일화는 이루어진다. 누구도 패자가 되지않고, 3자구도는 필패이므로”

2021.01.28 20:18:26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지난 1월 21일 “4.7재보선의 향방과 바이든 시대 외교안보전략”을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회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김능구 : 다음 주제는 대선의 전초전이 될 4.7 재보선이다. 서울시장은 후보 단일화에 관심이 더 쏠리고 지금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2월 출마선언을 하고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저께는 국민의힘이 주관하는 열린경선에 본인이 참여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일거에 거부하고는 ‘우리는 우리 길을 간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시는가.

홍형식 : 야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단일화 논쟁인데, 선 통합 후 단일화냐, 선 단일화 후 통합이냐 이게 하나의 쟁점이고, 두 번째는 국민의힘 후보의 당내 경선 후 단일화냐, 아니면 당내 경선 없는 단일화냐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쟁점이 조합을 이루며 논쟁이 벌어지고 있고,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나름대로, 국민의당 안철수는 안철수 나름대로, 그 논쟁을 유리한 국면으로 끌어가려 하고 있다. 

어쨌든 국민의힘은 먼저 당내 후보를 결정하고 나서 2단계로 단일화를 하려 할 거다. 그런데 어떤 논쟁을 하더라도 100석이 넘는 국민의힘이 3석밖에 없는 국민의당에 끌려다니는 모습이 문제라는 거다. 국민의힘은 계속 수세고 국민의당은 공세를 취하고 있다. 결국 이것은 단일화 논쟁 그 자체의 목적도 있지만, 이 논쟁을 통해서 어느 당이 주도권을 잡느냐 하는 정치적인 공방전도 포함되어 있다. 어차피 야권후보 단일화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상대를 인정해버리면 되는데, 인정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100석의 기득권에 집착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김종인 대표와 안철수 두 사람 간의 특별한 관계에 의해서 꼬이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전체적으로 지금 분위기는 국민의힘이 끌려다니는 모양새다. 

차재원 :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야권의 힘겨루기 형국을 보면서, 떠오르는 것이 ‘두루미와 여우’라는 우화다. 각자 자기 집에 초청해서 자기 유리한 쪽으로 하자는 건데, 어린애들도 아는 우화를 지금 기성 정치에서 보여주고 있으니, 야권 지지층 입장에선 어떻게 보면 억장이 무너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지금 국민의힘 입장은, 한국프로야구로 치면 코리안 시리즈에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보인다. 코리안 시리즈를 하게 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 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코리안 시리즈를 가는데, 여야 후보가 1:1로 맞붙는 본선을 코리안 시리즈라고 생각한다면, 와일드카드는 자체적인 예비 경선, 준 플레이오프는 국민의힘 본선 경선, 그리고 더 나아가서 플레이오프는 국민의힘에서 선출된 후보가 안철수하고 단일화하는 것이다, 야구로 보면 이렇게 와일드카드부터 코리안시리즈까지 가면 상당히 힘 빠지고 체력을 소진하지만, 정치는 다르다. 정치는 이렇게 회전을 거치면 거칠수록 살아남는 후보가 더 많은 국민적 관심과 지지자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단계를 거쳐서 마지막 본선에 가기 직전 플레이오프에서 안철수를 제칠 생각을 갖고 있는 반면에, 안철수 입장에서는 그런 식으로 가면 자신이 설 공간이 없다. 그러니까 본인은 기존의 플랫폼을 열어달라, 그러면 내가 중반에라도 들어가겠다고, 마치 자기 희생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또 그렇지도 않은 것이, 제가 설명한대로 플레이오프 식으로 한다면 국민의힘에서 결정되는 한 명의 후보와 1:1 대결을 벌여야 되는데, 만약 플랫폼을 열어주는 형태면 국민의힘의 본선에 진출하는 4명 중에 안철수가 들어간다고 것이고 그러면 안철수는 3:1로 붙는 거다. 본인의 입장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이 분산되기 때문에 엄청 유리한 게임을 할 수 있는 거다. 

