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야권 후보들, 검찰 수사권 폐지 반대
안철수, 尹 향해 "전적으로 공감"
나경원, 靑 향해 "검찰 죽이기 자중해라"

(왼쪽부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왼쪽부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야권 후보들까지 윤 총장이 검찰 수사권 폐지에 대한 작심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지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야권 후보들까지 동조하면서 윤 총장의 발언은 서울시장 보선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2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립을 통한 검찰 수사권 폐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날 공개된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 수사권 폐지와 관련해 "직을 걸고 막을 수만 있다면야 100번이라도 걸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한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도 정부를 향해 "지금이라도 검찰 죽이기를 자중하고 '가짜 검찰개혁'을 중단하는 것만이 올바른 길"이라며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수사권 폐지로 형사사법체계가 무너지면 부패가 창궐할 것이라는 윤 총장의 호소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권 폐지를 추진하려는 여당의 움직임에 대해 "불이익을 주고 압력을 넣어도 검찰이 굽히지 않으니, 이제는 일 자체를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냐"며 "원칙대로 길을 계속 뚜벅뚜벅 걸었더니, 아예 포크레인을 끌어와 길을 파내 없애려 한다"고 했다. 

이어 윤 총장은 "입법이 이뤄지면 치외법권의 영역은 확대될 것"이라며 "보통 시민은 크게 위축되고 자유와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형사사법제도는 한번 잘못 디자인되면 국가 자체가 흔들리고 국민 전체가 고통받게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은 "전국의 검사들이 분노하며 걱정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나경원, 靑 향해 "검찰 인사학살 한 이 정권이 절차 운운...헛웃음"

한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예비후보는 청와대가 지난 2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국회를 존중해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분히 의견을 개진하라'고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검찰 인사학살을 한 이 정권이 절차를 운운하다니, 헛웃음이 나온다"며 비판했다. 

나 후보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직 검찰총장이 언론 인터뷰라도 해서 작심발언을 해야 되는 세상, 도대체 누가 만들었냐. 바로 이 정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나 후보는 "국회를 존중하라는 말 역시 할 자격 없다"며 "180석으로 국회를 완벽하게 장악해놓고, 국회를 존중하라는 것은 한마디로 이 정권의 독선과 오만에 복종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절차를 알기를 가장 우습게 아는 이 정권이 불리할 땐 절차를 꺼내 드는 모습에 국민은 더더욱 분노한다"며 "지금이라도 검찰 죽이기를 자중하고, '가짜 검찰개혁'을 중단하는 것만이 올바른 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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