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경제이슈]제네시스, 중국 시장서 현대차의 '히어로' 되나?

2021.04.20 18:21:35

현대차, 사드 보복 이후 중국 내 판매량 급속히 감소
G80 런칭으로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 본격화

 

[폴리뉴스 홍석희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가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모터쇼에서 제네시스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현대차는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수년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중국 시장 탈환의 ‘선봉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중국, 전기차 위주로 재편 중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연간 약 2500만대 수준이다. 전 세계 시장이 연간 9000만대 내외인 것을 보면 중국 시장이 얼마나 큰 시장인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글로벌 자동차 제작사들이 중국 시장에 몰두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중국 시장의 실적이 글로벌 전체 실적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3년 연속 감소한 중에도 전기차 판매량은 늘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위주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테슬라를 비롯한 외국 자동차 기업과 니오·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회사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은 다소 위축됐지만 전기차 시장은 질주했다.

CAAM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차량 판매량은 137만 대로, 2019년(121만 대) 대비 10.9% 늘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신에너지차량 판매량은 24만8000대로, 1년 전 대비 49.5% 증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60년까지 중국을 ‘탄소 중립’ 국가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중국은 ‘전기차의 나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사드 보복‧코로나19로 현대차 중국 시장 판매량 ‘급감’

지난 수년간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실적은 크게 줄었다. 특히 2016년 사드 보복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이후로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정이 더 악화했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사드 사태 직전인 2016년 114만2016대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7년 78만5006대→2018년 79만177대→2019년 65만123대→2020년 44만1000여 대로 감소했다. 필요 없는 과잉 공장을 폐쇄하고 사람을 줄이는 등 고정비용 지출을 줄이는 다양한 작업을 펼쳤다. 이제 다이어트 상태에서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 그룹이 고전하는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 먼저 중국 지리자동차 등 토종 브랜드의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중국산 자동차의 품질이 개선된 점이다. 내외부 디자인은 물론이고 옵션 등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상당한 기술 축적이 이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가 고전하는 이유 중 사드 보복으로 인한 요인은 크게 봐도 30~40% 정도”라며 “내부적으로 확장·팽창에 집중한 나머지 브랜드 전략과 상품 전략에서 전략적 실수를 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는 공장 가동을 위해 판촉비 확대 등 저가 정책에 나섰는데 이에 따라 브랜드 가치까지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G80으로 ‘브랜딩’, ‘전기차 시장’ 두 마리 토끼 노리는 현대차

현대차는 그간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카드로 ‘제네시스 전기차’를 내세웠다.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모터쇼에서 G80 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떨어진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제네시스가 중국 시장에서 ‘고급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중국인들은 제네시스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한다. 고급 브랜드는 역사적인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라며 “제네시스가 중국 시장에서 자리 잡는 데에는 2~3년 가량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G80 런칭은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것과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복합적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 이전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월 부품 공급난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장이 이틀간 가동 중단된 데다 중국 춘절 연휴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실적이다. 결국 테슬라가 선점하고 있는 ‘프리미엄 전기차’ 포지션을 제네시스가 가져와야 한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중국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고급 전기차로 자리잡고 있지만, 워낙 시장의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브랜드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라며 “명품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성향에 맞춰 현대차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제네시스를 브랜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석희 hong901001@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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