각자가 유리한 고지, 정치적 셈법을 따지면서 이런 이야기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정치판을 조금이라도 지켜본 사람들은 이 얄팍한 셈법을 다 알고 있다. 이런 식으로 야권 후보가 단일화 된다고 했을 경우 과연 후보 단일화의 정치적 효과가 배가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단일화라는 그 자체가 상당한 감동이 있어야 되고, 그 감동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진정성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서로간에 가치의 연대, 정치적 연대, 이런 부분들도 있어야 되는데, 일단 그런 이야기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야권이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있긴 한데, 그 유리한 고지에서 너무 정치적인 자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후보 단일화가 되긴 될 것으로 보는데, 깔끔하고 뭔가 감동적인 단일화가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렇게 방법론을 둘러싼 지루한 싸움을 거쳐 억지 춘향 식으로 단일화가 될 경우에는 그 파괴력도 떨어질 수 있다. 여당도 사활이 걸린 보선인만큼 단일화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흠집을 내려고 생각하고 있을텐데, 막판에 진짜 등 떠밀려 하는 단일화가 된다고 할 경우라면, 승리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김능구 : 국민의힘이 큰소리치면서 자기 페이스를 갖고 갈 수 있는 이유는 지지도가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같은 경우 민주당도 추월하고, 갤럽에선 아직 그렇지 않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단일화 없이도 우리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말까지 했다. 

홍형식 : 리얼미터 여론조사가 맞다면 그런 판단을 할 수 있지만,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그 조사에서 보면 20대, 30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굉장히 높게 나온다. 어떨 때는 민주당보다 더 높게 나오는데, 현재 체감하는 20대의 상황과는 많이 다르다. 실제 20대, 30대에서 지지율이 더 높으면 미래가 보장되는 정당인데, 국민의힘이 걱정할 게 없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는 노인당이라는 거다. 리얼미터 조사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했겠지만, 적어도 당을 책임지는 김종인 위원장 정도면 여러 쪽에서 나오는 조사결과를 봐야 된다. 내가 알기로는 여의도연구원 내에서도 조사를 하는 걸로 알고, 거기는 또 다르게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 취사선택으로 판단하는 거다.

황장수 : 황교안 대표 때 보면, 당시에 리얼미터 조사가 민주당에 근접해간다 하면서, 황교안이 결단하거나 밀어붙여야 될 사안에서 주춤하면서 스스로 무너져갔던 사례가 있다. 이번에도 그런 걸 반복할 수 있다. 

단일화는 제가 볼 때 조만간에 되지 않는다. 국민의힘에서 후보를 내고 각자 출마한다. 본선에 출마했다가, 가능한 시점에 단일화 논의가 한 번 더 나올 것이고, 그 전에는 단일화가 되지 않을 거라고 본다. 왜 그런가 하면, 안철수로서는 대선 전에 마지막 기회가 왔다고 볼 것 같고, 국민의힘도 이 부분에 잘못 대처해서 선거에 실패하면 김종인 체제가 붕괴될 것이다. 외형적인 여건을 보면 해볼만 한 선거인데, 각자가 벼랑 끝에 몰려있는 속에서 안철수라는 변수가 이렇게 데미지를 주고 있다. 

그래서 국민의힘으로서는 후보 경선일정을 서둘러서 일찍 1명을 정하게 될 것이다. 그 사람의 지지율과 안철수 지지율 사이에서, 만약 국민의힘 후보가 안철수를 앞서는데도 안철수가 끝까지 버티게 되면, 아마 안철수가 표 깨기 위해 나왔다는 이야기가 등장할 거다, 반대로 끝까지 국민의힘 후보가 안철수한테 밀려가면 그때는 여론조사로 단일화 하자고 승부를 던질 것이다. 만약 안철수가 승리한다면 그것이 국민의힘 승리라고 볼만한 정치적 공유점이 있느냐는 것도 문제다. 안철수가 자기가 당선된 직후에 통합하겠다, 어쩌겠다 등 방안을 던지겠지만, 이런 복잡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한 쪽으로 방향이 확 기울지 않는 한 단일화가 빠른 시간 안에 될 거라고는 보지 않는다. 막판까지 단일화가 안 돼서 여권이 승리하게 된다면 안철수도 정계 은퇴 수순으로 내몰릴 거다. 

