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돌봄 문제, 청년 실업 심각...돌봄과 청년 고용 문제 해결 위해 부시장제 도입할 것
'여성' 광역자치단체장 당선된 적 없어...당선으로 여성 후배들 가능성의 서울 열어줄 것
[폴리뉴스 이민호 기자] “단 한 번도 광역자치단체장에 여성이 당선된 적이 없다. 여성 시장의 당선은 여성 후배들에게 가능성의 서울을 열어주는 것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일 비 내리는 신촌거리의 이동식 트럭 위에 마련된 연단에 섰다. 우산을 든 사람들이 신촌 유플렉스 뒤편 광장을 매웠다. 박 후보는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을 노리며 이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매일 하나씩 공약을 내놓고 있다. 오늘은 10번째 공약으로 여성부시장과 디지털 부시장을 뽑아, 모두 5부시장제로 재편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5부시장제로 개편하는 이유에 대해 박 후보는 “코로나19로 육아시설이나 노인 시설이 문을 닫아, 어르신, 장애인 돌봄 문제가 크다”며 “이들을 서울시가 책임지고 돌보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여성부시장도 이 일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로 가장 힘든 계층인 소상공인과 청년 등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디지털 부시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박 후보는 신촌 대학가에 맞춤형 공약으로 “청년을 위한 직주 일체가 가능한 청년 주택 2만호를 짓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주거문제 때문에 힘들어한다. 직주 일체형 주택을 만들면 한달 월세로 30만원 정도를 내는데, 안암주택에서 만난 학생이 ‘너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며 “공유 주방과 공유 오피스를 갖춘 이 주택은 너무 인기가 많아서 대기자가 2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런 주택을 대학가인 신촌과 마포 등에 짓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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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는 “청년들이 통신요금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만 24세 청년에게 데이터 바우처 5기가 바이트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30 청년에게 지원하는 것은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철 요금 40% 할인해주는 청년패스를 만들어 코로나로 일자리가 부족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걱정이 많은 청년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디지털 경제 수도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현재 4차 재난지원금이 지연되고 있는데, 서울재난지원금을 디지털 화폐로 전 시민에게 1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재난위로금을 디지털 화폐로 지원하면 소상공인이 살아나고, 경제가 살아나며, 디지털 화폐에 투자하면 디지털 경제 수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후보는 부동산 공약인 평당 1000만원 반값 아파트 20만호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글로벌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과거에 머물면 안 되는데, 낡은 시장, 실패한 시장이 미래를 이야기할 수가 없다”면서 “장애인을 차별하고 강남과 비강남을 차별하고, 용산참사에 대해 단 하나의 반성도 하지 않는 후보가 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거짓말을 하는 후보는 서울 시민의 대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설 막바지에 박 후보는 “단 한 번도 광역자치단체장에 여성이 당선된 적이 없다”며 “여성 시장의 당선은 여성 후배들에게 가능성의 서울을 열어주는 것이며, (후배들의) 희망과 꿈의 눈망울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승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관중을 향해 투표를 하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며 4월 7일 투표를 독려했다.
이날 지지연설에 나선 조정훈 의원은 “30년 전에 대학생으로 선거에 왜 관심을 갖고, 투표를 왜 해야 하는지 몰랐다”면서 왜 투표를 해야 하는지 두 가지 이유로 설명했다. 조 의원은 “(여러분이) 첫째 이유로 새로운 사람, 리더를 원하기 때문”이며, “두번째는 세상을 바꿔서 좀 더 나아지게 만들기 위해 선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10년 전에 실패한 시장을 뽑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누구를 혼내주기 위해서 선거를 하는 게 아니라 부동산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새로운 후보에게 기회를 줘야한다”고 말했다.
일반인 지지 연설로는 서울권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는 정강씨가 연단에 올랐다. 그는 “2000년 1월에 태어난 밀레니엄 베이비로 부모님이 현재 구로디지털단지 자리에서 컴퓨터 사업을 하다가 망하면서 서울을 떠나 강릉으로 이사 갔다”고 밝혔다. 부모가 파산 선고를 당하니 가정형편이 회복이 안되고, 현재도 저소득층에 해당하며 서러움을 안고 살아왔다.
정치로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생각에 정치외교학과를 진학한 정 씨는 “돈이 없다며 혹은 어리다며 하대 받고 무시당하면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며 아등바등 산다”고 말했다.
이어 박영선 후보의 ‘21분 컴팩트 도시’ 공약과 학생에 대한 5000만원 무이자 대출 공약을 예로 들면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박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씨는 “아버지가 지난해 방광암에 걸리면서 고생했는데, 21분 콤팩트 시티로 서울이 21개 권역으로 재편되면 부모님의 병원 진료도 수월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이 한 때는 영재 소리를 들을 정도였는데, 외국 연수를 다녀오는 다른 학생들과는 경쟁하기는 역부족이었다”면서, “(박 후보의) 5000만원 무이자 대출 공약은 자산이 부족한 학생들의 삶을 바꿔줄 공약”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세 현장을 지켜본 일리아(연세대 교환학생·22)씨는 “정치는 시민의 관심가 투표율이 높아야 발전하는데, 이런 한국의 문화가 부럽다 미래가 밝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동윤(42)씨는 “정치는 현실적이어야 한다. 감성이 앞서면 안 된다”며 “여성부시장 같은 여성인권을 내세워 서울시를 개편한다고 하는데, 현실을 모르는 2030세대의 표를 끌어 모으기 위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김 씨는 청년주택에 대해 “기존 주택생활권의 주민들은 전혀 생각을 하지 않는 정책”이라며 “기성세대를 무시한 오로지 청년만을 위한 감성팔이 정책을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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