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선 너머 사진 연출 시도
유력 정치인 근조화환 앞으로 가져와라 호통

11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건물붕괴 사고 현장에서 의원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1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건물붕괴 사고 현장에서 의원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 현장에서 일부 의원들이 '의전 갑질'을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사업지 사고 현장에 한 기초의회 의원들이 방문했다. 의원들은 방문 목적을 의회 차원의 참사 조사특별위원회 첫 일정으로 피해자 명복을 빌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각자 의회 사무국에서 사진 촬영을 담당하는 직원을 대동했고 헌화 장면을 연출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일부는 경찰·소방 통제선 너머까지 들어가 국화를 놓고 사진을 연출하려다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했는지 서둘러 자리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오전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철거건물 붕괴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유력 정치인이 보낸 근조화환을 뒷줄에서 앞줄로 옮기고 있다. 이 공무원은 지역 정치권 인사의 질책을 받은 뒤 뒷줄에 자리한 해당 화환을 앞줄로 옮겼다. <사진=연합뉴스>
▲ 11일 오전 광주 동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철거건물 붕괴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유력 정치인이 보낸 근조화환을 뒷줄에서 앞줄로 옮기고 있다. 이 공무원은 지역 정치권 인사의 질책을 받은 뒤 뒷줄에 자리한 해당 화환을 앞줄로 옮겼다. <사진=연합뉴스>

 

이뿐만이 아니다. 합동분향소에서도 잡음이 터져 나왔다. 

유력 정치인의 근조화환을 뒷 줄에 배치했다는 이유로 한 지역 정치권 인사가 관리 공무원을 나무라는 모습이 대중에 고스란히 노출된 것이다. 결국 담당자는 유력 정치인이 보낸 근조화환을 앞줄로 옮겨왔다.

이 같은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확산하자 광주 한 기초의원은 SNS 대화방에서 "기삿거리가 이것밖에 없느냐"며 "제대로 특위 활동 하기 위해 분향소에 들렀다가 현장에 가서 묵념 드리고 왔것만"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 9일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사업지에서 철거공사 중이던 지상 5층짜리 건물이 통째로 무너지며 바로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잔해에 매몰됐다. 버스 안에 갇힌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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