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음식천국 노회찬

2021.04.13 13:29:57

맛집에서 나눈 ‘노회찬의 삶과 꿈’

 

 

■ 책 소개

밥상머리에서 나눈 노회찬의 삶과 꿈, 그리고 진보정치운동의 궤적

100여 명의 인물들이 기억하는 생생한 인터뷰와 추억,

그리고 노회찬이 즐겨 찾던 맛집 리스트 27곳

 

아쉽게 세상을 떠난 노회찬(1956~2018)은 우리 역사에 ‘진보정치를 대중화시킨 정치가’로 기억되고 있다.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에서부터 현 정의당에 이르는 진보정당이 그의 헌신으로 창당됐다.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온 국민이 악기 하나쯤은 다룰 수 있는 나라’는 개혁가 노회찬이 꿈꾼 세상이었다.

그는 정치가이기 이전에 빼어난 문화인이었다. 음악을 사랑하고 음식을 사랑했다. 정치가가 되지 않았으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느냐는 질문에 작곡가와 요리사를 꼽으면서 “늘 새로운 것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한 사람이었다.

이 책은 그런 노회찬의 옛 동지들과 오랜 벗들이 노회찬이 생전에 즐겨 갔던 식당과 주점에 다시 모여 그가 걸어갔던 삶과 그가 꿈꾸었던 비전을 회고하며 나눈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에 더해서 미식가로서 노회찬이 사랑한 맛집 소개도 곁들인, 조금은 특별한 형식을 가지고 있다. 노회찬이 진보 정치인으로서 꾸었던 개혁의 꿈들을 가능한 무겁지 않은 형식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 보자는 취지에서다.

책 속에는 1980년대 혁명조직인 인민노련 비밀조직원에서부터 현재의 진보정당 당원 등 100여 명에 이르는 인물들과 27곳의 식당, 주점이 등장한다.

각 이야기의 제목, 예를 들어 「생산부장과 지하그룹 투사들 ― 한식 주점 ‘연남동 이파리’에서」, 「노회찬과 이낙연의 ‘인생의 맛’ ― 여의도 남도한정식 ‘고흥맛집’에서」 등과 같이 인물은 인물대로, 맛집은 맛집대로 각자가 경험하고, 알고 있고, 품고 있는 노회찬이라는 사람에 대한 추억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 책의 구성과 의의

“50년 동안 썩은 불판, 이제는 갈아야 합니다!”

“함께 꿈을 꾸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 꿈은 현실이 됩니다.”

- 노회찬의 어록 중에서

이 책에는 21개 이야기가 4개의 장으로 나뉘어 담겨 있다.

1장 ‘진보 맛객 노회찬의 꿈’은 이 책의 서문 격으로, 노회찬의 비전이자 책 출간의 동기를 담은 ‘내가 꿈꾸는 나라’ 편에서부터 노회찬이 국회의원 직을 빼앗긴 계기가 되는 ‘삼성X파일, 공수처법, 그리고 노회찬’ 편에 이르기까지 지하운동가에서 진보정치인이 된 그의 파란 많은 역정을 감동적으로 더듬고 있다.

2장 ‘밤 깊을수록 별 더욱 빛나리라’에서는 노회찬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해 헌신하는 동안 벌인 일들, 정치적 선택들, 그리고 노회찬을 추억하고 기리는 옛 동지들의 추억, 노회찬재단의 과제 등 노회찬이 떠난 빈 자리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자들은 1장과 2장만 읽어도 노회찬의 인생 역정 전체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2부 격인 3장과 4장은 정치인으로서 노회찬의 발자취와 그가 정치를 하면서 즐겨 찾은 맛집, 지역 등을 소개한다. 국회가 있는 여의도에서는 노회찬이 현 민주당 대표 이낙연과 주고받은 인생의 맛을, 그의 마지막 지역구인 창원에서는 생선국 맛을, 그의 ‘마음의 고향’ 통영에서는 다찌집의 추억 등을 들을 수 있다.

