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식물가지수 113.02로 2019년 6월 이후 최고 상승률
농축산물 물가 급등 영향...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 네달째 두자릿수 상승세

농축산물 가격 급등이 외식물가 상승을 이끌면서 자영업자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농축산물 가격 급등이 외식물가 상승을 이끌면서 자영업자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4개월 연속 두세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농축산물 가격 급등이 외식물가 상승을 이끌면서 자영업자들의 얼굴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주요 음식재료 값 인상 부담에도 가격을 쉽게 올릴 수 없을뿐더러 직원 월급 등 인건비나 고정 지출비용 때문에 마진이 갈수록 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1.9% 오른 113.02(2015년 기준 100)다. 2019년 6월 이후 22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올 1월 1.1%, 2월 1.3%, 3월 1.5% 등으로 상승 폭이 줄이어 커지고 있다. 

외식물가 상승에는 농축산물 물가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13.1% 올랐으며, 이가운데 농산물 가격은 19.3%, 축산물은 11.3% 상승했다. 2월 16.2%와 3월 13.7%보다는 소폭 낮아졌으나 10% 이상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대파 가격은 전년보다 270.0% 뛰었으며, 계란(36.9%), 국산 쇠고기(10.6%), 돼지고기(10.9%), 오이(23.9%), 양파(17.5%), 마늘(52.9%), 쌀(13.2%)도 줄줄이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보다 적게는 10.6%에서 많게는 75% 이상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는 지난해 이상기후 등으로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작황 부진이 대단히 컸고, 올 초 겨울철 한파에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영향이 계속되고 있어 물가가 지난해 동월보다 계속 오르고 있다”며 “쌀 같은 곡류는 가을까지도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채소나 과일류는 5~6월쯤 햇파 등 봄작형 출하량이 나오면서 진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자영업자들의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여의도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A씨는 “(지금은) 양파나 대파 같은 식자재들 가격이 낮아질 때인데 왜 여전히 높은지 정말 모르겠다”며 “인건비는 계속 나가는데 식자재값은 다 올라 남는 게 없으니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게 사장 B씨는 “식자재값이 음식가격의 40~50%를 차지하는데 가격을 올리면 손님들이 안 온다. 인건비나 임대료도 나가야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절반도 안된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쌀·채소류 등 주요 농축산물 가격과 수급 여건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정부 비축분 방출과 할인 행사 등을 통해 가격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격 상승 압력이 있는 농산물의 작황과 가격 등 수급 상황을 자세히 관찰하고 있다”며 “가격이 오르고 있는 쌀이나 배추는 비축물량을 지속해서 방출하고, 농축산물 소비쿠폰 할인행사도 계속 진행하는 등 품목별 수급대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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