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카예프 카자흐 대통령 참석한 가운데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에게 직접 수여
“평생소원대로 독립된 고국으로의 마지막 여정 마쳐, 봉오동-청산리전투 있은 지 100년만”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봉오동 전투 전승 제101주년을 계기로 고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하면서 “장군께 드리는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은 대한민국의 영광인 동시에, 장군의 정신을 지키겠다는 굳은 다짐”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진행된 추서식에서 “광복절 날 대한민국 독립전쟁의 영웅이자 겨레의 긍지인 홍범도 장군을 마침내 조국에 모셨고, 오늘 대한민국 최고의 훈장을 추서하게 됐다”면서 밝혔다.

홍범도 장군은 1962년 항일무장투쟁의 공적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았다. 이번 추가 서훈은 기존 공적과 별개로 홍범도 장군의 공적을 추가로 인정받아 59년 만에 결정됐다, 훈장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에게 직접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의 업적에 대해 “장군은 1907년 의병대를 조직해 일본군과 맞섰고, 1919년 3·1독립운동으로 분출된 민족의 의기를 모아 대한독립군을 창설해 국내진공작전을 펼쳤다. 이듬해인 1920년, 일본군 정규부대에 맞서 ‘독립전쟁 첫 대승리’인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을 승리로 이끌며 독립전쟁사 최고의 전과를 일궈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군은 일본군조차 ‘하늘을 나는 장군’이라 부르며 경외했을 정도로 용맹했지만, 카자흐스탄에서는 한없는 인자함과 겸손함으로 고려인 공동체의 화합과 발전을 이끌었다. 한반도를 떠나 간도로, 다시 연해주에서 머나먼 중앙아시아 크즐오르다까지 장군이 걸어간 길은 자유와 평화, 정의와 평등을 향한 장엄한 여정이었다”고 그의 삶을 회고했다.
 
이어 “그토록 바라던 조국의 광복을 2년 앞둔 1943년 10월 25일, 장군은 크즐오르다에서 향년 75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 그리고 지난 15일, 평생의 소원대로 독립을 이룬 고국으로의 마지막 여정을 마치셨다.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가 있은 지 100년 만”이라고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또 “50년 전인 1962년, 대한민국 정부는 장군께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수여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장군의 후반기 생애는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1992년 한-카자흐스탄 수교 후 장군의 삶이 알려졌다면서 “카자흐스탄은 물론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자부심이자 정신적 기둥이었던 장군의 전 생애가 전설 속에서 걸어 나와 위대한 역사적 사실로 우뚝 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장군의 유해 봉환이 토카예프 대통령님의 국빈 방한과 함께 이루어져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제 장군은 양국 우정과 신뢰의 굳건한 상징이 됐다. 장군의 정신은 양국 간 상생과 포용, 평화와 번영을 향한 협력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국민들과 함께 장군의 정신을 기리고, 카자흐스탄과의 우정을 양국 번영으로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상회담에 앞서 장군에 대한 최고 훈장 추서식을 토카예프 대통령님과 함께 갖게 되어 더욱 뜻깊게 생각하며, 함께해 주신 토카예프 대통령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한-카자흐스탄 관계에 대해 “한국과 카자흐스탄 양국의 우정은 이처럼 단순한 외교 관계가 아니다. 양국 사이에는 홍범도 장군과 고려인 동포들이 있고, 포용과 상생의 힘으로 고난의 역사를 극복해온 공통의 경험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장군의 유해 봉환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카자흐스탄 정부에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을 담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장군과 함께 공동체를 일궈낸 고려인 1세대들을 비롯하여 장군을 가장 사랑했던 고려인 동포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홍범도 장군에게 대한민국 최고 훈장을 수여하게 된 배경에는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공적 외에도 전 국민에게 독립 정신을 일깨워 국민 통합과 애국심 함양에 기여한 공적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홍 장군은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한 동포사회의 지도자로서 오늘날까지도 고려인 사회 내 한민족 정체성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홍 장군과 관련된 2건의 사료를 전달했으며, 사료의 내용은 1943년 순국하신 홍범도 장군의 사망진단서와 말년에 수위장으로 근무하셨던 고려극장의 사임서다. 사망진단서는 크즐오르다 주에서 발견된 문서로 원본으로, 고려극장 사임서는 알마티 문서보관소에서 관리된 문서를 복사본으로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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