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경제이슈]소송리스크 벗은 LG‧SK, 공격적 북미 투자로 ‘재도약’ 나선다

2021.04.18 16:15:43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 소송 이후 북미 시장에 선제적 투자 본격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에 바이든 정부도 배터리 적극 투자 방침

 

[폴리뉴스 홍석희 기자] 소송 리스크를 벗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완성차 업체들과 북미 합작법인(JV) 설립 및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도 이 같은 추진력에 힘을 보탤 것이란 관측이다.

LG엔솔‧GM, 미국 내 2공장 설립 발표 '임박'

18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로이터는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GM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23억 달러(약 2조6000억 원)를 들여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보도했다.

LG와 GM의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은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지어진다. 투자 규모는 첫 번째 오하이오 공장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네시주를 선택한 이유는 이곳에 GM의 생산 공장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캐딜락의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리릭’에 탑재될 전망이다.

LG와 GM이 연이어 손을 잡게 된 것은 미국 시장 진출 확대를 노리는 LG와 전기차 기업으로 대전환을 시도하는 GM의 요구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LG는 친환경 산업을 장려하는 미국에서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기존 미시간 공장에 이어 미국에 배터리 공장 2곳을 더 짓겠다고 밝혔다. GM과의 합작공장은 이 계획과는 별도로 진행된다. GM은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는 목표로 앞으로 5년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270억 달러(약 30조1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북미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 늘린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오는 2023년까지 71GWh까지 늘리고, 2025년엔 100GWh까지 키울 계획이다. 현재 1공장의 경우 시험 생산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르면 내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올 상반기 중 시운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태동기인 상황에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패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기아와 공동으로 하이브리드카 파우치형 배터리를 개발한다.  현대차가 2024년 선보일 하이브리드카부터 적용될 계획이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양사 소송 경과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는 점이 글로벌 완성차 입장에서는 선뜻 LG나 SK 등 국내 배터리 기업들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데 불확실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꼭 JV 형태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식의 협업을 집중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ㆍ배터리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바이든 행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면서 북미 시장 전기차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미국 정부는 향후 8년간 전기차 확대에 2000억달러(약 225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지난해 30만 대에서 오는 2025년 240만 대, 2030년 480만 대, 2035년 800만 대 등 연평균 25%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통상연구원 손창우 과장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북미 시장 진출이 활발한 이유로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는 물류비가 절감돼 생산율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현지 공장을 적극 유치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 세제 혜택이 잘 되어 있고,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판매 시장이라는 점은 국내 배터리 업체에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에 백악관 ”배터리 공급망 적극 확보“ 지시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 간 JV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이유는 또 있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부족 대란이다.

CNBC는 지난 3월, LG에너지솔루션과 GM 간 제2공장 설립설을 보도하면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배터리를 비롯한 첨단 부품 확보를 위한 차량 공급망 구조 재편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백악관 역시 미국 배터리 공급망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짐 팔리 포드 CEO는 지난 2월 열린 '울프 리서치 컨퍼런스'에서 반도체 부족 현상을 지적하며 "우리는 미국으로 배터리 생산시설을 가져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포드 역시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의 JV 설립을 고려할 것이란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손 과장은 ”대규모 소송전이 종결된 직후라 당장은 국내 배터리 업체의 전망이 밝다고 볼 수 있지만, 미-중 간의 긴장 관계는 지속적인 리스크 요인“이라며 ”일본 배터리 생산 업체도 상당한 수준의 개발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석희 hong901001@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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