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우원식‧박주민‧정청래 등 의견 제시…초선 2030도 가세
친문 지도부 구성 위한 구색 맞추기라는 비판도…
당 관계자 “쇄신 위한 전대 통한 선출, 친문 강성 지지층 외 당원 투표율이 핵심 키”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지도부 총사퇴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당초 지난 8일 민주당 당헌당규에 의해 중앙위원회에서 최고위원을 뽑기로 했으나, 일각에서 당대표뿐 아니라 최고위원까지 전당대회에서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데 따른 것이다. 결국 민주당은 11일 공식적으로 "중앙위원회 선출방식에서 전당대회 방식으로 수정 의결했다"고 밝혀 3일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최고위원 자리를 친문으로 채우기 위한 구색 맞추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친문 중진 의원 “중앙위원회 선출, ‘나눠 먹기 논란’ 일수도”…초선들도 가세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홍영표·우원식 의원은 10일 쇄신을 위해 최고위원을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최고위원을 중앙위원회에서 선출하기로 한다는 당의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현한 것이다.
친문 대표주자 홍영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중앙위원회에서 최고위원들을 선출하면 대권, 당권주자 대리인들의 ‘나눠 먹기 논란’ 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두고두고 갈등의 불씨로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지도부를 구성하는 일은 단순한 권력다툼이 아니다. 당원들과 함께 지킬 것과 버릴 것을 규명하고 당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에 총의를 다지는, 집단지성이 작동하는 과정”이라며 “그 결과로 정통성 있는 지도부가 들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당원들은 패배의 이유를 제대로 평가하면서 동시에 단결과 통합을 지켜온 민주당의 모습을 바라고 있다. 또 당원들의 참여와 평가 속에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당원들의 생각에 적극 동의한다”고 밝혔다.
박주민 의원은 9일 “전당대회가 당원들의 의사에 가까운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대의원 과다 대표 문제를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11일 “당대표 선거 예비경선부터 권리당원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2030 초선 의원 5명(오영환, 이소영, 전용기, 장경태, 장철민)도 11일 “혁신의 주체로 서기 위한 2030 의원들의 첫 번째 노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5월 2일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전체 투표를 통한 최고위원 선출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당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수록 더욱 더 민주적 원칙을 지켜 전체 당원들의 참여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라며, 전당대회에서의 최고위원 선출 주장에 가세했다.
전대 통한 최고위원 선거는 ‘구색 맞추기’?
일각에서는 전당대회를 통한 최고위원 선거는 결국 ‘구색 맞추기’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시간을 내 당원 선거에 참여하는 대부분이 강성 지지층인 친문 성향일 가능성이 높고, 이들은 결국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과정에서 ‘친문’ 정체성을 내세운 후보에게 표를 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당원 모두가 친문에 대해 긍정적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다만 전당대회를 통한 최고위원 선출에서 친문 강성지지층 외의 당원들이 전당대회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투표를 해줄지 여부가 쇄신을 판가름하는 주요한 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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