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이광재 "7월5일까지 단일화하겠다"
이낙연 측 "(단일화 가능성) 현재로선 상의 되고 있는 건 없으나 가능성 열어둬"
이재명 "후보들 간 단일화 아닌 정책 연대는 환영"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왼쪽부터),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 클럽하우스 M라운지에서 열린 '도심공항, 어떻게 할 것인가?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모색' 주제 공동 토론회에 참석, 참석자들에게 기념촬영을 함께 하자고 권하고 있다. [사진=연합]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왼쪽부터),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 클럽하우스 M라운지에서 열린 '도심공항, 어떻게 할 것인가?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모색' 주제 공동 토론회에 참석, 참석자들에게 기념촬영을 함께 하자고 권하고 있다. [사진=연합]

 

[폴리뉴스 김서정 기자, 이민호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1강' 구도를 견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후보들은 연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신호탄을 쐈고, 이낙연 전 대표가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단일화 이슈에 이목이 집중된다. 민주당은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경선 에비후보 등록을 마무리 한 후 다음 달 11일 '컷오프'를 통해 본선 경선자 6명이 가려지게 된다. 이에 후보들 간 단일화에 나서며 당심얻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컷오프'에 다소 여유로운 후보들도 본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세력 확장에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


정세균·이광재, 단일화로 '反이재명 합종연횡' 본격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지난 28일 공동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적통 후보 만들기의 장정을 이어가겠다"며 예비경선 이전인 오는 7월 5일까지 단일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 측도 29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생각과 지향점이 같은 후보와는 단일화도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당장 이를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고 답하며 추가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논의되고 있거나 단일화 추진을 예정 중인 후보가 있냐'는 질문에는 "특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현재 민주당에선 두 후보와 이 지사 이낙연 전 대표 외에도 추미애 전 법무장관, 박용진·김두관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이 출마 선언을 했거나 준비 중이다.

일각에선 결선투표에 돌입한다면 1∼2위 후보 중심으로 전선이 개편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승조 지사는 지난 28일 한 라디오에서 “1, 2위가 결선투표를 하면 이들을 중심으로 전선이 개편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가 1강 구도를 이어간다면, 결선에서 3~6위 후보가 2위 자리를 차지하는 후보를 중심으로 반이재명 연대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재명 측 "정책 연대는 가능…후보 간 '인위적 단일화' 안 해"

이러한 움직임에 이 지사 측은 당 경선을 넘어 대선 본선 경쟁력을 키우는 데 몰두하는 모양새다.

이 지사 측은 29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후보 단일화 연대가 본격화되는 것에 관련해서 "좋은 정책으로 선의 경쟁을 하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차분하게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 측) 또한 다른 후보와 연대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인위적인 단일화는 배제하면서도 '정책 연대'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 측은 "기본적으로 정책 가치에 공감하는 분과 더 좋은 정치를 위해 선의의 경쟁, 연대는 항상 열려 있다"면서 "후보들 간에 단일화가 아니라, 정책을 가지고 공감하고 같이 힘을 합쳐서 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개헌이나 기본소득 등에 대해 (다른 후보와) 언제든 소통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인위적인 단일화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후보 간의 단일화에 연연하기보다 더 좋은 정책으로 연대하고 (국민들의) 아픔을 달래는 해법을 찾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신뢰를 잃어서 지난 보선도 졌는데, 좋은 정책을 만드는데 힘을 쏟겠다"며 "(이 지사가 생각하는 연대란) 국민이 걱정하시는 부분에 들어드리고 희망을 드리는 쪽으로 포인트를 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일화 통한 연대 효과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단일화를 통한 연대가 얼마나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5%에 못 미치는 만큼 두 의원의 단일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TBS와 한국사회연구소(KSOI)가 지난 25∼26일 실시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범진보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정 전 총리는 5위(4.3%), 이 의원은 7위(1.9%)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김두관 의원과 추미애 전 장관은 독자 행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 의원 측은 지난 28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후보들간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단일화에 대해서는 일절 관심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역동적이고 흥행성 있는 경선 계획 중"

한편 민주당은 역동적이고 흥행성 있는 당 내 경선을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율 약진을 계획 중이다.

앞서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장은 지난 28일 "흥행의 측면에선 오늘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9월 10일까지 74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된다"며 "74일 후면 지금의 지지율이 낯설어 보일 정도로 역동적인 판을 만들어보겠다. 유권자들은 재밌고 후보자는 괴롭고 야권은 무서운 그런 경선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이에 현재 예비경선 방식으로는 '미스터 트롯'과 같은 오디션 방식, 일당백 끝장토론, 합숙 훈련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용된 아이디어들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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