노회찬은 호주제 폐지에서부터 공수처법, 중대재해처벌법 등 무수한 개혁 입법의 견인차였다. 앞으로도 많은 개혁 입법이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질 때마다 우리 사회는 ‘의인 노회찬’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기억의 소환을 일으키는 많은 단서를 담고 있다.

노회찬의 절친, 동지, 당원 등 생전의 길동무들이 노회찬이 사랑한 맛집을 다시 찾아가 빈자리에 술잔을 채워 놓고 그를 추모하고, 때로는 원망도 하면서 풀어놓은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시대의 잊을 수 없는 사상가이자 문화인이며, 실천적 정치인이었던 노회찬이라는 사람의 삶과 꿈, 그리고 그가 그토록 이루고자 했던 ‘내가 살고 싶은 나라’를 만날 볼 수 있을 것이다.

 

■ 작가의 말

왜 우리는 잃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일까?

노회찬은 생전에 지인들로부터 음식 책을 내보라는 권유를 받을 만큼 음식에 조예가 깊었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그런 사실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다. 필자 역시 집필 부탁을 받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음악을 사랑한 문화인 노회찬이 미식가이기도 했다는 사실은 그에 대한 인간적 호감을 오히려 증폭시켜 주었다.

노회찬에 대한 진정한 발견은 글을 쓰면서부터였다. 발견은 회를 거듭할수록 넓고 깊어졌다. 2018년 7월 그의 장례식 날, 국회 청소노동자들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전송하던 모습이야말로 한국 근현대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민중의 송가였다는 사실을 이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연재를 마무리할 무렵, 잇따라 두 개의 개혁 입법(공수처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국회를 통과할 때 ‘의인 노회찬’의 이름이 호명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필자의 노회찬에 대한 발견은 절정에 달했다.

위인에 대한 평가가 항용 그렇듯이, 사람들은 그를 잃고 나서야 비로소 그에 대한 참다운 이해를 시작한다. 필자는 이 책의 원고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노회찬에 대해 내린 결론은 ‘씨 뿌리는 사람’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그의 죽음을 폄훼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노회찬의 진실이 열리는 데 이 책이 작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지은이 소개

이인우 : 기자, 작가.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에 참여한 뒤 여러 부서를 거치며 기자 업무를 수행했다. 2011년 기획위원으로 와이드인터뷰 ‘한겨레가 만난 사람’을 진행하면서 고 노회찬과 인연을 맺었다. 가천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쳐 보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서울백년가게』(2019), 『삶의 절벽에서 만난 스승 공자』(2016), 『조작간첩 함주명의 나는 고발한다』(2014), 『세상을 바꾸고 싶은 사람들 ― 한겨레 10년의 이야기』(공저, 1998) 등이 있다.

 

■ 추천의 글

저는 이 책에서 작은 행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노회찬’이라는 인물에 대해 조금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행복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정호영(쉐프, 일식당 ‘카덴’ 대표)

언젠가 만남에서 신영복 선생님의 ‘3독’에 대해 언급하면서, 노 의원님이 책을 읽고 “책 쓴 이를 읽고 자신을 읽는다.”라는 말씀을 하신 게 기억납니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노회찬의 삶과 뜻을 읽고, ‘나’를 되돌아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미화(방송인)

회찬 형님하고 종종 갔었던 음식점은 형님 이미지 그대로 늘 소박하고 편안한 식당이었습니다. 노원구의 굴 국밥집, 홍대 앞 치킨집, 경복궁 근처 수제비집 같은 곳이었습니다. 형님과 함께한 마지막 식당은 마포의 ‘호정’이었습니다. 형님과 함께한 식사는 늘 마음이 풍요로웠습니다. 책을 보니 형님의 그 넉넉한 미소가 그립습니다. - 박중훈(배우, 감독)