차재원 : 3자 필승론을 이야기했는데, 김종인 위원장이 95년도 상황과 지금 상황을 동일시하고 있는 건 정말 문제가 있다. 시대도 그만큼 변했지만, 그때와 결정적으로 다른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김종인은 김대중이 아니라는 거다. 기억하시겠지만 95년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조순을 밀었던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조순을 보고 찍은 게 아니라 결국은 김대중을 보고 찍었다는 거다. 서울에 있는 호남 민심, 진보세력들이 김대중을 통해서 사실상의 첫 정권교체를 해야 되겠다는 열망이 아주 강했기 때문에 그게 가능했던 것이다. 두 번째는 당시 1위 후보가 박찬종이었다. 박찬종은 과거 행적 때문에 무너졌다. 박찬종이 1972년 10월 유신 때 검사로 있으면서 신문에 썼던 유신지지 칼럼이 들통나는 바람에 결정적으로 무너지게 되는데, 당시 1등이 지금 현재 상황으로 안철수라고 보면, 안철수는 상당히 비판을 받지만 그렇게 지지율이 한꺼번에 바뀔만한 사안은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한다면 3자 필승론 갖고 후보단일화에 반대하고 있는 것은, 제가 봤을 때는 김종인 위원장의 개인적인 정치 욕심이 강하게 작용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김능구 : 제가 오늘 아침에 안철수 대표 인터뷰를 했다. 안철수가 2011년도 처음 정계에 나올 때, 당시 새누리당하고는 선을 그었었다. 그래서 제가 지금 그게 바뀌었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중도실용주의를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다시 말해서 아직까지 자기가 보수주의자라는 이야기는 안 하는 거다. 그래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서울시장 선거를 이겨야 되고, 이길 수 있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 자기가 출마를 했다는 이야기인데, 여러 가지 우려들 때문에 연립정부, 누가 당선되더라도 연립정부 한다는 것을 자기가 먼저 제안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저는 황 소장이 이야기한 부분에 동의하는 게, 단일화는 어쨌든 외통수니까 가지 않겠나 싶으면서도 3자 필승론이라는 게 스멀스멀 새나온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여론조사에서도 리얼미터 같은 ARS조사에서는 상당히 차이가 나는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는 현재 9명이 등록을 해서 국민의힘 예비경선을 치른다는데, 그 예비경선과 그 다음 본 경선은, 안철수 대표의 합류 제안을 거부한만큼, 국민의힘 주자만으로 치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국민의힘에서 선출된 후보, 안철수, 그 다음 민주당 후보 이렇게 3자에 대한 민심의 지지 향방을 보고, 거기에서 안철수와 합해지는 단일화가 없으면 도저히 안 된다고 판단되면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 그걸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3월 초라고 이야기 한다. 오늘 안철수 대표 말에 의하면 그때 가서 하면 2주밖에 안 남기 때문에 너무 늦다. 안철수는 2012년의 경험도 그렇고 단일화에 대한 악몽이 있다. 그래서 자기들 방식대로 가더라도 어쨌든 단일화에 대한 논의는 지금부터 시작했으면 좋겠고, 본인은 그걸 기다리고 있다고 이야기 하더라. 

그래서 저는 국민의힘 자체 경선이 감동은 못 주더라도 시너지 효과는 만들 수 있을까라는 것이 관건인 것 같다. 예를 들면 지금 오세훈, 나경원의 양강구도인데, 이 양강구도 속에서 치르는 국민의힘 내부 경선이 시민들한테 어떤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이야기다, 지켜봐야 하겠지만, 홍 소장님은 어떻게 예상하시는가.

홍형식 : 시너지 효과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일반인들이 볼 때 당을 합당하지 않는 상태에서 모든 후보를 병렬로 세워놓고 하는 여론 경선은, 생소할뿐더러 그렇게 와닿지도 않는다. 결국 단일화를 한다면 공당이기 때문에 당내 후보를 정하고, 당의 대표로서 안철수나 무소속하고 단일화를 하는 2단계로 가야 되는데, 첫 단계 절차가 단일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 모양새로 가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겠지만, 단일화를 전제로 해서 당의 후보를 정하는 것 자체는 큰 효과는 아니어도, 플러스가 나면 나지 마이너스는 아닐 거라고 본다.  

황장수 : 제가 봤을 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단일화가 잘 안 되거나, 또 단일화를 했는데도 혹시 진다거나, 아니면 또 안철수가 단일화해서 이겼다거나 했을 때, 안철수는 개인이기 때문에 정계 은퇴했다가 몇 년 뒤에 다시 나와도 별 상관이 없지만, 어떤 경우라도 국민의힘은 대선까지 가는 과정에서 급격한 와해를 겪을 수 있다. 아마 당의 존립에 문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보는데, 윤석열 같은 유력 대선후보를 향해서 여러 세력들이 이합집산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부분 때문에 이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안철수한테 순순히 양보를 하거나 그러진 않을 것 같다. 안철수 지지가 빠지면서 어느 순간에 국민의힘 후보가 안철수보다 조금 높게 지지를 받는 모습을 이상적으로 보고, 안철수가 나중에 물러서는 것을 목표로 갈 수밖에 없다. 단일화는 선거에 임박했을 때 최종적으로 결정될 부분이라고 본다. 

