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일 조사 기준분석, 단일화 경선 적합도·경쟁력)-당명보다 조사대상에 더 주목해야

[폴리뉴스 정찬 기자]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리서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단일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여권 지지층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전략적 투표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은 16일 발표한 KBS와 공동으로 지난 8~9일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 분석에 따르면 먼저 이 조사에서 야권 단일후보 선호도(누가 되는 것이 좋은가?)를 기준으로 보면 오세훈 후보 38.4%, 안철수 후보 38.3%로 초박빙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오세훈 후보 지지율은 59.9%에 그쳤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3분의 1 정도는 자당 후보인 오세훈 후보보다 안철수 후보(34.3%)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의 안철수 후보 지지율 73.2%로 결집도가 높고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안철수 후보의 우세는 강점이다. 확장성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우위였다.

오세훈 후보는 확장성에서는 뒤지나 당세가 국민의당을 능가하고 있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과 함께 투표의향별로 살펴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 오 후보 선호도가 42.1%로 안철수 후보 지지율 36.3%를 오차범위 내서 앞섰다. 상대적으로 안 후보 지지층보다 오 후보 지지층 투표 결집도(충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정당 지지층 중 더불어민주당, 열린민주당 지지층에서 안철수 후보보다 오세훈 후보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는 여당 지지층의 전략적 투표 가능성과 관련해서 추가 분석이 필요한 대목이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지지층에서 안 후보보다 오 후보 지지율이 6~11%p 가량 높다.

진보층에서도 4%p가량 오세훈 후보 지지가 높다. 이러한 차이가 실제 차이를 반영한 것인지 여부,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야권 단일후보 예측에서 중요한 변수로 볼 수 있다는 것이 한국리서치 분석이다.

범여권 지지층에서 안 후보 지지율보다 국민의힘 소속 오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현상은 첫째 지난 2012년 대선과 2016년 분당 과정에서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 안철수 후보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결과일 수도 있고 안철수 후보의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약한 상대와 상대했으면 하는 전략적 선택의 결과일 수도 있다. <한국리서치>는 이에 가리기 위해선 추가 조사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단일화 경선 룰 ‘문구(적합도 대 경쟁력)’-‘당명 여부’보다 ‘조사 대상’ 효과 더 주목해야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방안에 대한 협상에서 토론회 형식과 회수,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시민여론조사의 (1)문구 (적합도 대 경쟁력) (2)정당명 표기 여부 등의 쟁점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리서치>는 앞서 살펴본 정당 지지자별 선호하는 야권단일후보에 대한 응답결과를 보면 문구나 정당표기 여부 보다 조사 대상에 상대당 지지층을 포함하느냐 아니냐 여부가 최종 단일 후보 선정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가지고 간단히 확인해봐도 야권 단일후보 선호도를 기준으로 조사한 동일조사 결과라도 전체 국민대상(상대당 지지층 포함)과 전통적인 방식처럼 양 후보의 소속정당인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지지층과 무당파만 대상으로 할 경우 승자는 바뀌게 된다.

전체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우 오 후보가 38.4%(307명), 안 후보 38.3%(306명)으로 오 후보가 앞서지만, 민주당, 열린민주당, 정의당, 기타정당 지지층의 선택을 배제하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무당파 층의 응답만을 가지고 합산할 경우 오세훈 후보 41.1%(188명), 안철수 후보 42.9%(196명)로 뒤바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9일 서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9%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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