이 지상에서 또 다른 세상을 꿈꾼 ‘영화광’ 노회찬 의원님이 ‘용문객잔의 주방장’이자 ‘맛객’임을 알려 주는 멋진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음식과 사람이 잘 어우러진 식당 안은 오가는 대화로 꿈의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미각과 후각 그리고 촉각이 곤두서는 풍요로운 낭만…. 이 책을 통해 낭만자객 노회찬 의원님을 만나보세요. - 정우성(배우)

당신이 먹었던 음식이 당신이지요. 당신이 머물렀던 장소가 당신이고,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당신입니다. 햇빛에 바라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젖으면 신화가 된다고 했던가요. 노회찬의 식탁에서 신화 노회찬이 역사 노회찬을 불러내고 있네요. 그의 식탁 곁에 앉아 인간 노회찬을 듣습니다. - 황교익(맛칼럼니스트)

 

■ 차례

▪ 추천의 글 : 정호영(쉐프, 일식당 ‘카덴’ 대표)

▪ 여는 글 : 박규님(노회찬재단 운영실장, 전 노회찬 의원 보좌관)

 

1. 진보 맛객 노회찬의 꿈

내가 꿈꾸는 나라 / 염리동 평양냉면집 ‘을밀대’에서

생산부장과 지하 그룹 투사들 / 한식 주점 ‘연남동 이파리’에서

진보정치 꽃 피운 야생화 씨앗 / 강서구 발산역사거리 ‘원당곱창’에서

어떻게 만든 진보 정당이냐 / 재개발로 문 닫은 을지로 ‘안성집’에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 / 상계동 삼겹살집 ‘생고기하우스’와 홍어집 ‘마들참홍어’에서

삼성 X파일, 공수처법, 그리고 노회찬 / 서초동 법조타운 설렁탕집 ‘이남장’에서

 

2. 밤 깊을수록 별 더욱 빛나리라

우리 회사에 정리해고는 없다 / 홍대입구역 훠궈 식당 ‘불이아’에서

채워지지 않는 빈 자리 / 마포 중식당 ‘현래장’에서

‘노회찬 동지’의 추억 / 마포 한정식 ‘호정(湖亭)’에서

‘사회주의 미식가’ 영화가 되다 / 동소문동 막걸리집 ‘성북동 막걸리’에서

아, 참 좋은 분이셨는데… / 서촌 효자동 포차주점 ‘쉼,’에서

길동무들에게 남겨진 숙제 / 연희동 일식집 ‘카덴’에서

 

3. 진보 맛객의 미식(美食) 정치

여기 앉은 당신들, 노회찬과 299인의 도적들입니다! / 여의도 안동국시 ‘소호정’에서

여성의 날엔 장미꽃을 선물하세요 / 신수동 보리굴비집 ‘영광굴비’에서

노회찬과 이낙연의 ‘인생의 맛’ / 여의도 남도한정식 ‘고흥맛집’에서

삼겹살 불판을 갈아야 합니다! / 영등포 꼬리곰탕집 ‘길풍식당’, 해물포차집 죽변항’에서

 

4. 노회찬의 맛길을 따라서

흰짬뽕 한 그릇에 담긴 이야기 / 창원 용호동 ‘백년옛날짬뽕’에서

생선국도 호래기회도 참 좋아했지예 / 창원 상남동 생선국집 ‘오동동부엉이’, 중앙동 장어구이집 ‘구구바다장어구이’에서

노회찬이 사랑한 ‘마음의 고향’ / 통영 맛집들에서

동북아 바닷가에서 가장 맛있는 중국집 / 거제도 장승포항 중국집 ‘천화원(天和園)’에서

친구야, 진짜 감자탕 맛을 알려 주겠다 / 서촌 ‘통인감자탕’에서

 

▪ 필자 후기 : 왜 우리는 잃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일까?



최영은 ourcye@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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