차재원 : 지난번에 나경원 전 의원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2011년도 당시 야권이었던 민주당이 후보를 먼저 선출하고, 시민후보를 자처했던 박원순하고 최종적으로 단일화를 했던 박원순 모델, 그렇게 2단계로 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제가 생각해도 그렇다. 그런데 당시 민주당은 후보를 내고 졌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이 공중분해되진 않았다. 왜냐하면 당선된 박원순이란 사람이 대권주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 영향이 미미했던 거다. 물론 안철수가 밀어줬던 박원순이 서울시장이 됨으로 인해서 안철수의 새정치가 상당히 힘을 얻었던 것은 분명하고, 그렇게 해서 2012년도에 안철수가 제 3의 후보로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며 대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후보 논의까지 가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주당의 정치체제가 붕괴되진 않았다. 

지금 비슷한 상황인데, 이번에 2단계로 가서 국민의힘이 낸 후보가 안철수하고 마지막 최종 단일화에서 진다고 하더라도, 안철수는 어차피 차기 대선에 나올 수 없다. 물론 자기가 한다고 하면 할 수 있겠지만, 그럴 경우 정치적 후폭풍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국 안철수가 주도하는 서울시장 보선 이후의 정치체제 개편은 정치적으로 성립되기 힘든 가설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는 서울시장이 되면 서울의 수많은 일들에 매몰될 수 밖에 없고, 그렇다고 해서 야권의 전체적인 판에 감놔라 배놔라 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열릴 가능성 또한 별로 없다고 본다. 그렇다고 하면 안철수에 서울시장을 내주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서울시장을 민주당에 가는 걸 막을 경우에는, 야권 지지층에게 우리가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불러 일으키고,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향후 벌어질 야권의 대선 레이스 주도권을 여전히 국민의힘이 쥘 수 있다는 거다. 이것이 왜 잘 안 되느냐. 결국은 김종인 위원장 본인이 컨트롤 타워로서 끌고 나가고, 여차하면 자기가 뛰어보겠단 생각, 개인적인 정치적 욕심이 있기 때문에 힘든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김능구 :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김종인 위원장은 지나가는 사람이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당의 운명을 맡길 수는 없다’고 했었다. 제가 접해본 현재 국민의힘의 중진이나 이런 분들은 비슷한 인식을 갖고 있다. 말로 내놓지는 못 하지만.

홍형식 : 유심히 보면 그런 것이 여론조사에 대한 인식에 묻어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여론이란 건 항상 변하는 거라고 이야기 한다. 예를 들어 여론조사가 낮게 나와도 그건 지금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거다. 당 혁신위를 쥐고 당에 큰 변화가 있으면 지지는 언제든지 올라갈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왜 자꾸 저런 발언을 하시는가’하고 내가 의아하게 생각하는 게, 우리가 여론조사를 해보면 지지율이 변해도 어느 정도의 모멘텀이 형성된 다음에야 올라가지, 그것조차 안 되면 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지금 김종인 위원장이 이야기하는 지지율의 변화폭은, 여론조사를 다루는 내 입장에서 볼 땐 일상적인 수준의 2~3배 이상 여론이 움직일 수 있는 여지를 두고 해석하고 있다.

김능구 : 저는 단일화는 된다고 생각한다. 참여하고 있는 이른바 대선주자급 후보라고 일컬을 수 있는 사람이 안철수 대표, 오세훈 전 시장, 나경원 전 원내대표인데, 이 분들이 당 경선이라든지, 그리고 결승으로서 안철수 대표랑 1:1 단일화 경선에서, 설사 어느 한쪽이 지더라도 큰 치명상을 받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야권의 승리를 위해서 나름대로 기여하고 참여했던 몫이 있기 때문에, 거기서 이긴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면 같이 밀어서 이뤄진 그 성과로서 대선으로 갈 수 있는 거다. 2012년 안철수가 단일화할 때 그냥 접은 것처럼, 한쪽이 완전히 일패도지하는 싸움이 된다면 단일화가 안 될 가능성도 높은데, 이번에는 어느 누구도 패자가 되지 않는다라는 분석 때문에 단일화는 가능하다. 그리고 한쪽에 의해서만 여권을 이길 수는 없다. 저는 1:1 이라 해도 각축전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 3자 구도로 되면 필패다. 제가 만나본 국민의힘 중진들도 다 그런 인식을 갖고 있고, 그래서 지금 여러 불협화음이 있지만 정리를 해 가면서 후보 단일화는 이루어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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