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승인액과 백화점 매출액 두 달 연속 두자릿수 증가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국내 미치는 영향은 예의주시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5월 최근 경제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5월 최근 경제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홍석희 기자]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완만한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미국으로부터의 인플레이션과 신흥국 등의 코로나19 확산세와 가능성에 대해 경계했다. 미국 내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점차 확산하는 모양새다.

제조업 회복세·백화점 매출 증가 등 경제 지표 개선

기획재정부는 14일 '5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세 등에 힘입어 제조업·투자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면서비스 부진 완화 등으로 내수도 개선흐름을 보이고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4월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품목 수출 회복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41.1% 급증했다. 이 덕분에 3월 소비자심리와 기업심리가 모두 개선되면서 3월 경기동행지수, 선행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3월 전산업생산도 전년동월대비 5.8% 증가하는 등 산업활동 관련 지표도 긍정적이다. 3월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0.6% 감소했고, 재고출하 비율은 전월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카드승인액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8.3%가 늘었고 백화점 매출액은 26.8% 가량 올랐다. 백화점 매출액이 두 달 연속 두자릿수로 증가한 것은 2016년 7월 이후 4년 9개월만이고 카드승인액은 2017년 3월 이후 4년 1개월만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온라인 매출액 역시 48.6% 올랐고, 방한 중국인관광객 수는 기저효과로 151.9% 가량 상승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 등의 이유로 승용차 판매는 8.8% 감소했다.

미국발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경계'…미국 내 우려도 확산

기재부는 특히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미국 4월 물가상승률이 전월대비 0.8%로 나타나 시장 예상치(0.2~0.3%)를 크게 넘었다”며 “시장 예상보다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만큼 정부에서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점차 확대하는 상황이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카플란 총재는 이날 오스틴 텍사스대 강연에서 “인플레이션 예측이 시작되면 점차 증폭되기 마련이고, 결국 이는 (미국이 목표로 하는) 2% 물가성장률과 양립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카플란 총재는 특히 수요는 폭증하는데 공급이 받쳐주지 않는 불균형 상태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고 결과적으로 물가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반도체 부족 사태에 직면한 몇몇 대표가 “반도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소한 2년이 걸린다고 한다”고 한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에서 출발한 병목현상이 어느 정도의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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