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진심을 선거와 관련해 보는 것은 잔인하고 가혹"
[폴리뉴스 이승은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정책 계승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가슴 짓누르르 폭력"이라며 비판하자 이에 대해 "박 전 시장의 생일과 설 명절을 쓸쓸히 보낼 유가족들을 위로할 마음으로 쓴 것"이라며 "피해자가 반론을 펴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들과 만나 박 전 시장의 정책 계승 관련 SNS 게시글에 대해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 여사의 손편지를 보고 유족들에 대한 위로는 없었구나 하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 후보는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와 그를 위로하고 정상적 생활을 돕는 일은 충분히 하되 유가족은 유가족대로 슬픔에 잠긴 분들을 위로하겠다는 제 진심을 받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 후보는 지지층을 모으기 위한 선거 전략이라는 해석에 대해선 "제 진심을 선거와 관련해 보는 것은 잔인하다, 가혹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반박했다.
우 후보는 "제가 선거전략 차원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고 보도한 언론에 대해선 서운하다"며 "제가 선거에서 불리해서 이런 카드를 썼다면 박영선 후보를 공격하지 박원순 전 시장의 가족을 위로한 게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했다.
아울러 우 후보는 "피해자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유가족들도 너무 울고만 계시지 말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시길 양쪽 분들에게 다 기원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 후보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며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제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후 박 전 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 A씨는 김재련 변호사를 통해 입장문을 내며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며 "전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한다고 했는데 공무원이 시장의 속옷을 정리하고 시장 가족들이 먹을 명절 음식을 사는 일들도 계승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도 우 후보를 향해 "선거만을 위해 피해자의 상처와 아픔은 생각지도 않은 말을 하고, 피해자의 절규는 나 몰라라 하며 귀를 닫는 것이 그토록 강조하는 '피해자 중심주의'인가"라고 지적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이언주 부산시장 예비후보도 우 의원을 향해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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