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승희 "인사권 없는 영부인 추천으로 장관 되면 누가 역량 키우나"
윤희숙 "여자 후보자 찾기 힘드니 임명이라는 말 잘못 모르는 정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오른쪽) <사진=각 의원 페이스북>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오른쪽) <사진=각 의원 페이스북>

[폴리뉴스 임현범 기자] 임혜숙 과학기술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해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과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여성할당제'와 '김정숙 여사 개입설'을 언급하며 날선 비판을 이어나갔다.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이 임명 강행을 진행해 여야 반발이 커진 가운데 보고서 채택이 이뤄진 다음날인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임 장관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임명안을 재가했다.

임명 강행 이후 황보 의원은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임혜숙 장관 임명 배경에는 김정숙 여사가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인사권도 없는 영부인이 추천해서 장관이 될 수 있다면 누가 장관으로서 자기관리와 역량을 키우겠냐"고 비판했다.

이어 "임 장관 관련 의혹은 가족동반 출장 13회, 제자 논문에 남편이름 올리기 18번,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채용 절차 위반, 다운계약서 작성 등 심각한 수준"이라며 "앞서 '도자기 밀수' 논란으로 사퇴한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비해 훨씬 많은 도덕적 흠결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청와대는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황보 의원이 제기한 '김정숙 여사 개입설'에 대해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임 장관 임명 관련 배경으로 근거없이 김정숙 여사를 언급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제1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품격을 지켜달라"고 반박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14일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말 정치를 막하시는군요. 황당 그 자체 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구체적 근거도 없이 어디서 들었다는게 전부인 황당 그 자체인 발언"이라며 "비판을 하려면 최소한의 근거는 있어야 하는데 근거도 없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 영부인에 대한 공격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품격을 바라는 것도 아니지만 저 정도의 주장을 하려면 최소한의 팩트는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영부인이 개입할 여지가 1%도 없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은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몰라도 정말 모른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여당 발언 양성평등의 후퇴와 역차별"

한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할당제도'와 '성별갈등'을 언급하며 임 장관의 임명에 대해 지적했다.

윤 의원은 14일 '반듯하고 능력있는 여성을 열심히 찾는 게 아니라, 능력과 자질이 모자라도 여자라 상관없다는 게 문재인식 페미니즘?'이라는 글을 올리고 "여자 후보자 찾기 힘드니 국민 눈높이에 미달해도 그냥 임명시키자는 말이 뭐가 잘못된지도 모르는 정부는 페미니즘을 외치기만 한다"며 "'찾기도 힘드니 그냥 임명'이라는 청와대와 여당의 발언은 양성평등의 후퇴와 역차별을 형성시킨다고"고 비판했다.

그러자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당 글을 보고 같은 날 짧은 글을 게시했다. 문 의원은 "장관에 임명된 여성이 능력이 모자라도 장관이 됐다면 윤 의원님도 능력이 안되는데 여성이라 국회의원이 됐냐"고 반문했다. 

이에 윤 의원은 15일 재차 '여성할당제도를 주장하면서 제도를 모욕하는 이를 싸고 도는 요지경 페미니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윤 의원은 "후보 지명 당일부터 도덕성과 논문 내조등으로 제보가 수없이 날아든 임혜숙 교수를 장관으로 지명한 것에 대해서 문 정부가 30번이나 반복한 일이기 때문에 놀랍지도 않았다"며 "여성할당제도를 하겠다는 약속을 한 이상 대통령과 정부가 능력과 자질을 갖춘 후보를 찾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임명의 가장 큰 잘못은 '할당 때문에 자질이 부족해도 임명한다'와 '권력이 여성을 끌어올려주고 있다'는 싸구려 생각을 낸 것"이라며 "수많은 여성들에게 모욕감을 주고 남성들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해 양성평등 목표에 흙탕물을 뿌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의원의 비판에 "예, 그렇다. 성공한 중장년 여성의 경우 잘못하면 '여자라서 그렇다'고 폄훼되고 차별받지만 성공했을 경우 여성이라 더 눈에 띈다는 이점도 누린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질문을 하는 의원님은 자신이 잘난 것 하나만으로 그 자리에 갔다고 생각하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양성평등 취지에 진정성 있게 공감하시는 여당 의원이 한분이라도 계신다면 해야 할 말을 하는 이들을 진영논리로 공격하지 말아달라"며 "이런 취지를 모욕한 같은 당 의원의 징계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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