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암호화폐 띄우기 주장도…9일 비트코인 최고가 신기록 경신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15억 달러 매입했다는 소식에 9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사진=픽사베이>
▲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15억 달러 매입했다는 소식에 9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사진=픽사베이>

[폴리뉴스 박응서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 15억 달러(약 1조 6800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후 3시 44분에 사상 처음으로 비트코인이 1개 가격이 5000만 원을 돌파했다. 오후 3시 55분에 5099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4시 11분 현재 5070만원 대에서 변동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에 사상 최고가인 4998만 7000원에 도달했지만 5000만 원을 코앞에 두고 다시 하락했다. 다른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오전 9시에 4999만 9000원까지 올랐으나 5000만 원을 돌파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오후 3시가 넘어 사상 처음으로 5000만 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비트코인 상승에 불을 붙인 것은 일론 머스크다. 8일 미국 언론들은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테슬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비트코인을 15억 달러를 매입했고, 자동차 판매대금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게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테슬라는 “자산을 더욱 다양화하고 현금 자산에 대한 수익을 더 내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며 “앞으로 추가로 디지털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일부에서는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진입할수록 가격 변동성이 줄어, 금과 같은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특히 최근 페이팔을 비롯해 미국의 주요 기관에서 비트코인을 주요 투자 수단으로 삼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9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오후 3시 44분에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5000만 원을 돌파했다. <사진=빗썸 비트코인팝업차트>
▲ 9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오후 3시 44분에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5000만 원을 돌파했다. <사진=빗썸 비트코인팝업차트>

 

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의도적으로 암호화폐를 띄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CNBC는 “최근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글을 몇 주 동안 올렸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사도록 유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는 자신을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밝히며 비트코인에 우호적 태도를 자주 밝히고 있다. 그는 음성 소셜미디어 앱인 클럽하우스 토론방에 등장해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라며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말했다. 또 그는 “2013년 한 친구가 자신에게 비트코인을 소개한 적이 있다”면서 “8년 전에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다.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금융가 사람들 사이에서도 곧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질 것으로 생각한다” 밝혔다.

한편 일부에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채굴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에 전기가 많이 쓰이는데, 그만큼 화석연료 사용을 높여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한다는 지적에서다.

비트코인과 같은 분산형 암호화폐를 채굴하려면 복잡한 수학연산을 풀어야 한다. 이 수학연산을 하려면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한데, 이들이 암호화폐 채굴장에서 매년 수천만 kWh의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채굴과 유지에 쓰이는 전기소모량이 여러 나라의 전체 전기소모량을 합한 것보다 클 정도다. 그런데 이 전기를 생산하는데 엄청난 화석연료가 쓰인다. 화석연료는 사용할 때마다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주는 이산화탄소 발생을 늘여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주범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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