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비전 발표회 진행
吳, '분열' 언급 직접적 사과...17~18일 여론조사

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을 통해 오는 16일 TV토론과 17∼18일 여론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토론 형식과 여론조사 문항 등에 대해서는 추가 협상을 벌일 전망이다.

두 후보간 TV토론은 이번 주 후보 등록 기간을 고려해 16일 오후 5시 30분 한차례만 진행하기로 했다. TV토론 이후 두 후보는 두 곳의 여론조사기관을 선정해 이틀간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19일 최종 단일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비전 발표회 경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 선정을 위한 정책 경쟁을 벌였다. 또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여왔던 두 후보는 3자 대결 없이 야권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국민의당 공동 주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약 1시간 15분여간 진행했다. 

먼저 안 후보는 서울시 경제 위기 극복 대책으로 발표했던 4가지 정책 'V4'을, 오 후보는 과거 서울시장 시절 추진했던 주요 사업과 공약 사업 등으로 '시즌2'를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안 후보는 옛 소련에서 분리된 이후 인력양성과 IT투자를 통해 성장한 에스토니아 사례로 발표를 시작했다. 특히 10년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서울의 경제 성장률과 전국 1위를 기록하는 실업률을 언급하면서 변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서울 시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코로나19 극복, 신성장 동력 확보, 글로벌 스마트 도시 조성을 꼽았다. 코로나19 극복은 이번 서울시장의 가장 중요한 업무로 이를 해결해야 시민의 생명과 경제활동도 보장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안 후보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주먹구구에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소상공인의 무조건 희생을 강요한다"며 "서울형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편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백신 접종을 위한 전용앱 개발 및 배포와 외교활동을 통해 주요 선진국의 백신 예비물량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오 후보는 '세계 1위 도시 서울' 비전을 제시했다. 서울시 지하철 시스템을 예로 들며 서울에는 1등이라 자부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전 시장시절 많은 것이 퇴보했다"며 "주거, 교통, 공원 등 모든 것을 따지는 도시경쟁력에서 뒤쳐졌고, 도시재생사업은 예산만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분양원가 전면공개 동의 입장을 밝히면서 빠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 시절 늦어진 주요 인프라 사업에 대해선 "제가 착공했던 사업이 아직도 준공되지 않고 있다"며 "1년 만에 완성시키겠다. 오세훈 '시즌2'가 온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많은 이들이 다시 한 번 서울로 찾아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가보고 싶고, 살고 싶고, 투자하고 싶은 도시, 도시경쟁력 1위 서울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安-吳 '야권 통합' 강조하며 갈등 봉합

이날 비전발표회 직후 기자들의 질의 시간에서 단일화 협상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오 후보는 오는 19일까지 단일화 협상에 실패했을 경우에도 이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오늘 협상은 비교적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절대 단일화 실패는 없다는 점, 굳은 의지를 확인시켜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후보나 본인이 단일 후보가 되는 것을 바라고 출마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런 의미에서 어제 안 후보도 왜 안철수여야 하는가에 대해 장문의 입장문을 내셨고, 저도 몇 가지 섭섭하게 느껴지는 내용이 있어서 글을 올릴 의무감이 생겼다. 밝히는 와중 직설적 표현이 들어가서 상황이 불편해진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염려하는 것은 어제 윤석열 전 총장과 함께 정치하게 되면 좀 더 야권이 커진다는 표현을 쓰셔서 그 점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 한다"며 "100명 이상 국회의원이 있는 제1야당이 그 당과 합쳐 지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고 그렇게 되면 야권 분열 상태에서 대선을 맞이하고, 야권이 커지는게 아니라 분열되고 교착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저희 쪽도 간접적 형태지만 윤 전 총장 측과 모종의 대화가 있었다. 제가 확인한 바로는, 적어도 단일화 이루기 전까지는 야권 단일화 후보 어느 쪽도 (윤 전 총장이) 함께해주는 모습이나 도와주는 모습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그 분의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안 후보는 "(오 후보가) 제가 분열을 야기하는 후보라고 표현을 써서 제가 굉장히 놀랐다. (김종인) 위원장께서 쓰신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할 정도였다"며 "야권이 통합되는 데 노력할 것이고, 만에 하나 윤 총장이 저와 함께 한다고 제안을 주면 저는 지금 국민의힘과 다 같이 함께하자고 오히려 설득하려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오 후보는 비전 발표회 직전 "제 표현이 직설적이었던 것 같다. 안 후보님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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