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오스트리아 정상회담 기자회견서 밝혀, “미국도 北과의 인도주의적 협력 적극 지지”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비엔나 호프부르크궁에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청와대]
▲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비엔나 호프부르크궁에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청와대]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지원 의사를 밝혔다. 미국도 한국의 대북 백신 지원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임에 백신협력이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될 지 여부는 북한의 대응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빈 호프부르궁에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후 개도국 민 북한에 대한 백신 지원 관련 질문에 “한국이 글로벌 생산 허브의 역할을 할 경우에 북한도 당연히 협력 대상”이라며 “북한이 동의한다면 북한에 백신 공급을 협력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도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협력에 대해서는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한 간의 코로나19 백신협력에 대해 미국 또한 지지의사를 나타냈다고 한만큼 북한이 이에 호응해올 경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단절되다시피 한 남북한 관계도 복원의 기회를 맞게 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이 고소득 국가들이 앞서간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코로나에서 해방될 수는 없다. 개도국을 비롯한 저소득국, 모든 나라들이 공평하게 백신에 접근할 수 있어야 비로소 전 세계가 백신에서 해방될 수 있다”며 “한국은 개도국과 저소득국에 백신 보급을 확대할 수 있는 코백스에 공여를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이에  판데어벨렌 대통령도 문 대통령의 의견에 공감을 표하고 “팬데믹은 모든 국가들이 함께 노력을 해야만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럽, 개도국, 저소득국 모두 백신접종을 받는 게 중요하다.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 관련 데이터가 존재하는지 잘 모르지만 신호가 있다면 당연히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해 14일에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 세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리고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쿠르츠 총리 주최의 쇤브룬궁에서 오찬을 가졌고 저녁은 판 데어 벨렌 대통령 주최로 벨베데레궁에서 만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비엔나 시청을 방문하고 볼프강 소보트카 연방하원 제1의장을 접견했다. 김정숙 여사는 이곳에서 미술사박물관과 비엔나 대학 식물원을 방문했다.

쿠르츠 총리와의 오찬은 쇤브룬궁 1층 ‘그로세 갈레리에’(Große Galerie)에서 가졌는데 1961년 당시 구소련 흐루시초프 서기장과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고 1981년 이후 단 한 번도 외부 공식행사에 개방된 적이 없었던 곳이다. 이날 문 대통령 일행의 오찬 행사를 위해 40년 만에 개방했다.

오찬 메뉴는 오스트리아 전통음식 위주로, 후식은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국기로 장식한 ‘자허 토르테(초코케이크의 일종)’였으며, 오찬 말미에는 비엔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에이스 연주자들의 실내악 연주가 이루어졌다.
  
오스트리아 대통령 주최 만찬은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쉴레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벨베데레 궁에서 열렸다. 만찬 메뉴는 제철을 맞은 아스파라거스, 다뉴브강에서 잡은 농어를 이용한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으로 구성됐다. 

만찬에는 한국과 오스트리아 음악가들로 이뤄진 '한국-오스트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펼쳐졌다. 연주된 곡은 한국 작곡가인 김한기의 ‘한국 모음곡 1번’과 오스트리아 작곡가인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실내악 작품 등으로,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연대를 상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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