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양당 네거티브 공세에 역대 최대 고소 고발
진흙탕 선거 변질, 역대 최악의 선거 오명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4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 참석,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4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 참석,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6일까지 여야가 네거티브 공방전으로 과열 양상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국민의힘은 매표 선거로 받아치면서 진흙탕 선거로 변질되고 있다. 양측이 제기한 고소와 고발이 20여건에 달하는 등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라는 오명은 물론 정책은 없이 '내곡동'과 '생태탕' '엘시티'만 남은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 제기 수위를 높이며 "허위사실 유포로 당선 무효가 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오 후보를 추가 고발하고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수사 의뢰했다. 이성윤 검사장이 이끄는 서울중앙지검에 야당 두 후보를 "빠른 시일 내에 수사해 줄 것"을 촉구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이러한 행보를 '제2의 김대업'으로 규정하며 방어에 나셨다.

민주당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5일 밝혔다. 박광온 사무총장은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고 수사 의뢰도 하겠다"며 "당초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려 했으나 사안이 워낙 중해 중앙당 차원에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선대위는 전날 박 후보 관련 의혹을 '박형준·조현 일가 6대 비리 게이트'로 규정하고 해명을 촉구한 바 있다.

여야 고소고발 역대 최다 

선거 막판에 돌연 서울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05년 6월 내곡동 땅 측량 이후 인근의 생태탕집을 방문했는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게 됐다. 

박 후보와 오 후보는 5일 마지막 TV토론에서까지 서로를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우며 감정싸움을 벌였다. 박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의혹을 거론하면서 "말을 계속 바꾼다"고 했고, 오 후보는 “내곡동이 민생하고 어떻게 연결되나. 생태탕 매출하고 관련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이 제기한 고소 고발 건수는 모두 14건이다. 시민단체까지 합하면 양측이 제기한 고소 고발 건수는 모두 20건으로 늘어난다. 역대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김회재 민주당 법률위원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가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가지 않았다는 허위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측량 입회 목격 및 다수의 구체적인 증언이 나옴에 따라 허위사실공표죄가 성립한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엘시티 특혜 의혹, 미등기 호화빌라 재산 은폐 의혹 등 6대 비리 게이트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아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했다.

최인호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된 선거법 위반 행위가 나중에 당선 무효형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당 법률위원회의 보고가 있었다”면서 오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지난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가 2005년 6월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왔다가 생태탕집에 들렀다고 한 인근 생태탕집 주인과 아들 A씨 모자의 주장을 근거로 들었다. A씨는 당초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했다. 민주당은 A씨를 ‘의인’으로 추겨세우기도 했다.
 
이어 민주당은 서울시의회까지 동원하며 전방위 압박에 나섰다.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은 5일 국회에서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과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의원 109명 중 101명이 민주당 소속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5일 "제2의 김대업 만들기" "생떼탕"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내곡동 생태탕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김대업이 생각난다"고 맞섰다.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장남이 돈을 주고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폭로했지만 결국 허위로 판명된 김대업사건을 의미한다. 

오 후보 캠프 조수진 대변인은 “민주당은 16년 전 봤다는 바지의 재질과 색, 페라가모 구두가 생떼탕의 밑재료라 한다. 고약한 ‘공작’의 악취”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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