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이 시작 43일 경과, 아직까지 접종률 2%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지 43일이 지났지만, 2.21%의 접종률을 보이면서 전세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메모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지 43일이 지났지만, 2.21%의 접종률을 보이면서 전세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메모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11일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2.21%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의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는 나라는 아프리카의 가나(1.93%), 남미의 페루(2.75%)다.

이는 인구 100명당 백신 접종률인데, 이스라엘이 61.18%로 가장 높다. 이어 영국이 55.08%, 칠레 37.37%, 미국 32.89% 순이다.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된지 43일이 지났지만, 접종률은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정부는 당초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끝내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월 8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현안질의에서 "한국이 가장 먼저 집단면역 수준 백신접종을 끝내고 일상이 가능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접종 속도라면 당초 정 총리가 제시한 집단면역 형성을 어려울 전망이다. 애초에 백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 했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혈전 부작용으로 인해 예정돼 있던 약 18만명의 접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재개 여부는 오늘(11일) 발표할 예정이다.

2분기 백신 수급이 불투명한 것도 집단면역 형성의 문제로 지적된다. 정부는 2분기에 얀센(600만명분), 모더나(2,000만명분), 노바백스(2,000만명분) 백신을 추가로 들여온다는 계획이지만,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도입 물량이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그동안 5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혀 왔지만, 코백스를 통한 화이자 백신 약 6만명분과 국내에서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뿐이다. 이 때문에 의료계는 백신 접종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다른 나라와 달리, 정부가 제대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 준칙만을 요구해 국민에게 적지 않은 반발을 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회의원 출신의 박인숙 서울 아산병원 소아심장과 명예교수는 페이스북에 "(백신 접종에 대한)지침이 계속 바뀌고 있어서 현장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정부에서 여러 종류의 백신을 일찍 확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1일 현재, 국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600명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14명 늘어 누적 10만 9559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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