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문 대통령, 임기 내 핵 협상 되살리는 최후의 시도 나서"
"바이든, 싱가포르 합의 받아들이려는 모습"

[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전략이 최우선 의제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은 중단된 핵 협상을 임기 마지막 1년 내 되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자신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과 북한이 접촉하도록 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에서 최후(last-ditch)의 시도를 하고자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최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남은 1년 임기를 '불가역적 평화'로 나아가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겠다고 밝힌 점을 거론하면서 "미국과 북한 지도자 간 가교로서 문 대통령의 역할은 약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한국시간 22일 새벽) 백악관에서 회담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태평양지역을 중시하고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껄끄럽게 만든 관계들을 개선하고자 한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또 북한이나 중국이 가하는 안보위협을 해소하는 데 있어 동맹국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대외정책의 핵심을 바꿨다면서 문 대통령과 회담은 이러한 접근법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유화적 제스처'일 수는 있지만,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를 받아들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근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 대북정책이 싱가포르 합의에 기반한다는 취지로 말한 점을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분쟁으로 해묵은 중동문제가 다시 표출된 게 한미 정상회담에 일종의 '방해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중동 분쟁 해결에 무게를 둘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북한 문제 외에는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국내 생산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미국의 협력을 구할 것으로 전망되고,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한국 반도체업계의 협력을 기대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반도체를 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반도체를 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