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서울을 21개 권역으로 재구성...직주근접, 종합적 복지 전달체계로 편성
오세훈, 강남·북 균형 발전 추구...용산을 실리콘밸리로 조성, 지상철 구간 지하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각각 다른 성격의 지역개발 정책을 발표했다. 박 후보의 공약은 도시권을 새롭게 설정하는 공약이라면, 오 후보는 대규모 개발 추진을 통한 거점 육성 성격에 가깝다. <사진=연합뉴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각각 다른 성격의 지역개발 정책을 발표했다. 박 후보의 공약은 도시권을 새롭게 설정하는 공약이라면, 오 후보는 대규모 개발 추진을 통한 거점 육성 성격에 가깝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민호 기자] 서울의 미래상을 바꿔놓을 시각이 부딪히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생활권 재구성을 통해 일자리 교통과 주거, 복지, 환경까지 포괄적으로 고려한 새로운 도시 모델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라는 점에서 ‘미래’를 보고 있다. 반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큰 틀에서 서울 각 권역의 잠재력을 키우고, 노후 지역 재개발 활성화 등 개발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성장’에 중점에 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보궐선거 공약 1순위로 ‘도시 공간과 경제 대전환’을 내걸었다. 대전환의 핵심 개념은 ‘21분 콤팩트도시-서울’이다. 공간 전환이라는 전제 조건이 갖춰져야 후속 대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공약한 21분 콤팩트 도시 수직정원 상상도. <사진=박영선TV>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공약한 21분 콤팩트 도시 수직정원 상상도. <사진=박영선TV>

“21분 안에 주거와 직장, 쇼핑과 여가, 건강과 의료, 교육과 보육이 해결되는 도시”라고 정의되는 이 개념은 기존에 원거리 통근과 직주분리를 내세우는 ‘용도지역제’에서 벗어나 직주근접과 직주일치를 지향하는 도시 개념이다.

현재 서울의 생활권은 5개 권역과 116개 지역생활권 계획으로 구성된다. 서울도시기본계획은 3도심, 7광역도심, 12지역중심 체계로 되어 있다.

박 후보 측은 “공간적 스케일이 너무 크고, 종합 서비스 공급의 효율성을 추구하기에는 너무 작은 규모”라고 주장한다. 21분 콤팩트도시는 권역을 결합한 종합적인 공간복지 전달체계로 구성됐다. 출퇴근, 통학, 여가, 병원, 쇼핑, 공공서비스 등을 21분 권역에서 통합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을 21개 생활권에 50만명 기준으로 재편된다. 현재 25개 행정구역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2km 반경을 생활권으로 설정하고, 이를 보행, 자전거 교통으로 연결한다. 생활권 안에 업무와 상업, 의료, 학교 등이 공존한다. 주거 양식은 아파트, 연립, 개인주택 등 다양한 형식이 제공된다. 기존에 아파트 단지 위주로 조성되던 생활 편의시설을 공공이 제공하고, 중심부에는 공원 등 친환경적 공공 공간이 마련된다. 학교 시설의 용도를 복합화해서 도시 이용의 밀도를 높이고 사람이 모일 수 있게 한다. 중심부에 노변 상업시설을 조성해서, 대형마트보다는 소매 상권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담았다.

박 후보는 <한겨레> 등 인터뷰에서 박 후보는 현재 도시는 100년 전 뉴욕시 모델로 도시를 상업, 주거 지구를 나누고, 자동차 도로 중심으로 도시를 구획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자율주행차가 등장하고,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의 필요성이 커지는 등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집중화에서 다핵화로 갈 수밖에 없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부동산이나 환경, 소상공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박 후보의 생각이다.

박 후보는 ‘9분 도시’ 개념을 도입한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예로 들었다. 이곳에 ‘슈퍼 블록’을 만들어 차 진입을 막자, 소상공인 상권이 살아나고 탄소 배출량이 40%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수직정원 개념을 도입한 것도 특징이다. 도로를 지하화한 공간에 수직정원형 거주공간과 사무공간, 수직농장을 도입해 거주기능, 녹색환경, 기본 생활서비스가 통합적으로 구현되는 환경친화적 도시공간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오세훈 후보는 강북 개발의 핵심지로 용산을 국제업무지구로 조성하면서 동시에 주변 지역의 특성화로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오세훈 후보 공보물>
▲ 오세훈 후보는 강북 개발의 핵심지로 용산을 국제업무지구로 조성하면서 동시에 주변 지역의 특성화로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오세훈 후보 공보물>

 

강북 개발 거점 용산을 실리콘밸리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강남·북을 비롯한 지역 간 균형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용산 미군부대 이전(용산민족공원), 용산정비창 부지(용산국제업무지구) 등 100만평을 활용해 강북개발의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용산에 ‘링킹파크’로 불리는 대규모 로터리형 교통체계를 갖추고 이를 중심으로 간선도로 6개 구간을 서울 각지로 연결해 교통 체계와 흐름을 개선한다. 과천에서 용산(5.9km), 경부간선도로 양재IC에서 한남대교·용산공원 구간(9.7km) 등 상습혼잡 구간이 그 대상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국제금융, 업무, 숙박, 주거 기능과 용산전자상가 일대 도시재생사업인 Y밸리를 연계해 청년벤처 창업공간을 조성하고,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는 계획안도 제시했다. 용산 권역의 환경을 활용해 유니콘 기업들을 육성하고, 유치하는 지역으로 만들 계획이다.

오세훈 후보는 서울의 국철과 지상철을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서울의 가용 용지를 확보하고 철도로 인해 낙후되었던 도심 정비를 촉진을 목표로 한다. <사진=오세훈 후보 공보물> 
▲ 오세훈 후보는 서울의 국철과 지상철을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서울의 가용 용지를 확보하고 철도로 인해 낙후되었던 도심 정비를 촉진을 목표로 한다. <사진=오세훈 후보 공보물> 

비강남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는 서울의 지상철 노선 31.7km 구간과 경부선과 경의선 등 국철 86km 구간을 지하화하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현재 고갈되고 있는 가용 용지를 확보하고, 도심 녹지 공간 조성, 철로로 인해 단절된 생활권 회복, 역사 주변 낙후지역 정비 촉진 등을 목표로 한다.

서울을 권역별로 나눠 상업, 교통, 교육 등 핵심 시설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지역균형발전을 달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서울을 각각 서북, 서남, 동북, 동남권으로 나누고 각 권역에 맞춘 발전 전략을 세웠다.

서북권은 서울혁신파크(국립보건원 부지), 고품격 경제문화타운으로 재조성한다. 신촌, 홍대 마포 등 대학 인프라는 청년 산업 메카로 조성한다. 서남권은 영등포와 금천을 잇는 경제거점벨트2.0으로 조성한다. 구로차량기지와 구로공구상가, 신도림동 재개발지역을 서남권 랜드마크로 육성한다.

동북권은 경전철을 착공해 교통 소외지역 연결하고 창동역사개발을 재개한다. 대학문화와 지역을 연계한 캠퍼스타운을 조성한다. 동남권은 국제교류복합지구에 ‘테크아트 콘텐츠’를 보강하고 핵심지원시설을 유치한다. 고질적 교통체증구간인 영동대로 지하화와 광역복합환승센터 조성을 추진한다. 지상공간은 대규모 녹지와 공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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