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최재성 “역할 못해 안타깝고 책임감 느껴”, 정세균-변창흠 사임으로 대행체제

이철희 신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오른쪽)이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최재성 전 수석과 손잡고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철희 신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오른쪽)이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최재성 전 수석과 손잡고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찬 기자] 이철희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은 16일 자신의 역할에 대해 “4.7 재보궐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잘 헤아리고, 할 말은 하고, 또 어떨 때는 아닌 것에 대해서는 ‘노’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참모, 헌신하는 참모가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신임 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인사브리핑 후 기자들에게 한 인사말을 통해 “경험이나 추진력이나 이런 것들이 최재성 수석에 못 미쳐서 자신이 없기는 하다. 그러나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좀 다른 생각, 여러 가지 옵션을 대통령이 충분히 검토해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제가 해야 될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전한 이 수석 발탁 배경 “정치·사회 이슈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고 있으며, 복잡한 현안에 대한 대안 제시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와 야, 국민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상생과 협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발표와 맥락을 같이 한다.

물러나는 최재성 수석은 “정무수석으로서 대통령 진심이 민심에 잘 전달이 되고, 민심이 대통령께 잘 전달되는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철희 신임 수석에게 대해 “일을 대하는 태도와 열정, 대안 능력 이런 것을 두루 갖춘 분이라 충분히 역할을 잘 수행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최 수석은 “이 정부는 적어도 과거 정부에서는 없었던 소위 권력 싸움이 전혀 내부적으로 보여지지 않는다는 점이 굉장히 특이했고, 사심이 없고, 측근이나 친인척 비리도 없다”며 “참 선한 문재인 정부와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소회를 얘기했다.

아울러 자신의 거취에 대해 “당분간은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요 삼고, 산을 베개 삼고, 달을 촛불 삼고, 구름을 병풍 삼고, 바다를 술잔 삼아서 지내야 될 것 같다”며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간절히 기원하면서 살겠다”고 당분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날 총리 등 정부부처 장관 인사와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사임이다. 그러니까 오늘 바로 퇴임을 한다”며 “국무총리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국토부 장관은 국토부 1차관이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발령일자는 내일인데, 내일부터 직무대행체제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장관 인사가 관료 또는 전문가로만 채워진데 대해 “이번에는 정권 마무리의 성과 창출, 안정적인 운영에 중심을 뒀다”며 “최근에 다른 직에 계신지 얼마 안 되는 분이 오신 적도 있고 그래서 지금 당면한 현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분이 누구냐 하는 이런 과정이었다”고 정무적인 판단보다는 정권 마무리를 위한 관리 인사라고 했다.

여성 장관 비중을 30%로 하겠다는 약속에도 이번 개각에 여성이 1명 밖에 포함되지 않은데 대해 “여성 장관 구하기가 그렇게 여의치가 않다”며 “(인사청문회로) 전에도 가족이 반대하거나 또는 배우자가 검증동의서를 안 쓰는 경우도 있다. 늘 노력하지만 이번에도 한 분 모셨는데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더욱 채워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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