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경선 전후 지지율 상승세에 캠프 인사도 ‘고무된 표정’
다른 후보와 비교 통해 이 전 대표 장점 드러나
뒤따르는 주자로 '향후 검증은 부담'
[폴리뉴스 이민호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종료 뒤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20%를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전하자, 이 전 대표와 캠프 인사들이 고무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야 대선 경쟁구도에서는 ‘윤석열-이재명-이낙연’ 3자 대결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이재명 경기지사와 양자 대결도 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물은 여론조사에서 한발 앞섰던 다른 후보들이 주춤하는 사이, 이 전 대표는 상승세를 보였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2일 발표한 7월 2주차(9~10일) 범진보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보면 이 지사(29.7%)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4%P 하락한 반면 이 전 대표(20.6%)는 지지율이 7.7%P 상승해 9.1%P 차이를 보였다.
이는 지난주 조사(이재명 32.1% 대 이낙연 12.9%)에서 약 20%P 격차가 난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차이를 줄인 것이다.
같은 조사에서 이낙연-이재명-윤석열 3자 간 지지율을 보면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20%대를 육박하는 18.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대비 5.9%P 오른 수치로 이 지사(26.9%)와 지지율을 8.8%P 차이로 좁혔다. 이 지사는 지난 주 대비 3.4%P, 윤 전 총장(29.9%)은 1.5%P 지지율이 하락했다.
지지율 4위를 기록한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4.5%)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4.2%)의 지지율이 3위와 차이가 벌어지면서 3자 구도가 더 뚜렷해지는 형국이다. 그동안 윤석열-이재명의 양자대결구도에서 윤석열-이재명-이낙연의 3자대결 구도로 바뀌는 징조가 보이고 있다. 다만 이 상승세가 지속될 것인지는 아직 지켜볼 사안이다.
또한 지난 7월 2주차(5~7일)에 실시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조사기관 공동조사 NBS(전국지표조사)에서 이낙연 전 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과 양자대결에서 36.0% 대 36.0%로 동률을 이루어 경쟁력이 높아졌다. 이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 대 윤 전 총장의 양자대결은 43.0% 대 33.0%를 기록했다.
이낙연 캠프 박광온 본부장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 장점 드러나"
11일 이낙연이 지키는 ‘여성안심’ 정책 기자회견에서 박광온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3선·수원시정)은 “민주당 내에서 (현재의) ‘1강 1중’(이재명·이낙연)이 ‘2강’ 구도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여야 막론)전체로 보면 현재 2강 1중(윤석열·이재명·이낙연) 구도가 3강 구도로 바뀔 것이다”라고 관측을 내놓았다.
박광온 본부장은 12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이런 변화는 국민들이 내놓은 것"이라며 "이 대표는 특별히 변한 게 없다. 과거의 다양한 국정 경험과 국정 이해도, 품격이나 신뢰도, 균형감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자질이었다. 예비 경선을 거치면서 다른 후보들과 비교가 되니까 이런 이 전 대표의 자질이 소중하게 느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본부장은 앞으로 이 전 대표의 경선 전략에 대해 "(국민들이)답답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분명하게 답할 것이다. 각 현안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하고 공감하는 행보를 할 것"이라며 "(11일 발표한) 여성 안전 공약이나 여가부 폐지 반대 입장 등 명확하게 입장을 정해 발표할 것이다. 단순히 인기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진전시키기 위한 후보와 캠프의 고심 끝에 나오는 입장이나 공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진정성이 국민에 더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 캠프는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를 토대로 이 지사와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비경선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6월 20일 발표한 4차 조사에서 민주당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 결과 이 전 대표(15.2%)와 이 지사(39.7%) 간에 24.5%P 차이가 났으나 예비경선 1차 토론이 진행된 이후인 7월 5일 발표한 5차 조사에서는 17.7%P로 그 차이가 줄었다.
이 전 대표는 12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캠프 내 고무된 분위기의 이유를 “여론조사 결과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
정세균 전 총리와 연대할 것...단일화는 배제
이런 분위기를 이어 가기 위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연대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총리를 지낸 두 사람이 “민주정부를 계승 발전시킬 책임과 “성공적인 차기 민주정부를 출범시킬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특별한 책임감으로 (경선에)임하자. 그리고 협력하자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의 향후 연대 전망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하면서 "단일화는 국민에 감동 주기가 어렵다고 본다"면서 "정권 재창출 위한 민주 연대나 가치 연합 등 큰 틀에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틀을 우선 마련하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거기에 모두 참여하는 그런 형식 개인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주현 숙명여대 교수(정치외교학)는 12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이 전 대표의 선전은 "윤 전 총장과 이 지사 두 후보는 가족이나 본인 관련 도덕성 검증이 이뤄지고, 네거티브가 많은 상황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이 전 대표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바뀌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다만 지지율이 앞선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옮겨갔다고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대학원장은 이날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은 검증에 들어가면서, 지지율이 잠시 숨을 고르는 것으로 본다. 특히 선두주자로서 먼저 검증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는 뒤를 따라가면서, 검증이 덜 됐다는 관점도 있다. 정치인으로서 완전히 깨끗할 수만은 없다는 점이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 원장은 "이 전 대표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상대적으로 여성표가 많다. 현재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검증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가 여성표를 잃을 만한 이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가 점수를 잃으면 보통 차점자에게 점수가 간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미지인 이낙연 전 대표에 점수가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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